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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문자피싱’ 단속에도 활개치는 ‘부자아빠’

금융당국 ‘문자피싱’ 단속에도 활개치는 ‘부자아빠’

등록 2017.06.23 15:44

이승재

  기자

주식 문자피싱으로 인한 피해 사례 급증금융당국 조사에도 메시지 배포 지속작전세력 대포폰 사용 중인 것으로 추정

최근 휴대폰 문자메시지(SMS)을 통한 주식 문자피싱 사례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금융당국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이뤄지는 불공정거래 혐의를 밝히기 위해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다만 당국의 발표 이후에도 문자 살포가 지속되고 있어 추가적인 피해자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작전세력들이 극성을 부리는 상황에 미온적인 태도를 일관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23일 오후 2시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엔에스엔은 전일 대비 5.78% 하락한 58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6550원까지 주가가 뛰었으나 이후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이날 하루 동안의 주가 등락폭은 10%를 웃도는 수준이다.

엔에스엔은 최근 ‘신부자아빠’, ‘리치클럽’ 등의 이름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발송되는 주식 문자피싱으로 인해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들은 특정 종목에 대한 구체적인 금액·시점 등 특정한 내용을 포함한 메시지를 살포하고 개인 투자자들의 묻지마식 추종 매수를 유도한다.

실제로 미확인 호재성 정부 문자메시지 발송으로 인해 주가 및 거래량이 일시적으로 급증하는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에 따르면 A종목의 경우 단기간의 혐의기간 가운데 주가가 53% 급증했다. 이후 호재성 정보 진위여부에 관한 해명공시가 나가자 주가는 27.7% 급락했다. 특히 이 기간 동안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23일 오전 코스닥 상장사 엔에스엔에 대한 매수를 유도하는 문자메시지가 불특정 다수에게 발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제보23일 오전 코스닥 상장사 엔에스엔에 대한 매수를 유도하는 문자메시지가 불특정 다수에게 발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제보

이날 오전 역시 엔에스엔에 대한 매수를 유도하는 문자메시지가 발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사례와 다르게 이번 문자에는 ‘부자아빠’, ‘신부자아빠’ 등 특정 이름은 포함되지 않았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름의 기재 여부는 애초에 특정인을 지칭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다만 이전 메시지와 최근 메시지의 출처가 동일한 것인지는 따져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엔에스엔 역시 회사의 실적이나 성장성에 상관없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주가에 당황스럽다는 분위기다. 회사 측은 지난 12일 “최근 ‘강력 매수 추천’의 내용을 담은 매수권유 휴대폰 문자메시지 등은 당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금융당국은 지난 4월부터 문자메시지를 통한 주식매수 유도 관련 제보를 받고 대응방안을 발표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현재 당국은 문자를 대량으로 유포하는 작전세력이 대포폰을 사용 중인 것으로 추정하고 조사를 펼치고 있다.

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는 “과거에는 인터넷 커뮤니티의 주식 게시판이나 토론방을 통해 허위 내용을 올리거나 보도자료를 유포하는 방식의 부정거래 사례가 있었다”며 “이번 사례는 무차별적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전달된다는 있다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사 기관으로서 가용한 인원을 최대한 활용해 조사를 진행하는 중이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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