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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공급대란’ 일파만파···치킨업계까지 번지나

‘계란 공급대란’ 일파만파···치킨업계까지 번지나

등록 2016.12.29 08:55

차재서

  기자

AI 확산에 계란값 연일 고공행진···사상 최고 수준육계 농장서도 AI 의심···확진시 ‘닭고기 대란’ 불가피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가격 인상 나설 가능성도 “추가 피해 막기 위해 당국의 적절한 조치 필요”

사진=연합뉴스 제공사진=연합뉴스 제공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피해가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계란과 닭고기 등을 취급하는 식품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계란 공급부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제빵업체는 물론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에까지 악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I 확산에 따른 공급난 현실화로 계란의 소비자가격이 연이어 오르고 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계란 1판(대란 30개 기준)의 가격은 사상 최고 수준인 7290원까지 치솟았다.

대형마트의 계란 1판 가격은 이달 초까지만해도 6000원 정도에 불과했으나 AI 피해가 계속되면서 약 20% 급등했다. 이렇다보니 업계 내에서는 머지 않아 가격이 8000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문제는 AI 피해가 계란에서 닭고기로 옮겨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그간 계란을 낳는 ‘산란계’ 농가 외에 닭고기를 생산하는 육계 농가에서는 피해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최근 경기 여주와 충남 천안의 대규모 농가로부터 AI 의심신고가 접수되면서 ‘식용 닭’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두 농가가 AI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닭고기 수급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더욱이 육계 농가 중 절반 이상이 AI 여파로 새 병아리를 들여오지 못하면서 ‘닭고기 공급대란’을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방역대 10km내 육계농장은 병아리 ‘입식’을 금지하고 있어 내년 초에는 식용 닭 공급량이 40% 급감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네네치킨과 페리카나치킨, 맘스터치 등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현 사태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대부분이 ‘국내산 생닭’ 사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수급이 어려워진다면 매출에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 업체가 가격 올리기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이들 업체는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아직 공급에 문제가 없어 가격을 논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내년 3월부터는 닭고기의 공급난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입산 사용을 비롯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급량이 충분해 현재까지는 영업에 어려움이 없다”면서 “닭고기 공급난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내년 봄을 대비해 각 업체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AI의 피해를 막기 위해 정부가 신속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공급난으로 생산이 지연되거나 제품 가격이 인상된다면 결국 소비자에게 손해가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미 공급난에 시달리는 제빵 프랜차이즈 업계는 계란이 대량으로 사용되는 일부 품목의 생산을 중단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여기에 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도 소비자 사이에 걱정거리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AI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농가와 식품업계, 소비자 모두에 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며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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