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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국 경제, 또 암초 만나

[브렉시트 후폭풍]위기의 한국 경제, 또 암초 만나

등록 2016.06.29 09:34

현상철

  기자

G2 경제충격→韓 수출 부진→경제 둔화 전이 우려정부 영향 적다지만···슈퍼 추경 편성 필요성 점증

사진 = pixabay사진 = pixabay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Brexit) 충격이 전세계로 번지고 있다. 저성장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경제도 브렉시트라는 변수를 만나면서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장은 국제유가 하락, 글로벌 경기 충격 등으로 사상 최장기 수출부진의 연속이 길어질 수 있다. 여기에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더해져 실물경제로까지 전이될 경우 우리경제에 예상보다 큰 파장을 불러올 공산이 크다.

◇ 수출전선에 더해진 먹구름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對)영국 수출액은 1.4%로 낮은 수준이다. 영국의 한·EU 자유무역협정(FTA) 이탈로 인한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다고 볼 수 있는데, 문제는 ‘브렉시트 쇼크’로 세계경제가 요동치면 얘기는 달라진다. 직접적인 타격보다 글로벌 시장을 경유해 시차를 두고 우리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위기의 한국 경제, 또 암초 만나 기사의 사진

가장 먼저 우려되는 대목은 G2(미국·중국)의 경제적 충격이다. 중국은 EU를 가장 큰 시장으로 두고 있다. 브렉시트로 촉발된 ‘EU 국가의 도미노 탈퇴’라는 불확실성은 유로존의 소비 위축으로 표면화되는데, 이는 ‘중국 대EU 수출 감소→한국의 대중 수출 감소→한국경제 둔화’로 이어지게 된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브렉시트는 미국의 경제전망을 바꾸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이 한국의 수출악재로 작용하는 요인이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몰리게 돼 달러화 가치가 올라간다. 불확실성이 높을수록, 달러화 가치가 올라갈수록 국제유가는 낮아진다. 저유가 충격에 허덕이는 수출의 부진 탈피가 늦어질 수 있다.

브렉시트로 촉발된 세계적인 불황도 큰 걱정거리다. 브렉시트로 인한 세계경제의 거시적 변화는 원화 약세, 엔화 강세라는 수출 부문의 긍정적인 요인을 집어삼킬 수 있다. 불확실성 확대로 글로벌 교역이 줄어들고, 금융불안이 장기화되면 소비심리 또한 위축된다. 이와 함께 8.4%, 36조원 규모의 영국계 자본 이탈에 그치지 않고 함께 유럽계, 미국계 자본의 이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김성훈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파운드화·유로화 동반하락으로 달러화와 엔화 가치가 상승할 수 있지만, 파운드·유로화 대비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한국기업의 대유럽 수출타격이 예상된다”며 “브렉시트를 통한 EU의 경기침체가 G2를 통해서 한국의 실물경제까지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 정부, “영향 적다”···대응은
정부는 금융부문의 변동성 확대가 부담이지만, 브렉시트가 우리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6일 “대외건전성은 어느 때보다 견조하고, 3700억 달러의 외화보유액 등 현재도 충분한 대응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실물경제를 담당하는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영국과의 교역·투자규모, 향후 영국과 EU 간 협상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수출·투자·통상 등 한국의 실물경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금융부문 불안정성이 실물부문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실물경제 상황점검반’을 가동해 대응체계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그래프 = 현대경제연구원그래프 = 현대경제연구원

정부는 ‘브렉시트’와 유사한 리스크를 경험해보지 못해 뚜렷한 해법을 내놓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때문에 브렉시트와 관련된 직접적인 대책은 시장소통과 국제공조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무엇보다 향후 후폭풍을 대비하는데 경제 활력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브렉시트 쇼크 차단을 위해 최대 26조원에 달하는 ‘슈퍼 추경’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규모는 최소 11조5000억에서 최대 26조6000억원이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브렉시트 현실화 등 세계경제 불확실성 증폭이 국내 경제로 전이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현재 한국경제는 추경 편성이 시급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세종=현상철 기자 hsc329@

뉴스웨이 현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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