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국민 84%, 현 경제상황을 구조적 장기불황으로 인식”

“올해 3%대 경제성장률 달성에도 비관적”

“신규 일자리 창출 등 우선 과제로 꼽아”

전경련이 ‘국민 경제인식’을 조사한 결과 84.2%가 경제상황을 ‘구조적인 장기불황’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전경련 제공

우리 국민 대다수가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비관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3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9세 이상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국민 경제인식’을 조사한 결과 84.2%가 경제상황을 ‘구조적인 장기불황’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일시적인 경기침체’로 판단한다는 응답이 12.9%로 집계돼 사실상 국민의 97.1%가 최근의 경제상황을 불황으로 여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경기침체 지속기간을 물은 결과 10명 중 6명은 경기침체가 3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5년 이상’이라는 응답이 35.9%로 가장 많았고 ‘3~5년 미만’ 30.8%, ‘1~3년 미만’ 29.7%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20·30대 응답자(281명) 중 5년 이상으로 대답한 비율은 46.0%였다.

경기침체의 가장 큰 원인을 묻는 질문에서는 ‘민간소비 감소 등 내수침체’(50.3%), ‘신성장동력 미비 등 국가경쟁력 약화’(47.0%), ‘중국 성장둔화 등 대외경제 침체에 따른 수출부진’(45.4%)을 꼽았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의 변화’(33.8%), ‘기업가정신 약화 등 사회 전반의 도전의식 감소’(22.9%)라는 응답도 나왔다.

정부가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3.1%에 대해서도 응답자 79.3%는 목표 달성이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의 목표치가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에 대한 질문에는 63.7%가 ‘1~3% 미만’을 꼽았다.

이밖에도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펼친 재정조기집행, 금리인하 등 정책효과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이 많았다. ‘전혀 효과가 없었다’는 26.2%, ‘거의 효과가 없었다’는 51.1%로 집계됐다.

정부의 우선 과제로는 금리인하 등 거시정책(11.8%)보다 신규 일자리창출(42.7%), 노동시장 구조개혁(42.2%), 신성장동력 육성지원(42.0%), 투자활성화를 위한 전폭적인 규제개혁(39.0%) 등이 제기됐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1~2% 저성장을 당연하게 받아들여 미리부터 성장을 포기해버리는 저성장 패배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