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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가 대세···여의도 인력 대이동

[증권사 대형 M&A그후]IB가 대세···여의도 인력 대이동

등록 2016.06.29 09:56

김수정

  기자

브로커리지 사업 한계 봉착에 IB로 눈돌려상위 10개 증권사 1분기 IB수익 18%↑삼성·한국·KTB·LIG 등 조직개편

증권사들이 IB(투자은행)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개인고객 중심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중심 사업이 한계에 봉착하자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IB로 눈을 돌린 것이다. 또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을 인수하면서 자기자본 8조원대의 아시아 최대 투자은행 탄생을 예고한 것도 불씨를 당겼다.

23일 자기자본 규모 상위 10개 증권사가 공시한 1분기 재무재표에 따르면 IB부문 수익은 2630억원으로 전년 동기(2223억원) 약 18% 증가했다.

IB업무는 IPO(기업공개), M&A(인수합병),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기업금융과 관계된 종합금융서비스다.

증권사 별로 보면 10곳 중 7곳의 IB수익이 2~156% 증가했다. 상위 5개 대형사 중에서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약 40% 성장했고 하위 5개사 중에서는 대신증권의 영업수익이 156% 증가하며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대형사 수익구조 다변화·조직 재정비

증권사들은 기존 IB부서의 경쟁력을 그대로 유지하는 한편 대체자산 투자 등 수익구조 다변화에 집중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IB부분 수익이 2096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도 445억원의 수익을 올리면서 선전했다. 올해는 수익형 부동산 등 대체자산 투자를 늘리고 위험 관리 기반으로 여신성 자산 한도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해외기업 대상 기업금융 거래는 현지 법인을 활용하고 국내 자본과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크로스보더 딜’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NH투자증권 측은 “올해는 불안정한 경제 상황과 증권업계 지각 변동으로 인한 IB 시장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새로운 수익 사업을 발굴하여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강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기업에 대한 컨설팅 업무를 강화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구축하여 파트너와 함께 성장하여 경쟁력을 유지·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초 금융당국으로부터 종합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최근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으로 관심이 높아진 ‘프라임 브로커리지’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게됐다. 또 기업신용공여 등의 업무를 비롯해 해외투자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 체계적인 관리와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사업부를 쪼개거나 신설하는 강수를 두는 곳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부터 IB그룹을 가동했다. IB그룹 산하에는 기업금융과 M&A·PE 등을 담당하는 IB본부는 1·2본부로 나누고 1본부에서는 기업금융과 M&A·PE를, 2본부에서는 인수영업·구조화금융·채권영업 등을 각각 담당한다. 또 부동산금융과 투자를 담당하는 프로젝트금융본부, 퇴직연금본부 등이 IB그룹 산하 본부로 있다.

IB그룹 신설 이후 큐리언트, 팬젠 등 코스닥 상장사 두곳의 IPO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하반기 IPO 대어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두산밥캣의 주관사 계약도 따냈다. 미국 필라델피아 IRS빌딩, 폴란드 아마존 물류센터, 호주 캔버라 복지부 빌딩 등 해외부동산 인수에도 참여했다.

삼성증권도 인수금융을 강화하기 위해 IB본부 산하에 '투자금융사업부'를 신설해 운영 중이다. 10명으로 구성된 투자금융팀을 새로 만들어 IB본부는 기업금융1사업부(기업금융1팀·기업금융2팀·M&A팀), 기업금융2사업부(IPO팀·채권인수팀), 투자금융사업부(투자금융팀·SP팀) 등 3개 사업부로 재정비됐다.

사업부 신설 외에도 크로스보더딜 강점을 살려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일례로 프랑스 화장품 제조업체 인터코스의 국내 상장 대표 주관사를 맡아 추진 중이다.

증권사 별 IB수익(각 사 공시/단위 억원)증권사 별 IB수익(각 사 공시/단위 억원)

◆“00증권 출신 대거 중소형사로”

중소형 증권사는 인재영입에 한창이다. IB 쪽에 경험이 많은 전문가들을 데려와 사업부를 꾸리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최근 투자금융본부를 신설했다. 교보증권 IB팀에 있던 핵심 인력들로 전부 채웠다. 전략금융팀, 개발금융팀, 투자금융팀, 복합금융팀, 대체투자팀 등 총 5개팀으로 구성돼 있고 각 팀별로 5명의 직원이 배치됐다. 새 대표이사에 최석종 전 교보증권 구조화금융본부장이 내정되면서 그가 속했던 부서 인력이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최 내정자를 대표이사로 선임하기 위한 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또 KTB금융그룹 계열의 KTB PE는 새 사장지리에 홍콩계 프라이빗 에쿼티인 유니타스캐피탈 한국대표를 역임한 송상현 씨를 선임했다. 송 사장은 도이치증권, 리먼브러더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의 일본법인에 있으면서 M&A를 중심으로 경력을 쌓아온 IB 전문가다.

새 수장을 맞은 증권사들은 조직개편 과정에서 IB본부가 확대됐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에 팔린 LIG투자증권은 전날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임태순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임 대표는 기존 IB사업부문 산하 사업본부를 2개에서 3개로 늘리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연초 한화투자증권 새 대표로 선임된 여승주 사장은 기존 IB 본부에 해외사업팀을 신설했다.

크라우드펀딩 서비스를 통해 중소기업 특화 IB에 역량을 집중하는 증권사도 있다.

지난 4월 중기특화증권사로 선정된 유진투자증권은 22일부터 크라우드펀딩 업무를 시작했다. 크라우드펀딩은 온라인을 통해 중소·벤처기업이 투자금을 모을 수 있도록 중개하는 서비스다. 현재 광고업체 더원씨앤씨코리아 신주발행 청약이 진행 중이다. 신설된 중소기업금융팀 인력은 조만간 보강할 계획이다.

먼저 해당 서비스를 시작한 IBK투자증권은 인천상률작전 영화펀등 등 투자기업 4곳의 펀딩을 마감했고 3개기업이 현재 투자자를 모으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브로커리지 영업에 의존도가 높았던 것에서 IB로 수익모델을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해외 증권사들의 IB와 비교했을 때는 한참 뒤떨어지기 때문에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한 서비스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sjk77@

뉴스웨이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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