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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국내-해외사업 온도차 ‘뚜렷’···내수 침체 우려↑

식품업계, 국내-해외사업 온도차 ‘뚜렷’···내수 침체 우려↑

등록 2016.11.17 08:00

차재서

  기자

3Q 해외사업 호조로 양호한 실적 기록오리온·롯데제과, 해외법인 효과 ‘톡톡’농심·삼양식품은 제품 수출 확대가 주효소비 침체 따른 국내 매출 악화는 과제

중국 마트에 진열된 오리온 제품 사진=차재서 기자 sia0413@newsway.co.kr중국 마트에 진열된 오리온 제품 사진=차재서 기자 sia0413@newsway.co.kr

식품업계가 올 3분기 해외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성적표를 내밀었다. 글로벌 불황 속에서 선방한 것은 고무적이지만 국내 소비 침체로 해외 의존도가 높아지는 추세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업체들이 연이어 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국내 사업과 해외사업 부문이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국내에서는 매출이 일부 감소한 반면 해외사업은 안정을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온은 지난 3분기 매출액 5972억원과 영업이익 94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6.6% 떨어졌지만 영업이익은 20.1% 오른 수치다. 순이익도 118.6% 성장한 891억원으로 집계됐다.

오리온 측은 해외 법인의 성장과 비용 절감 노력 등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중국법인은 현지 제과시장 역신장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2.3%, 영업이익이 12.6% 성장했고 베트남에서도 매출이 32.6% 증가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러시아 법인 역시 현지화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14.6% 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기간 롯데제과는 매출 5933억원과 영업이익 519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2%, 영업이익은 5.6% 감소한 실적이다. 다만 해외법인 실적 호조에 따른 지분법이익 증가에 힘입어 당기순이익은 85.5% 증가한 431억원을 올렸다.

특히 롯데제과는 3분기 지분법이익 17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109억원 손실에서 대폭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이는 롯데제과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해외법인의 실적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해외에서의 제품 판매 증대가 지분법이익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라면 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농심의 경우 올 3분기 총 5477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국내법인 매출은 2.7% 줄었고 해외법인은 1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스낵과 음료, 수출 등의 매출이 크게 늘었음에도 면류의 판매 부진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이와 반대로 중국과 일본, 호주 지역에서는 유통채널 확장 등 노력을 바탕으로 판매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3분기 96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삼양식품도 해외시장에서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이 회사는 올해 라면 수출액이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액인 294억원보다 약 3배 성장한 수치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수출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7월부터 급격히 성장한 불닭볶음면은 지난달에는 수출 실적 165억원 중 80% 정도인 136억원을 차지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식품업계 내 해외매출 비중이 늘어나는 배경에 대해 내수 경기 악화를 주된 원인으로 꼽고 있다.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데다 출산율 저하로 주소비층이 줄어들면서 국내 판매만으로는 좀처럼 매출이 늘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각 업체가 해외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버팀목으로 작용할 국내 실적이 중요한 만큼 내수를 회복시키기 위한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식품업계가 해외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지만 내수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각 업체의 순항을 위해서는 침체된 국내 소비심리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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