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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오너리크스’에 흔들리는 넥슨

김정주 ‘오너리크스’에 흔들리는 넥슨

등록 2016.07.16 09:56

한재희

  기자

김정주 회장, 검찰조사서 ‘주식 특혜’ 인정넥슨 “김정주 회장 개인의 일” 선긋기지난달 4일 “회사돈 빌려준 것”거짓말 해명 책임 피하기 어려워이미지 타격은 하반기 경영 계획 차질 가능성↑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지난 13일 검찰에 출석했다. 사진=이수길 기자leo2004@newsway.co.kr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지난 13일 검찰에 출석했다. 사진=이수길 기자leo2004@newsway.co.kr

진경준 검사장의 ‘주식 대박’ 사건에 연루된 넥슨의 창업주 김정주 NXC 회장이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이에 따라 검찰의 칼끝은 대가성 여부로 향하면서 김정주 회장의 경영비리 의혹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넥슨은 창사 이후 최악의 오너리스크에 흔들리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13 오후 4시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김 회장은 조사에서 “대학 동창 진 검사장에게 넥슨 주식 매입자금 4억2천500만원을 무상으로 넘겨줬다”는 취지로 특혜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소환된 진 검사장 역시 전날 자수서를 통해 김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시인했다.

이어 지난 14일 밤 이금로 특임검사팀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던 진경준 검사장을 긴급체포했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가 적용됐다.

주식 매입과 처분 경위 등을 캐물은 검찰은 진 검사장의 금전 수수 및 주식 취득, 차량 제공 등 일련의 행위가 하나의 뇌물 혐의를 구성한다고 보고 긴급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정주 회장이 전날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한 점에서 증거인멸 우려도 있다고 판단했다.

향후 검찰 조사는 대가성이나 업무 관련성을 밝히는 데 집중 될 것으로 보인다. 대가성이 밝혀지면 넥슨의 경영비리 여부까지 검찰 조사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넥슨 경영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넥슨은 “김정주 회장의 개인적인 일”이라면서 선긋기에 나섰다. 김 회장과 진 검사장이 대학동기이고 그 사이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회사가 관여되지 않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넥슨 관계자는 “현재 김정주 회장이 소속된 NXC가 설명해야 한다”면서 “회사 차원의 공식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 달 4일 넥슨이 공식 보도 자료를 통해 해명을 한 것과는 비교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책임을 완전히 회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넥슨은 해명 자료에서 회사차원에서 돈을 빌려줬고 대여자금은 실제로 근시일 내에 모두 상환돼 당해 연도에 모든 거래가 완료되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조직적으로 혐의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다.

또 검찰조사에서 대가성 여부가 밝혀지면 회사 이미지는 물론 게임업계 전반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 된다. 김정주 회장이 그간 게임업계 ‘신화’로 여겨진 만큼 타격은 더 커질 수 있다.

넥슨의 하반기 경영 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실제로 4년 동안 공들여 개발한 신작 게임 ‘서든어택2’는 출시 행사도 없이 조용히 공개됐다. 게임트릭스 집계에 따르면 서든어택2는 출시 일주일 만에 게임 순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야심차게 준비한 서든어택2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면서 넥슨은 더욱 뼈아픈 처지가 됐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와 인수합병(M&A)이 필요한데 ‘오너리스크’로 인해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다들 말을 쉽게 꺼내지 않는 분위기”라면서 “언론에 연일 국내 게임 시장이 외국 게임사들에게 점령당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이런 사건이 겹쳐 업계 전체 분위기는 좋지 않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an324@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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