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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주총 ‘직원들의 아우성’

[현장에서]KB금융 주총 ‘직원들의 아우성’

등록 2016.03.25 15:24

수정 2016.03.25 15:59

조계원

  기자

KB금융 우리사주 비율 0.54% 신한의 10분의 1

국민은행 본사 4층에서 25일 열린 KB금유지주 제8기 정기주주총회 /사진=조계원국민은행 본사 4층에서 25일 열린 KB금유지주 제8기 정기주주총회 /사진=조계원


“2014년 어렵고 힘들었던 시기를 해쳐가고 KB를 지금까지 지켜낼 수 있었던 것은 현장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킨 임직원의 노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25일 KB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에서 손경욱 우리사주 대표가 한 발언이다.

금융사의 주주총회 당일 현장의 모습은 어떨까? 일반적으로 주식회사의 주총은 사전에 이사회에서 결정한 안건을 형식적으로 의결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KB금융의 주총 역시 사전에 결정된 사외이사 문제 등을 원안대로 의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유독 직원들의 처우 문제에 대해서만은 내부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손 대표의 발언도 이러한 과정에서 나왔다.

손 대표는 경쟁사인 신한금융과의 우리사주 비율을 예로 들며 소외감에 빠진 임직원들을 위해 우리사주 조합의 지원을 강조했다. 특히 1등 KB금융이 되기 위해서는 임직원을 배려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경쟁사인 신한금융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량은 KB금융 임원들을 월등히 상회하고, 우리사주 역시 신한은 전체 지분의 4.08%에 달하나 KB금융은 10분의1 수준인 0.54%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주들은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많은 배당을 하면서 KB금융 임직원들은 소외와 이질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KB금융이 2014년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고객들에게 ‘미안하다’ ‘최선을 다하겠다’ 사과하며 자리를 지킨 직원들 덕분이지 자리 지키기에 급급했던 경영진 때문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손 대표는 KB금융의 주가 하락을 타 금융사와의 차별화에 실패한 경영진의 문제로 지목하고 이를 임직원들에 대한 책임으로 돌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윤종규 회장 취임 전 4만원대 까지 올라갔던 KB주가는 지난해 3만 2000원까지 떨어졌다”며 “이는 직원들을 쥐어짜기만 할 뿐 타 금융사와의 차별화에 실패한 경영진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경쟁사를 모방하는 전략만으로는 1등 KB금융이 될 수 없다며, 임직원을 배려하는 조직문화가 1등 KB가 되는 지름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종규 회장은 “내부적으로 1등 KB금융이 되기 위해서는 수치상으로 1등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원이 1등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노사가 협력해서 한목소리를 내 회사를 키우고 발전시키기 위한 바램으로 마음에 새기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총 시작 전 KB노조 역시 직원들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KB노조는 “경영진의 고 임금은 직원들의 고혈이며, 주주들의 고 배당은 전 직원의 기름”이라며 직원들에 대한 처우개선을 주장했다.

조계원 기자 chokw@

뉴스웨이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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