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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임세령-임상민, 나란히 승진했지만...

대상 임세령-임상민, 나란히 승진했지만...

등록 2016.11.17 18:37

차재서

  기자

대상, 식품-소재 사업재편···책임경영제 도입임세령·임상민 자매 나란히 전무 승진 각각 마케팅과 전략담당 중역으로 경영승계 준비지분율·업무성취도 면에서 동생이 앞섰다는 평가

임세령 대상 상무(왼쪽), 임상민 대상 상무(오른쪽)임세령 대상 상무(왼쪽), 임상민 대상 상무(오른쪽)

‘창립 60주년’을 맞은 대상이 식품·소재사업을 중심으로 한 조직개편을 선언한 가운데 임창욱 명예회장의 두 딸인 임세령·임상민 자매가 나란히 전무로 승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상의 주요 사업부문에 참여해 경영수업을 받아온 두 사람은 대상그룹의 후계 구도에서 미묘한 경쟁관계를 이어온 바 있다. 하지만 그간의 성과와 지분율 등을 고려했을 때 아직까진 동생인 임상민 상무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게 재계의 평이다.

17일 대상은 사업 전문성 강화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사업부문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한다고 밝혔다. 이에 식품BU(Business Unit)와 소재BU를 별도의 경영조직으로 편제하고 이상철·정홍언 사장에게 각 부문의 경영을 맡겼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임세령 상무와 임상민 상무가 각각 전무로 승진해 주목을 받았다. 임세령 전무는 식품BU 마케팅담당중역으로, 임상민 전무는 식품BU 전략담당중역 겸 소재BU 전략담당중역으로 근무하게 됐다.

이에 재계 전반에서는 임세령·임상민 전무가 오랜 기간 현장에서 업무를 익혀온 만큼 대상의 ‘3세 경영’이 임박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임세령 전무는 상무시절부터 식품 부문 브랜드 마케팅과 디자인 등을 총괄해왔다. 2014년에는 청정원의 브랜드 아이덴티티(BI) 리뉴얼 작업을 주도하기도 했다. 최근에도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대상 사옥에 꾸준히 출근해 업무를 맡아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동생인 임상민 전무는 지난해 5살 연하의 금융인 국유진씨와 결혼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지사에서 근무 중이다. 전략기획과 함께 대상의 글로벌 시장 개척 등에 주력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임창욱 명예회장은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경영승계 작업을 진행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일찍 결혼해 출가외인이 된 임세령 전무보다 차녀 임상민 전무에게 더 많은 지분을 배정했다.

2001년에도 당시 22세였던 임상민 전무는 아버지로부터 지주사인 대상홀딩스 지분 12%를 증여받아 최대 주주에 올랐으며 2005년에는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율을 31.29%까지 끌어올렸다. 현재 임상민 전무의 지분율은 36.71%로 2대주주인 임세령 상무(20.41%)보다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농업회사법인 아그로닉스의 지분율도 임상민 전무(27.5%)가 임세령 전무(12.5%)보다 높다. 아울러 두 사람은 대상베스트코 지분도 각 10%씩을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만 놓고 따졌을 때 동생이 앞서있는 셈이다.

또한 업무 역량을 비교해도 다방면에 경험을 가진 임상민 전무가 우세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임상민 전무는 2009년 대상전략기획팀 차장으로 입사한 이래 전략기획본부 부본부장 등을 역임하는 등 입지를 굳혀왔다. 바이오 소재와 전분당 등 사업에도 적지 않은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임세령 전무는 동생보다 먼저 임원에 오르긴 했지만 결혼과 이혼, 육아 등으로 공백기를 할애한 만큼 두드러진 성과를 보여주지는 못했다는 평이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임창욱 명예회장이 두 딸인 임세령·임상민 전무를 중심으로 한 3세 경영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라며 “지분과 업무 성취도 등으로 비교했을 때 아직까지는 임상민 전무가 앞서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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