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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아이에스동서 권홍사·혁운 형제 ‘딸바보’ 경영 ‘눈길’

[건설&CEO]반도·아이에스동서 권홍사·혁운 형제 ‘딸바보’ 경영 ‘눈길’

등록 2017.05.16 07:50

수정 2017.06.20 12:44

김성배

,  

이보미

  기자

국내 대표 중견건설 친형제 각별한 딸 사랑아파트 브랜드에 장녀이름 붙인 권홍사회장주택 브랜드 네이밍 주도한 권혁운회장 딸승계 길터준 동생···형제간 우애도 되살아난듯

반도건설과 아이에스동서 권홍사(74)·혁운(67) 회장의 ‘딸사랑’ 경영이 이목을 끌고 있다. 반도건설 권 회장은 딸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워 주택사업에 나서는가 하면 아이에스동서는 딸이 ‘에일린의 뜰’이란 아파트 브랜드 런칭을 주도해서다. 아울러 한동안 소원하다는 풍문이 돌았던 이들 형제간 우애도 다시 되살아나면서 반도건설과 아이에스동서의 주택시장에서의 활약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16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반도건설 권홍사 회장의 각별한 딸 사랑은 업계에서 유명하다. 권홍사 회장은 반도건설 아파트 브랜드 명인 ‘유보라’를 장녀 이름 권보라에서 착안해 지었다.

반도건설의 대표 아파트 브랜드인 유보라는 브랜드 만이 가진 특화 설계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동탄 신도시에서 분양한 1만 여가구의 ‘완판 행진’을 기록하고 김포에서 ‘반도유보라 1차’를 시작으로 마산역, 구례역 등 성공적으로 아파트를 공급해 6곳에 이르는 아파트 단지를 분양했다. 이들 단지는 해당 지역에서 아파트 프리미엄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권보라 씨는 회사 일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지 않지만 남편이자 권 회장의 사위인 신동철(44) 전략기획실 상무가 경영 일선에서 뛰고 있다. 차후 그는 권홍사 회장의 막내 외동아들인 권재현 차장 경영권 승계에서도 경쟁이 벌어질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로 반도건설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주도적인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반도건설 권 회장의 동생인 아이에스 권혁운 회장도 장녀 권지혜 전무가 주도적으로 론칭한 브랜드인 ‘에이린의 뜰’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에이린의 뜰’은 한국의 1400만 여성을 의미하는 ‘에이린(Eileen)’과 삶의 공간이자 울타리라는 뜻을가진 순 우리말 ‘뜰’이 합쳐진 합성어로, 아파트의 주 소비자인 여성의 구미에 맞추는데 주안점을 둔 브랜드다. 작명 당시 홍보를 맡았던 권지혜 전무가 직접 PT까지 진행하며 사내 거의 만창일치를 이끌어낸 브랜드 명이라는 후문이다.

권지혜 전무는 현재 욕실 등 건설자재 브랜드인 이누스(inus) 사업을 총괄하고 있으며 아이에스건설 대표이사직도 맡고 있다. 현재 아이에스건설 지분은 권지혜 전무가 30% 권 전무의 동생이자 권혁운 회장의 외아들인 권민석(39) 아이에스동서 사장이 70%를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권홍사 회장과 권혁운 회장의 ‘딸사랑’ 경영이 주목받으면서 이들 형제간 우애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앞서 권혁운 회장이 반도홀딩스의 지분을 가지고 있을 때만 해도 형제간 사이가 소원하다는 풍문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2년 전 권혁운 회장이 조카이자 권홍사 회장의 막내아들(권재현·32)에게 가진 지분을 모두 넘기고 나온 것으로 알려져 반도건설 승계의 길을 터주면서 우애가 회복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권홍사 회장의 막내아들인 권재현 차장은 지난 2015년 권혁운 회장이 넘겨준 지분 6.44%를 포함해 30.06%를 취득하며 누나인 보라·보영·은경씨를 제치고 권홍사 회장에 이어 2대 주주로 등극했다. 지난 2014년만 해도 권홍사 회장의 지분은 93.01%에 달했지만 이에 따라 69.61%로 감소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반도건설의 2세 승계를 위한 작업이 본격화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대한건설협회 회장 후보로 이름을 올린 권혁운 회장을 뒤에서 권홍사 회장이 지원 사격 하는 등 형제간 밀어주고 끌어주는 모습이 일반적으로 다툼이 많은 오너 업계에서 이례적인 사례로 회자되기도 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당시 권혁운 회장은 대한건설협회와 관련 업무경험이 거의 없어 회장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얘기가 많았지만 전 건설협회 회장인 권홍사 회장의 영향력이 크게 미치면서 당선이 확실시되는 상황이었다”며 “결국 권혁운 회장이 당선되지는 않았지만 권홍사 회장과의 형제애를 확인할 수 있는 하나의 계기였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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