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9일 금요일

  • 서울 10℃

  • 인천 10℃

  • 백령 8℃

  • 춘천 7℃

  • 강릉 13℃

  • 청주 13℃

  • 수원 10℃

  • 안동 15℃

  • 울릉도 13℃

  • 독도 13℃

  • 대전 13℃

  • 전주 14℃

  • 광주 14℃

  • 목포 14℃

  • 여수 15℃

  • 대구 19℃

  • 울산 19℃

  • 창원 17℃

  • 부산 17℃

  • 제주 14℃

신동빈, 사태수습 위해 조기 귀국 적극 검토해야

[위기의 롯데]신동빈, 사태수습 위해 조기 귀국 적극 검토해야

등록 2016.06.15 15:15

황재용

  기자

검찰 수사 후 처음으로 美서 모습 드러내사과는했지만 사태수습에는 방관적 태도日롯데 주총서 신동주에 압승 자신한다면서한국行 확답없이 계열사에 떠 넘기는 모습책임 있는 총수라면 조기귀국해 진두지휘해야

사진=연합뉴스 제공사진=연합뉴스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검찰 수사 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지만 사태수습에 미온적인 태도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조기 귀국해 직접 사태수습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롯데그룹은 지난 10일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검찰의 전방위적인 수사를 받고 있다. 오너가(家) 비자금 조성이 수사의 핵심으로 검찰은 관계자 소환, 추가 압수수색 등을 벌이며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가는 중이다.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신 회장은 지난 7일 해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출국한 후 그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신 회장은 1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 레이크찰스에서 열린 에탄크래커와 에틸렌글리콜 합작사업 기공식에 참여하며 수사 후 처음으로 얼굴을 보였다.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최근 진행 중인 검찰 수사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국내 문제로 심려를 끼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책임을 느끼고 검찰 수사에 협조하도록 모든 회사에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다음 행보에 대해서 신 회장은 미국 일정을 추가로 진행한 후 한국 대신 일본으로 건너갈 뜻을 전했다. 이달 말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 참여하기 위함이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무기한 연기가 아니고 연말까지 상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대국민 약속이기 때문에 반드시 지키겠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롯데그룹은 현재 창립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오너가 전체가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수사선상에 올랐으며 호텔롯데 상장도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여기에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의 구속으로 롯데월드타워 연내 완공도 불투명해졌고 갖가지 의혹이 불거지며 검찰의 칼날이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다.

즉 이런 상황에서 신 회장이 오랜 시간 자리를 비우는 것은 그룹에 치명적이다. 검찰 수사로 총체적인 난국을 맞고 있는 그룹의 진두지휘가 먼저라는 얘기다. 관련 업계에서는 신 회장이 책임감 없이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중 대국민 약속인 호텔롯데 상장은 공식적인 입장 표명과 대안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검찰이 오너가 비리를 정조준 하고 있는데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를 회피하려는 언급을 한 것도 문제다. 앞서 신 회장은 “수사에 협조하도록 모든 회사에 얘기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또 검찰 수사가 사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약간의 영향이 있다. 빨리 수사가 끝나기를 바란다”고 답변했다.

신 회장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언론을 상대로 이런 얘기를 했다. 그러나 이 발언은 그룹의 수장인 본인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한다는 계획이나 상황 타개를 위한 대안이 아니다. 자칫하면 신 회장 자신이 이번 수사와 관련해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크다. 롯데그룹의 수장이지만 사태를 방관하고 있다는 말이 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신 회장이 일본으로 건너가는 것을 꼬집었다. 형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의 일본 표 대결에만 집중하고 있는 모습. 실제로 이번 수사를 통해 신동주 회장은 경영권 분쟁에서 반격의 카드를 잡았고 이달 말 일본 주총에서 신동빈 회장의 해임 건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이에 신동빈 회장이 일찍 일본으로 건너가 주주 설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또 검찰의 수사 강도가 높아지는 만큼 시간 끌기라는 의혹도 나온다.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오너가와 신 회장, 신 회장의 측근인 그룹 수뇌부를 직접 겨냥하면서 검찰이 신 회장까지 소환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 다시 말해 일단 시간을 벌고 향후 대책을 모색하겠다는 것.

이에 대해 한 재계 관계자는 “하루가 다르게 검찰 수사가 강화되면서 신 회장 등 오너가로 수사망이 좁혀지고 있다. 특히 그룹이 휘청이고 있고 핵심 사업이 차질을 빚는 만큼 신 회장이 귀국해 사태를 직접 수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