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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소물인터넷 생태계 확산 주력···속내는 ‘플랫폼 선점’

이통사, 소물인터넷 생태계 확산 주력···속내는 ‘플랫폼 선점’

등록 2016.04.25 14:44

한재희

  기자

SKT·KT 전국망 상용화 눈앞···모듈 10만개 무료 배포플랫폼 선점해야 소물인터넷 생태계 구축 우위 차지수익 창출 위해서도 플랫폼 사업에 중점 두게 될 것

이동통신사들이 소물인터넷에 집중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로라(LoRa)와 LTE-M 이중망을 통한 서비스를 계획 중이고 KT와 LG유플러스는 LTE-M을 이용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소물인터넷 생태계를 형성하고 자사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고객과 단말을 늘리기 위해서는 플랫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 이동통신사들이 제각기 방법으로 소물인터넷 서비스를 서두르는 이유다.

소물인터넷(Internet of small Things)은 소량의 데이터 전송에 특화된 전송기술을 의미한다. 온도나 습도, 무게, 위치 등 소량의 단순 정보를 측정해 무선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기술로, 사물인터넷(IoT)의 적용 범위를 확장한 개념이다. 저비용, 저전력, 저용량이 특징이다. 자전거 도난 관제와 수도, 가스 검침 서비스 외에도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은 무궁무진하다.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IoT 전국망 상용화를 예고하며 경쟁을 시작했다. 북미나 유럽에서 지역단위로 LPWAN 망을 테스트 용도로 구축한 사례는 있지만 나라 전체에 IoT 망을 도입하는 사례는 처음이다. 그만큼 불확실한 상태에서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동통신사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업 확장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이중통신망을 택했다. 로라(LoRa)와 LTE-M을 동시에 사용해 로라를 기반으로 한 저전력 장거리 통신기술(LPWA)과 LTE 기술을 바탕으로 한 LTE-M을 이중으로 운영하는 네트워크 형태가 된다. 개별 통신망이 가진 장점을 살려 속도가 느리고 용량이 작은 IoT 서비스에는 로라를, 속도가 빠르고 용량이 큰 IoT 서비스에는 LTE-M을 각각 활용할 계획이다.

강점은 개방성이다. SK텔레콤은 로라 얼라이언스 회원으로 150여개 기업이 연합한 로라 얼라인스가 맞춤형 네트워크 개발을 지원하고 개방형 에코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기지국, 안테나, 전원공급 장치 등 다양한 제조사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면서 “자사 주도로 로라 모율 10만개를 무료로 배포해 개인 사업자나 스타트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LTE-M을 택했다. 협대역 IoT와 함께 허가된 주파수 대역에서 통신이 가능한 이동통신 표준 계열이다.

LTE-M의 강점은 기존의 LTE 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않아도 되므로 비용 절감이 가능하며 IoT 서비스 상용화도 그만큼 빨라진다. 새로운 시장 선점에 있어서 유리하다는 뜻이 된다. 비면허 대역을 사용하는 로라와 달리 면허대역의 주파수이기 때문에 주파수 간섭에서 자유롭고, 사물과의 양방향 통신을 지원해 디바이스 제어가 가능하다.

KT는 SK텔레콤과 같이 디바이스 개발사에 모듈 10만개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소물인터넷 시장에 뛰어든 이동통신사들이 무료로 모듈을 배포하고 천 억원이 넘는 투자비를 책정하는 것은 플랫폼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물인터넷 시장은 ‘플랫폼-네트워크-지원 기기’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업체가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스코 등의 업체들은 2020년까지 연결되는 사물의 수가 500억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소물인터넷으로 연결될 수 있는 것들이 무궁구진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PC와 패블릿 PC, 스마트폰을 연결하는 모바일 생태계보다 훨씬 큰 IoT 생태계가 형성된다는 뜻이다.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플랫폼을 선점할 시 수수료, 서비스 수익 등을 낼 수 있다. 소물인터넷 기능을 갖춘 제품을 파는 제조사로부터 서비스 및 망 사용료를 받는 수익 모델이 가장 유력해 보이지만, 소물인터넷 생태계 선점 효과는 예측하기 힘들만큼 크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경쟁은 이미 시작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것이 이통사들의 과제가 된 상황에서 소물인터넷은 중요한 차세대 사업 중 하나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동통신사들이 초기 투자에 집중하면서 다른 방식으로 상용망을 구축하고 생태계 구성에 나섰다. 시장 선점에 어느 한 쪽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 할 수 없지만 장기적인 경쟁에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결국 플랫폼 사업에 중점을 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an324@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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