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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롯데, 누가 그를 죽음으로 내몰았나

[기자수첩]검찰-롯데, 누가 그를 죽음으로 내몰았나

등록 2016.08.29 17:55

차재서

  기자

검찰-롯데, 누가 그를 죽음으로 내몰았나 기사의 사진

지난 주말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회 전반에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무려 43년간 한 기업을 지키면서 사원에서 그룹 부회장까지 오른 그의 경력이 새삼 주목을 받으며 아쉬움을 더했다.

현재 이 부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에는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가까운 자리에서 그를 따랐던 그룹 내 동료는 물론 정재계 인사까지도 대거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시하는 모습이다.

경찰은 부검 끝에 이 부회장의 사인을 자살로 결론짓고 사실상 사건을 종결했으나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게 된 이유에는 여전히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망 당일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던 만큼 중압감이 컸을 것이란 얘기도 있고 신동빈 회장에 대한 충성심 때문일 것이란 분석도 흘러나온다. 그러나 당사자가 세상을 떠나면서 이는 영원히 의문으로 남았다.

오직 발견된 유서 중 ‘롯데에는 비자금이 없다’거나 ‘신 회장은 훌륭한 사람’이라는 대목에서 검찰 수사에 대한 고민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 뿐이다.

결국 의혹을 파헤치려는 검찰과 기업간의 보이지 않는 줄다리기가 이어지면서 애꿎은 전문경영인이 피해를 본 셈이 됐다. 검찰의 강압수사 때문이 아니라 할지라도 이 회장은 앞서 기업수사와 맞물려 생을 마감한 여러 경영인 중 한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양측은 말을 아끼고 있다. 검찰은 현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한 듯 조용히 수사재개 시점만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졌고 애통함에 잠긴 롯데그룹 역시 대외적으로는 굳게 입을 다물었다. 여기에 외부에서도 수사의 향방에만 집중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것은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적극적으로 근본적인 원인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개개인의 사정이 있었겠지만 어떤 가치보다도 사람의 생명이 우선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만고의 진리이기 때문이다.

‘떠난이는 말이 없다’는 옛 표현을 다시 떠올려본다면 남아있는 검찰과 롯데는 답변을 해야하는 입장이 아닌가 싶다. 부디 또 다른 피해자가 나타나지 않기를 바란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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