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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면세점들 적자에 허덕···왜?

신규 면세점들 적자에 허덕···왜?

등록 2017.02.21 15:21

금아라

  기자

신규면세점 5곳, 지난해 적자행진최악의 경우 사업권 자진 반납 가능

두타면세점에서 소비자들이 심야시간대에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두타면세점 제공두타면세점에서 소비자들이 심야시간대에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두타면세점 제공

신규면세점의 사업자들 한숨이 점차 깊어지고 있다. 실적 향상을 위한 다양한 전략들에도 적자폭이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야심차게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폭풍 성장’ 대신 오히려 도태될 위기에까지 내몰린 모습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증권가 등에 따르면 지난해 신세계DF의 영업적자는 520억원으로 올해에는 621억원, 약 100억원 정도 그 폭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SM면세점은 270억원 가량을, 갤러리아면세점63와 두타면세점 역시 수백억원 대의 적자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1월 실적 집계 결과, 532억원의 매출과 1억2500만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신규면세점 최초로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선 HDC신라면세점도 지난해 기준 20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신규면세점 부진은 예견한 결과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우선 면세점 사업은 백화점과 달리 재고를 사입해 되파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때문에 제품이 팔리지 않을 경우 새로운 제품의 구입 자금이 부족해질 뿐만 아니라 처리 비용 역시 부담해야 해 자금에 관한 압박이 크다. 물류, 인력 등도 초기 투자비용을 가중시키는 요소로 꼽힌다.

면세점 규모와 물품 면세 정도의 상관관계에서 원인을 찾는 시각도 존재한다. 저렴하게 제품을 구입하기 원하는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선 해당 브랜드로부터 대량의 물품을 구매해야 하나, 기존 면세점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신규면세점의 경우에는 이같은 경쟁력을 갖추지 못해 시장에서 밀린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고객수 축소로 이어져 악순환을 불러온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급격히 증가하는 송객수수료(여행사나 가이드가 모집해 온 관광객으로부터 발생한 매출액의 일정액을 면세점이 여행사 등에게 지급하는 경제적 급부로 통상 시내면세점에 한정)도 사업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최근 관세청의 시내면세점 송객수수료 분석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지급된 총 송객수수료는 9672억원으로 전년 대비 7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면세점 매출액 대비 약 7.8% 수준이다. 2013년에는 4.3% 정도를 차지했지만 매년 상승세를 이어가더니 지난해 기준으로 3.5% 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대기업 면세점의 송객수수료율이 평균 20.1%인 반면, 중소중견 면세점은 평균 26.1%로 중소중견 면세점이 관광객 유인을 위해 상대적으로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객 유치를 위한 신규면세점 간 경쟁이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면세점 수입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인들의 한국 방문이 전체적으로 감소한 점도 문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 7월 91만7519명에서 8월 87만3771명, 9월 72만6266명, 10월 68만918명, 11월 51만6956명으로 하락 흐름을 탔다. 12월을 기점으로 반등했지만 그 기세가 전과 같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최악의 경우, 신규면세점들이 적자행진을 견디다 못해 사업권을 자진반납할 수 있다는 예측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 한 업계 관계자는 “단지 면세점 사업을 황금알 낳는 거위라 생각하고 시장에 진입한 것이 문제”라면서 “기존 업체들의 영역이 확고하고 업계 자체가 포화상태인 만큼, 신규면세점 간 생존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져 그에 따라 사업권 반납을 고려하는 곳도 일부 있을 것”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금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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