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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멘트 11일 주총, ‘대표이사 해임안’ 향방 촉각

현대시멘트 11일 주총, ‘대표이사 해임안’ 향방 촉각

등록 2016.03.10 20:13

차재서

  기자

“정몽선 전 회장 지분율 불과 2.3%···통과 밀어부치긴 역부족”

정몽선 전 현대시멘트 회장 사진=성우종합건설 홈페이지정몽선 전 현대시멘트 회장 사진=성우종합건설 홈페이지


국내 주요 기업의 정기 주주총회가 예정된 가운데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현대시멘트의 주총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시멘트는 오는 11일 서울 서초구 플래티넘타워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갖고 재무제표 승인과 정관 변경, 이사·감사 선임 등 안건을 의결한다.

정몽선 전 회장이 제기한 경영진 해임안도 표결에 붙일 예정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범현대가 정몽선 전 회장은 지난해 12월 이주환 현 대표이사와 임승빈 전무에 대한 사내이사 해임 안건을 주총에 상정해 줄 것을 이사회에 요구했다. 일각에서는 정 전 회장이 경영권을 되찾기 위해 이 같은 행보를 보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현대시멘트 이사회는 정 전 회장이 경영에 지장을 주고 있다는 판단하에 그를 대표이사와 회장직에서 해임시켰다. 이에 회사 지분의 2.3%를 보유한 정 전 회장은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후 이사직만 유지하고 있다.

당시 정 전 회장은 회사를 워크아웃 위기로 몰아넣은 2007년 성우종합건설 채무보증의 책임소재를 따지기 위해 김호일 전 부회장 등 전현직 경영진과 법적분쟁을 벌이고 있었다. 여기에 지난해 10월에는 법원에 이 사장 등을 상대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까지 제기하자 이사회가 정 전 회장의 해임을 결의하기에 이른 것이다.

현대시멘트는 정 전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난 후 이주환 사장이 단독 대표 체제로 사업을 이끌고 있다. 이주환 사장은 정 전 회장의 매제다. 해임안에 이름을 올린 두 경영진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주총에서 해임안이 가결될 가능성은 극히 작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전 회장의 보유지분으로 안건을 통과시키기는 역부족인데다 회사 부실의 책임이 자신을 제외한 전현직 경영진에 있다는 그의 주장도 받아들여지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시멘트 측이 가처분신청 과정에서 제출한 반박자료 중 일부에는 정 전 회장이 관련 사업의 최종결재에 관여했음을 알 수 있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현대시멘트가 매각 가능성과 워크아웃 졸업이라는 과제를 함께 안고 있는 상황에서 이사진의 교체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한 주장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회사는 지급보증 여파로 자금난에 빠지면서 지난 2010년 워크아웃에 돌입했고 2014년에는 2년을 연장했다. 올해 성과에 따라 졸업 여부가 결정된다. 때문에 현 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사안은 경영정상화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현대시멘트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역시 올해 안에는 공식적인 매각절차를 밟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시멘트의 워크아웃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대표이사가 바뀌게 된다면 경영에 혼선을 빚을 수 있다”면서 “다만 정 전 회장의 지분율을 감안했을 때 안건이 가결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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