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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젊게, 더 효율적으로’ 국내 스포츠업체 변신 시도

‘더 젊게, 더 효율적으로’ 국내 스포츠업체 변신 시도

등록 2016.05.15 09:01

정혜인

  기자

매출 감소, 수익성 악화 등 고전대표이사 교체, 브랜드 재정비 돌입2030 타깃으로 소비자 접점 확대 노력

휠라 이태원 메가스토어 전경. 사진=휠라코리아 제공휠라 이태원 메가스토어 전경. 사진=휠라코리아 제공

아웃도어와 해외 스포츠 브랜드에 주춤했던 국내 스포츠 브랜드들이 조금씩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최근 일상 속에서 운동을 즐기는 ‘애슬레저’ 열풍이 시작됐고 아웃도어에 피로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다시 스포츠 브랜드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스포츠 브랜드들은 역사가 긴 만큼 자신만의 헤리티지를 강조하는 동시에 더 젊은 이미지의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스포츠에 최적화, 전문화 된 이미지를 강조하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는 등 브랜드 재정비에 나섰다.

휠라코리아는 지난해 국내 론칭 23년 만에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하고 이번 봄·여름 시즌부터 새로운 모습으로 스포츠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휠라코리아는 매출액이 2013년 7361억원, 2014년 7975억원, 2015년 8157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각각 981억원, 935억원, 805억원으로 감소 추세에 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2013년 972억원, 2014년 576억원까지 크게 줄었다.

이에 휠라코리아는 브랜드 재정비를 위해 지난해 제일모직 출신 김진면 사장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구호 부사장을 영입했다. 김 사장과 정 부사장은 지난 2010년 론칭한 휠라 아웃도어 사업을 5년만에 정리하고 모브랜드의 재정비에 집중했다.

휠라코리아는 올봄에는 스포츠와 헤리티지를 강조한 신제품을 선보였으며 최근까지 서울을 비롯한 부산, 광주 등 전국 주요 도시 중심 상권에 대형 규모의 메가샵을 잇달아 여는 등 유통망을 재정비했다.

신제품 출시와 유통망 정비 등 1단계 브랜드 재정비를 마친 휠라코리아는 향후 점포별 운영 효율을 높이고자 마케팅과 프로모션 강화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특히 주요 타깃인 2030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내 스포츠 브랜드 최초 피트니스 선수단인 ‘FILA FIT’을 창단해 고객 대상 피트니스 z클래스를 운영하고, 이태원 메가샵에서 고객 초청 액티비티 행사 등을 여는 등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또 지난달 우사단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이동형 팝업스토어’ 노마드샵을 앞으로 다른 지역에서도 선보임으로써 휠라의 오리지널리티를 강조하고 골목과 문화가 결합한 이색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브랜드 철수와 재정비의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했지만 올해 본격적으로 리뉴얼한 브랜드가 영업을 시작하면서 수익성도 조금씩 개선될 전망이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스타일리시 퍼포먼스 브랜드로 변신한 만큼 젊은 고객과의 소통 강화 위해 '참여형 쌍방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확대 운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몽벨 청계산 오리지날 플래그십 스토어 전경. 사진=LS네트웍스 제공몽벨 청계산 오리지날 플래그십 스토어 전경. 사진=LS네트웍스 제공

지난해 적자 전환 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 하고 있는 LS네트웍스도 올해 재무구조 개선과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LS네트웍스는 2013년 4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가 2014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지난해 다시 적자로 전환했다. 영업손실 규모도 683억원으로 이전보다 상당히 크다.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하던 매출액도 지난해 8101억3016만원으로 14.6% 줄었고 당기순손실도 758억원이나 된다.

이에 LS네트웍스는 기존 김승동 대표가 물러나고 구자용 E1 회장이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구 회장은 지난 2011년 LS네트웍스 대표에서 물러나 그 동안 E1 경영에 주력해왔으나 LS네트웍스의 비상경영을 지휘하기 위해 돌아왔다.

LS네트웍스는 최근 독일 아웃도어 브랜드 잭 울프스킨을 철수하기로 하고 일본 아웃도어 브랜드인 몽벨에 집중하기로 했다. 최근 대세로 떠오른 배우 박보검을 모델로 발탁,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 중이며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청계산에 열었다.

또 다른 주력 스포츠 브랜드인 프로스펙스도 모델을 배우 김희애로 교체하고 여성 전용 피트니스 라인을 론칭했다. 자전거 유통 사업 부문은 별도 법인 ‘바이클로’로 분할해 핵심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LS네트웍스 관계자는 “앞으로 비상경영체제로 적극적인 경영을 하여 재무 구조 개선 노력을 진행할 것”이라며 “향후 중장기전략 정교화를 통해 브랜드 사업의 안정화 기반을 마련해 실적 개선 및 긍정적인 터닝포인트를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화승도 최근 대표이사를 교체하며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 재정비에 나섰다. 화승은 2014년 5619억원이었던 매출액이 지난해 2363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도 2014년 155억원으로 지난해 38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에 화승은 이랜드, 리바이스트라우스코리아, 파슬 등 다양한 패션 브랜드에서 경험을 쌓아온 신상운 신임 대표를 선임하고 올해를 브랜드 재정비의 원년으로 결정했다.

신 대표는 최근 스포티즘 및 라이프스타일의 영향으로 스포츠와 아웃도어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추세에 맞춰 스포츠 브랜드 르까프, 케이스위스, 아웃도어 브랜드 머렐를 재정비 하고 소비자 접점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을 펼쳐 매출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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