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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 회장, 주총서 현대증권 베팅 답안 찾을까

윤종규 KB금융 회장, 주총서 현대증권 베팅 답안 찾을까

등록 2016.03.25 09:32

수정 2016.03.25 09:44

박종준

  기자

현대증권 본입찰과 겹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KB국민은행장 겸임). 사진=뉴스웨이 DB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KB국민은행장 겸임). 사진=뉴스웨이 DB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이번 주주총회에서 현대증권 인수의 답안을 찾을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금융은 25일 오전 10시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7명의 사외이사 재선임 등의 안건을 의결한다.

사실 이날 최대 이슈는 ‘말 바꾸기’ 논란 등을 빚은 사외이사 선임안건보다는 현대증권 인수 본입찰이다.

KB금융은 현대증권 본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입찰가를 써 내야 한다. 본입찰 당일이라 어느 정도의 시나리오는 잡혀있지만, 구체적인 금액이 이날 주총 직후 이사회 등을 통해 논의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M&A 특성상 사정에 따라 막판에 금액이 조정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윤 회장은 이전부터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증권사 인수를 적극 추진해왔다. KB금융은 지난해 말, KDB대우증권 인수전에서 유력 후보였지만 막판 ‘짠물 베팅’으로 고배를 마신 전력이 있다. 때문에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게 시장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문제는 입찰가격이다. 불과 몇 달 전 풍부한 실탄을 준비하고도 대우증권 M&A에서 예상을 밑도는 금액을 써내며 ‘오너없는 회사의 한계’라는 오명까지 받았다. 당시 업계에서는 은행권 전체적으로 수익성 악화 등이 엄존해 있는 상황을 감안한 KB금융 내부의 보수적인 베팅 결과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좀 다르다. 지난 2013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과 지난해 대우증권의 트라우마가 있는 만큼 절박하다.

현재 M&A 시장 상황을 볼 때 앞으로 현대증권 같은 대형 매물은 찾아보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이번 현대증권 인수전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현대증권 매각가격이 경영프리미엄 등을 감안할 때 최대 6000억원대로 예상된다. 보수적인 경영을 하더라도 KB금융이 충분히 베팅할 수 있는 금액이다.

특히 윤 회장이 이번 재도전에서 고배를 마실 경우 경영전략 실패라는 최대 오점을 남길 가능성이 크다. 향후 윤 회장의 연임 등의 행보에 주홍글씨로 남을 수 있다는 의미다.

그렇게 되면 윤 회장의 리더십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지난 2014년 내분사태의 상흔을 이제 지워가는 KB금융과 윤 회장에게는 생각조차 하기 싫은 시나리오다.

문제는 이사회다. 어느 금융사나 그렇듯 이사회 구성은 학계 인사 등이 다수 포진해 있는 만큼 다소 보수적인 경영기법을 선호하게 마련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너무 지르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있는 게 사실이다”고 전했다.

금융권 관계자도 “KB금융이 1등 탈환을 위해 각종 M&A 참여 등을 통해 몸부림치고 있지만, 대우증권 인수전 실패로 한풀 꺾인 모습인 것 같다”며 “경영진이나 이사진이나 이를 공감하고 있는 만큼 통큰 베팅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결국 윤 회장이 이사회 등을 어떻게 설득하고 중의를 모으느냐가 이번 현대증권 인수정의 성패가 달려있다는 얘기다.

박종준 기자 junpark@

뉴스웨이 박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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