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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자, 호텔롯데 최고 보수 받은 이유 살펴보니

[위기의 롯데]신영자, 호텔롯데 최고 보수 받은 이유 살펴보니

등록 2016.06.29 16:30

수정 2016.06.29 16:40

정혜인

  기자

준법경영과 윤리경영 기여 이유 상여금 수령신 이사장과 그 가족 사익 편취 혐의 대조적

신영자, 호텔롯데 최고 보수 받은 이유 살펴보니 기사의 사진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호텔롯데에서 20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 이사장은 지난해 호텔롯데에서 급여 17억원과 상여 5억6700만원을 합쳐 22억원을 수령했다.

2013년 개정된 자본시장법에 따라 연봉을 공개한 5억원 이상 보수의 호텔롯데 등기임원은 신 이사장을 포함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10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10억원)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5억7700만원)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6억200만원) 등 5명이다.

신 이사장이 받은 지난해 보수는 호텔롯데의 9명의 등기임원 중 가장 많은 수치다. 급여 수준도 다른 임원에 비해 높지만 상여도 5억원 이상을 챙겼다. 연봉을 공개한 5명의 등기임원 중 상여금을 받은 것은 신 이사장이 유일하다.

특히 신 이사장의 상여에 대한 산정 기준이 흥미롭다. 호텔롯데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서는 신 이사장의 면세사업부 성장에 대한 기여도 외에 “준법경영 및 윤리경영 문화의 정착에 리더십을 발휘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신 이사장이 최근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와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만큼 상당히 ‘모순’적인 설명이다.

신 이사장은 같은 이유로 지난 2014년에도 호텔롯데에서 30억67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이 중 ‘준법경영 및 윤리경영 문화의 정착에 리더십을 발휘한 점’ 등이 고려된 상여는 11억6700만원이었다.

신 이사장은 최근 롯데그룹의 비자금 수사의 시발점이 된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에 연루돼 수사를 받고 있다. 정운호 대표로부터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을 청탁 받고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10억~20억원의 금품을 전달받은 혐의다.

검찰은 신 이사장이 아들 장모씨가 소유한 B사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면서 네이처리퍼블릭과 롯데면세점 입점 컨설팅 및 매장 관리 위탁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청탁성 금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신 이사장뿐만 아니라 그의 자녀들도 돈을 챙긴 혐의가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 장모씨는 B사에서 급여 명목으로 매년 100억원 이상씩 챙겼으며 딸들에게도 역시 B사의 수익 일부가 흘러들어간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심지어 신 이사장은 검찰의 B사 압수수색 직전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B사 대표는 신 이사장으로부터 지시를 받고 증거인멸을 한 혐의로 이미 검찰에 구속됐다.

이처럼 특정 기업의 면세점 입점을 주선하고 개인적인 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신 이사장이 ‘준법경영’과 ‘윤리경영’을 이유로 수십억원의 상여를 받았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신 이사장은 다음달 1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검찰에게 통보 받았다. 일각에서는 신 이사장이 구속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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