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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용 결국 구속···침통한 ‘롯데그룹’

[위기의 롯데]노병용 결국 구속···침통한 ‘롯데그룹’

등록 2016.06.11 13:56

황재용

  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관련 구속 결정숙원사업인 롯데월드타워 완공 연기 우려롯데 핵심 인물로 그룹에게도 치명타

사진=연합뉴스 제공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 10일 대대적인 압수수색으로 최악의 금요일을 보낸 롯데그룹이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의 구속으로 침통함에 빠졌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부장검사)은 11일 노 대표 등 5명을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관련된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이들이 옥시레킷벤키저(RB코리아)가 선점한 가습기 살균제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면서 유해성 검증을 소홀히 해 인명사고를 키웠다고 판단했다.

롯데물산 내부적으로는 구속영장이 기각될 것을 기대했다. 노 대표가 제조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고 증거인멸·도주의 가능성도 낮았다. 하지만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높고 피해 규모가 커 구속으로 최종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롯데그룹은 최악의 사태를 맞이하게 됐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그룹의 숙원사업인 롯데월드타워 완공을 앞두고 총책임자가 자리를 비우게 됐기 때문이다.

노 대표는 1979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38년간 백화점, 마트, 건설 등 롯데그룹의 핵심 사업을 맡아 성장시킨 ‘롯데맨’이다. 특히 지난해 1월 롯데물산 대표로 부임해 그동안 롯데월드타워 사업을 총괄했다.

끊임없이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자 노 대표는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를 조직해 직접 공사현장을 챙겼다. 대내외적인 신뢰 회복을 이끌어내며 수족관과 영화관을 재개장했고 지난해 말에는 롯데월드타워의 마지막 대들보를 올리는 상량식도 순조롭게 마쳤다.

이런 노 대표의 부재는 롯데월드타워를 운영하는 롯데물산은 물론 롯데그룹에게 치명타다. 총 책임자의 부재로 롯데월드타워 완공에 대한 의사결정이 늦어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한 완공 연기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분간 롯데물산이 대표 대행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이지만 롯데월드타워 안전성 문제를 직접 해결했던 노 대표의 빈 자리가 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 노 대표는 그룹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왔다. 그는 롯데그룹 2인자인 이인원 롯데정책본부 부회장, 황각규 사장 등과 함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보필하며 롯데그룹을 이끄는 핵심 인물이다. 롯데물산과 함께 그룹 사업 전반을 두루 살펴왔던 인물이었던 만큼 롯데그룹에게는 막대한 손해가 아닐 수 없다.

여기에 검찰이 롯데그룹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지난 10일 15시간에 걸친 고강도 압수수색을 진행한 후 관계자 소환 등을 예고했다. 특히 검찰은 그룹 오너 일가와 주요 임원들의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수사 초점을 맞췄으며 롯데월드타워 최종 승인 과정까지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한 재계 관계자는 “롯데그룹 압수수색에 이어 노 대표가 구속되며 그룹이 치명타를 입었다. 그중 그룹의 오랜 숙원사업인 롯데월드타워 완공 연기가 가장 우려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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