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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發 불확실성 확대···긴장하는 재계

미국發 불확실성 확대···긴장하는 재계

등록 2017.02.02 16:36

수정 2017.02.02 16:49

이경남

  기자

트럼프 美 대통령, 보호무역 주의 강화 시동한미FTA 재협상 가능성↑···FTA수혜기업 긴장변동성 커진 원·달러 환율도 고민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본격화함에 따라 재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조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개정까지 이를 수 있다는 가능성이 힘을 얻음에 따라 재계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선언, 글로벌 기업의 미국 내 공장 설립 압박, 반(反)이민 행정명령 서명 등 이민정책 강화 등 보호무역주의 기조 강화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은 행보를 보임과 동시에 기존의 FTA협정에 대한 재검토 가능성도 커지며 FTA 수혜기업들이 본격적인 대책 마련에 돌입한 모습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널뛰기 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재계에는 불안요소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전 달러화 강세에 대한 우려를 표함과 동시에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연 초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있는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게 될 경우 수출기업의 가격경쟁이 하락하게 되기 때문이다.

◇韓-美 FTA재협상 가능성 커진다=지난 2012년 3월 한미 FTA로 인해 재계는 적지 않은 수혜를 입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에 따르면 한미 FTA체결이후 미국의 대한국 상품수지 적자 폭은 지속적으로 심화, 지난해 283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 후보자가 대선 캠프 정책보고서를 통해 한미 FTA로 미국내 9만5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밝힌 바 있는 점은 한미 FTA재협상의 가능성을 더욱 키웠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게 하는 요소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發)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한 한미 FTA 개정이 현실화 할 경우 자동차 업종이 가장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FTA로 인해 국내 자동차업계는 무관세 수출로 인해 수혜를 입어왔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미 FTA가 개정까지 이르러 자동차업종의 수혜가 줄어들 경우 자동차업계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자동차가 국내 생산이후 미국으로 수출하는 자동차의 물량은 10%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에 적극 대처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달 17일 현대기아차는 5년간 미국에 3조6000억원(31억 달러)가량을 투자하기로 했으며 미국 내 신규 공장 설립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반도체 업계 등은 보호무역주의의 한파를 비껴갈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업종은 IT업종의 필수적인 중간재 성격을 띠는데, 이로 인해 보호무역으로 조절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반도체 수출물량은 갤럭시노트7 단종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수출물량이 20% 넘게 증가하기도 했다.

◇널뛰기 환율도 고민거리=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조와 함께 널뛰기 장세를 보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도 수출기업에게는 고민거리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직후 부터 현재까지 외환시장의 흐름을 살펴보면 원·달러 환율의 흐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시 된 지난해 11월 9일 1149.5원으로 마감했다.

이후 원·달러 환율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12월 28일 1210.5원으로 마감하며 61원 가까이 치솟았지만, 올해 2월 1일에는 종가 기준 1158.1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즉 원·달러 환율이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고 있는 모양새인 것.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는 기업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원·달러 환율이 예상치를 벗어나게 되면 기업 입장에서는 경영계획을 전면 수정해야하는 상황에 까지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영위하고 있는 주력 업종에 따라 환율의 흐름에 따라 희비가 갈릴것으로 예상된다.

수출 비중이 약 80%에 달하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경우 환율이 10원 상승할 경우 연 매출액이 약 2000억원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은 각각 180억원, 73억원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원·달러 환율의 흐름이 기업에 끼치는 영향은 갈수록 줄어들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외환시장 한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환율이 끼치는 영향은 점차 줄어드는 모양새”라며 “게다가 해외에서 생산되는 일부 상품군은 현지통화로 결제하는 경우도 있어 달러화의 강세에만 집중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한국은행 측에 따르면 지난 2003년부터 2006년 사이 환율이 1% 상승(절하)할 경우 수출물량이 0.56%증가했지만 2012년~2015년의 경우 수출물량 증가는 0.2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환율의 영향이 줄어든다고는 하지만 기업 들은 달러 뿐만 아니라 여러 신흥국 화폐 가치 등도 면밀히 살피고 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격외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이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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