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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은 회장 취임 과제는

이동걸 산은 회장 취임 과제는

등록 2016.02.12 11:03

수정 2016.02.12 11:04

조계원

  기자

조직 추스르고 합리적 구조조정 추진비전문가 비판 치밀한 전략으로 정면돌파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이동걸(68) 영남대 경제금융학부 특임교수가 12일 KDB산업은행 회장으로 취임했다.

산업은행은 정책 금융기관의 맏형 위치로 국내 최대의 정책 금융기관이다. 218조9436억원에 달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분을 5% 이상 출자한 비금융 자회사만 377개에 달한다.

특히 글로벌 경제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시점에 국내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막는 방파제로서 한계기업 구조조정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국내 최대 정책금융기관의 수장으로 이 회장은 어깨에 무거운 짐을 지고 이날 신임 회장에 취임했다.

그에게는 산업은행 조직을 추스르고,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하며, 자회사를 매각해야 하는 많은 과제가 놓여 있다.

◇최우선 과제는 조직정비 = 이동걸 신임 회장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는 산업은행의 조직을 정비하는 문제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관리부실 문제로 도마 위에 오르며 많은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이에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은 조직개편과 함께 직원들의 ‘임금인상분 전액 반납 결정’을 끌어내는 등 조직 쇄신을 단행했다. 그러나 홍 전 회장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AIIB 부총재로 떠나게 되면서 이 회장에게 조직 쇄신의 후속조치가 과제로 남았다.

특히 377개에 달하는 자회사 처리와 함께 임금 반납은 물론 여론의 질타에 떨어진 직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문제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이 회장의 취임에 반대하는 노조를 설득하는 문제도 그에게 빠르게 풀어야 할 과제다.

산은 노조는 이 회장을 정책금융기관의 실무 경험이 전혀 없는 ‘비전문가’로 평가하고, 출근 저지 운동을 벌이는 등 그의 취임에 반대해 왔다.

따라서 이 회장에게는 한계기업 구조조정 및 자회사 매각 등 한적한 과제를 해결하기 앞서 산은 내부 조직을 정비해야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등장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 회장의 취임 초기 행보에 따라 향후 3년간 그의 성과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걸 산은 회장 취임 과제는 기사의 사진

◇‘절절포’ 한계기업 구조조정 =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확대되는 등 세계 경제의 적신호가 들어오고 있다. 이에 부실기업에 대한 선제적 구조조정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특히 현대상선·대우조선해양 등 산업은행이 주채권은행으로 있는 조선과 해운 산업의 구조조정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정부는 이들 산업은 물론 철강과 건설을 포함한 ‘중후장대’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하고 강하게 이를 추진하고 있다.

정책 결정에 따라 이들 산업에 그동안 막대한 지원을 해온 산업은행이 구조조정의 중추로 작용할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따라서 이 회장은 정부와 기업의 소통창구 역할은 물론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이슈를 도맡아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더불어 정부의 정책금융 개편 방안에 따라 기존 중후장대 산업 지원에 치중했던 산업은행의 역할을 미래성장 산업 지원으로 전환하는 것 역시 그의 당면한 과제로 놓여있다.

국내 산업자본의 조달에 큰 기둥으로 자리매김해온 산은의 역할 개편에 따라 향후 국내 산업의 판도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어 이 회장의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다.

◇자회사 제값 받고 팔아야 = 이동걸 신임 회장의 중요 과제 중 산업은행의 자회사 매각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산업은행의 비전문 분야인 비금융 자회사가 377개에 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산은의 비전문 분야 자회사 보유는 관리부실을 야기하고, 정책자금의 선순환을 방해한다는 점에서 정부는 산업은행의 자회사 매각을 결정했다.

정부는 투자 기간 5년 이상 됐으며 15% 이상 지분을 가진 회사 중 구조조정이 마무리돼 정상화 된 곳 등의 조건을 따져, 매각 대상을 선별해 2019년까지 우선 매각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우선 매각되는 자회사는 ▲대우조선해양(지분율 31.5%) ▲한국항공우주산업(KAI·26.8%) ▲한국GM (17.02%) ▲아진피앤피(18.25%) ▲원일티엔아이(16.7%) 등 5곳이다.

앞서 홍기택 전 회장이 자회사 매각을 담당할 ‘투자관리부서’를 신설하는 등 매각을 위한 발판은 마련돼 있다.

다만 정부의 매각 압박 속에서 정상적인 가격을 받고 자회사를 매각하는 문제는 이 회장의 어깨에 달려있다.

특히 대우조선의 경우 기업 정상화가 진행 중이며, KAI는 국가산업이라는 점, 한국GM은 경영권이 없다는 점은 물론 최근 시장이 악화일로에 있는 상황이어서 자회사를 제값 받고 파는 것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조계원 기자 chokw@

뉴스웨이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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