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가계부채 높은 증가세···금융안정 저해할 수 있어”

한은, 국회에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제출

“주요국 대비 증가 속도 빨라···민간신용비율↑”

한국은행이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 민간시용이 경기회복세가 미약한 상황에서도 가계신용을 중심으로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이러한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금융안정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1일 한은이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민간신용 상황은 주요국 대비 증가 속도가 빠르고 민간신용비율도 높은 편이다.

특히 한은은 명목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민간신용의 순환국면을 살펴본 결과 1988년 이후 세 차례의 순환기를 거쳐 현재 제4순환기의 확장국면(2010.4/4분기∼)에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또 BIS의 경우 올해 9월 신용갭(Credit-to-GDP gap)을 기준으로 국가별 민간신용의 리스크 누적 정도를 평가한 결과, 우리나라를 경보(신용갭 기준 10%포인트 초과), 주의(2~10%포인트), 보통(2%포인트 미만) 중 ‘주의‘ 단계로 분류한 바 있다.

이러한 신용확장 현상은 주로 가계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명목GDP 대비 기업신용비율은 금융위기 이후 좁은 범위에서 등락하고 있는 반면 가계신용비율은 큰 조정 없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은 “기업신용은 지난해 1분기 이후 수축국면으로 전환된 반면 가계신용은 2010년 초 매우 짧은 수축국면을 거친 후 확장국면을 장기간(25분기) 지속했다”며 “앞으로 민간신용이 주택가격 상승 기대 확산 등으로 가계신용을 중심으로 실물경제에 비해 과도하게 늘어날 가능성에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아연 기자 csd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