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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 후폭풍···증권사 IPO실적 ‘빨간불’

두산밥캣 후폭풍···증권사 IPO실적 ‘빨간불’

등록 2016.10.13 08:05

이승재

  기자

공모규모 60% 축소 시 수수료 90억원 감소한국투자·한화투자·신영證 등 인수 참여두산그룹 전체 신용등급에도 악영향

미국 노스다코타주 비스마크에 위치한 두산밥캣의 최첨단 복합연구시설 ‘액셀러레이션센터’ 전경. 사진=두산인프라코어미국 노스다코타주 비스마크에 위치한 두산밥캣의 최첨단 복합연구시설 ‘액셀러레이션센터’ 전경. 사진=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이 상장 일정을 연기하며 증권사들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알려진 것처럼 공모주 규모를 기존과 비교해 60% 축소할 경우 증권사들에게 지급될 수수료도 90억원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의 기업공개(IPO) 계획이 변경되며 두산그룹은 공모주 규모를 기존 4898만1125주에서 3100만주 규모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두산밥캣 프리IPO 참여한 재무적투자자(FI)들의 구주매출 물량을 줄여 상장을 재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상장 전 투자를 통해 ‘대박’을 노렸으나 이를 스스로 포기하게 되는 모양새다. FI의 지분은 총 21.6%로 산업은행과 한화생명, 신영증권 등이 포함된다.

두산밥캣의 희망공모가는 4만1000~5만원으로 최대 2조5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만약 예정대로 물량이 3100만주까지 줄어들 경우 예상 공모액은 최대 1조5500억원 수준이다.

◇증권사, 날아간 수수료
IPO시장에서 대어급으로 분류되던 기업들의 상장에 차질이 생기며 증권사들의 IB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기존 두산밥캣이 공시한 투자설명서를 살펴보면 이번 상장에 따른 인수대가는 공모금액의 0.7%에 해당하는 금액을 인수비율에 따라 모든 인수단 구성원에게 지급하도록 명시돼있다. 또 공모금액의 0.3% 범위 내에서 각 인수단 구성원의 성과를 고려해 책정된 금액을 인수단 구성원의 전부 도는 일부에게 지급할 수 있다.

총 공모금액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 수수료로 산정된다는 뜻이다. 이를 통해 증권사는 총 245억원의 수익을 얻게 된다. 공모규모가 3100만주로 줄어들면 증권사에게 지급될 수수료 역시 155억원으로 깎이게 되는 셈이다.

두산밥캣의 주식 인수비율을 따져보면 국내 증권사의 경우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35%, 신영증권 6%, 한화투자증권이 6% 등이다. 예상 수수료는 최대 85억7000만원, 14억7000만원으로 줄어든 공모규모를 그대로 적용할 경우 각각 31억5000만원, 5억4000만원이 빠지게 된다.

특히 한화투자증권은 4년 만에 대표 주관사로 나서며 기대를 모았던 까사미아의 상장이 지난 8월 취소된 경험이 있어 IB부문의 피해가 예상된다. 까사미아 상장을 통해 받게 될 예정 수수료는 최소 5억5200만원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호텔롯데부터 두산밥캣,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어급 IPO를 연달아 주관하며 업계 1위 입지 굳히는 듯 보였으나 변수가 발생한 상태다. 호텔롯데는 이미 지난 6월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11만3000~13만6000원으로 내달 2일부터 이틀간 공모주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두산밥캣과 역대 2위 공모 규모를 다퉜던 삼성바이오로직스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이번 달 15개 종목의 공모주 청약이 몰리며 투자자가 분산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는 월간 기준 올해 최대 규모다. 최근의 좋지 않은 시장 분위기가 우호적이지 않은 가운데 공급에 비해 수요가 한정돼있다는 지적이다.

◇두산그룹 신용도 ‘흔들’

이번 상장 연기로 두산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등급 하향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가 지난 11일 발표한 ‘두산밥캣 상장 철회 및 재추진에 따른 두산그룹 영향 검토’ 자료에 따르면 두산과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엔진, 두산건설 등은 신용등급 ‘하향검토(Watchlist)’에 등록됐다.

두산밥캣 상장 지연으로 인해 구조조정 효과의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됨에 따라 그룹 전반의 유동성 대응능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아진 점을 반영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지난 6~7일 실시한 수요예측이 실패한 가운데 공모조건을 변경했으나 공모가격과 시기, 수량 등 모든 조건이 매우 가변적인 상황이다”며 “수요예측 부진에 따른 두산밥캣 상장 지연은 그룹의 자본시장 접근성 약화 등 신용도 전반에 부정적이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IPO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노렸던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자체적인 유동성 대응능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2017년 만기 도래 회사채와 같은 해 10월 실질적 상환시기가 도래하는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등이 유동성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승재 기자 russa88@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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