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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 “아직은 보여드릴게 너무 많아요”

[인터뷰] 위너 “아직은 보여드릴게 너무 많아요”

등록 2016.02.05 06:00

김아름

  기자

 위너 “아직은 보여드릴게 너무 많아요” 기사의 사진


‘괴물 신인’이라는 수식어에 걸맞는 그룹 위너. 그들이 2014년 8월 데뷔 앨범 ‘2014 S/S’ 이후 1년 5개월만에 돌아왔다. 첫 앨범의 타이틀곡 ‘공허해’로 국내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싹쓸이 하며 성공적인 데뷔를 알렸던 위너가 오랜 공백기를 깨고 2016년 연간 프로젝트 ‘EXIT MOVEMENT’, 그리고 그 시작인 미니앨범 ‘EXIT:E’로 또 한번 위너의 역사의 시작을 그려가기 시작했다.

위너는 최근 서울 마포구 홍대의 한 카페에서 예전보다 더욱 성숙해진 모습으로 취재진들 앞에 섰다. 그리고 1년 5개월만의 컴백 소감을 전했다.

“1년 5개월 만입니다. 긴 시간 공백기를 가졌기 때문에 그만큼 값지고 소중한 컴백이예요. 그래서 앨범에 애착이 더 가고, 음악에만 몰두 할 수 있었던 계기였습니다. 이번 앨범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활동할 것 같습니다. 1년동안 우리의 활발한 활도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라 올해 1년, 알차게 꽉 채워갈 예정입니다.”(강승윤)

“오랜 공백을 깨서 그런지 감회가 새롭고 다시 데뷔하는 기분입니다. 공백기동안 연습생때처럼 계획적이고 체계적으로 연습 스케줄에 맞춰서 시간을 보냈거든요. 기대가 크고 마냥 기쁜것 같습니다.”(남태현)

인터뷰의 시작과 함께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그만큼 이번 컴백에 대한 애착은 위너에게는 남다르다. 그냥 헛되게 흘려보낸 1년 5개월은 아니었다. 음악적인 성숙은 당연하고, 내면적인 성장도 가꿔낸 이들이었다.

“개인적으로 명상이나 생각을 하면서 내면적인 부분을 가꿨습니다. 저희의 행동이나 말과 언행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실 부분도 있었겠지만, 앞으로는 그런 부분까지도 더욱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여러 생각을 했어요.”(이승훈)

왼쪽위에서부터 강승윤-송민호-남태현왼쪽위에서부터 강승윤-송민호-남태현


공백기가 길었던 만큼 걱정도 컸다. 기대에 충족시키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그것이었다. 또 대중들에게 위너의 존재가 잊혀 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누구도 대신 할 수 없는 두려움도 이들은 고스란히 이겨냈다. ‘괴물 신인’이라는 소리를 들을만큼 잘나가던 위너가 왜 1년 5개월의 공백기를 갖게 됐을까.

“1집 앨범이 예상과 다르게 과분한 사랑을 받았어요. 거기에 대한 부담감이 컸어요. 새 앨범의 반응이 좋지 않을까봐 걱정됐고 무서웠어요. 그러다보니 더 음악에 집착했고, 수정하고 엎어지는 경우도 있었죠. 음악에 몰두하고 연습하고, 반복하다보니 생각보다 시기가 길어졌던 것 같아요.”(강승윤)

위너 멤버 다섯명의 음악적 취향은 모두 조금씩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모두가 만족하는 하나의 음악으로 탄생하는 일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다섯명이 듣는 취향이나 만드는 스타일도 달라요. 그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진우 형에게 들려 주는거죠. 진우 형이 가장 대중적이고 냉정한 귀를 갖고 있거든요.(웃음) 곡을 쓰고 난 뒤 제일 처음 진우 형에게 들려줘요. 그래서 진우 형이 아무말이 없으면 그 곡은 엎어야 하는 거에요. 하하하. 그리고 형이 ‘이 곡이 좋다’고 하면 다섯 명이 녹음을 진행하죠. 결과물을 보고 수정을 하다가 좋다고 하면 그때야 음악이 완성돼요. 대중분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팀 내에 진우 형이 존재한다는 게 정말 감사한 것 같아요.(웃음)”(강승윤)

위너의 이번 앨범에는 데뷔 앨범과 마찬가지로 위너 멤버들이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해 음악적 기량을 선보였다.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Baby Baby’를 만든 남태현은 “이 곡을 만들면서 우리가 부르면 어울릴까 고민했어요. 저 혼자 가이드 한 버전을 들었는데 생각보다 무리한 시도였을수도 있겠다고 느꼈는데 결과물이 나온 뒤 뿌듯했죠. 민호 형과 술 한잔 하면서 음악을 자주 듣는 편인데 멤버들도 만족한 것 같아서 굉장히 좋았던 것 같아요”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진우(위)-이승훈(아래)김진우(위)-이승훈(아래)


데뷔 앨범은 위너에게 큰 영광을 가져다줬다. 그 해 신인상을 휩쓰는가 하면 모든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데뷔 앨범보다 이번 앨범을 더욱 만족스러워했다.

“지난번 앨범은 결과를 떠나서 곡을 만들고 뒤를 돌아봤을 때 실력적으로나 곡의 완성도로 봤을 때 그렇게 만족스러운 앨범은 아니었어요. 지금 들어봐도 무슨 생각으로 만들 었나 할 정도였죠.(웃음) 사실 그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저희가 성장했다고 생각해요. 그게 가장 만족스럽고, 다섯명 모두 이번 수록 곡들과 타이틀곡을 만장일치로 좋다고 해서 이번 앨범이 꽤 만족스럽습니다.”(강승윤)

위너의 이번 앨범에는 밴드를 기반으로 한 음악도 수록 돼 있다. 위너의 음악에선 찾아볼 수 없던 색깔이었다. 악기에 대한 배움도 있었다고 귀띔한다. 조만간 악기를 다루는 위너의 모습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조심히 예상해본다.

“‘센치해’를 보면 악기들을 하나씩 들고 있는 콘셉트예요. 승윤이 형의 경우는 기타 연주를 하기도 하죠. 조만간 악기를 다루는 저희의 모습을 보실 수 있지 않을까 감히 예상해봅니다.”(남태현) “직접 연주한 건 아니었어요. 편곡에서 부탁드렸어요. 밴드로 연기하겠다는 건 감히 무리가 있는 것 같고, 좀 더 실력을 다듬어서 공연에서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강승윤)

다섯명의 개성이 모두 다르고, 음악 스타일도 다르듯. 위너 멤버들은 음악에 대한 한계를 두지 않고 있다.

“저나 민호군은 둘 모두 음악적으로 색깔이 짙어요. 저는 록 쪽이고 민호는 힙합이죠. 사실 음악을 할 때 딱히 고집하는 장르는 없습니다. 저도 힙합을 만들 때도 있죠. 음악을 할 때 장르를 구분짓고 노래를 만들지 않기 때문에 사실 장르에 대해 설명하기도 애매한 게 사실이에요. 음악을 만들 때 장르를 생각하고 만들지 않거든요. 여러 가지 음악을 시도해보는 중이예요. 늘 열려 있죠.”(강승윤)

“팀 멤버 여럿이 작업을 하기 때문에 각자 잘 할 수 있는 장르를 만들어요. 그러다보니 앨범을 들었을 때도 다양한 음악을 접하실 수 있는 것 같아요. 그게 저희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송민호)

 위너 “아직은 보여드릴게 너무 많아요” 기사의 사진


위너는 지난 공백기동안 개인 활동을 이어왔다. 멤버 송민호는 ‘쇼미더머니4’에 출연하는가 하면, 남태현은 드라마 ‘심야식당’에서 연기에 도전했다. 의도치 않은 상황으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었지만, 그로 인해 더욱 성장하고 단단해진 계기였다. 그리고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욕심 많은 위너다.

데뷔 3년차에 접어들었다. 리더 강승윤이 멤버들에게 남다른 고마움을 드러냈다.

“저는 리더로서 우리 멤버들을 봤을 때 더할 나위 없이 잘해주고 있는것 같아요. 일단 멤버들에게 가장 고맙고 높이 사는 게 음악에 대해 진지하게 임해주는 거에요. 공백기동안 잠도 안 자고 작업하는 모습을 자주 봤는데, 일 하다보면 싫은 소리도 하게 될 때도 있는데 그런 것도 없이 의욕적으로 열정적이게 임해줘서 고마웠습니다. 저도 열심히 하고 있고, 가수로서 어느 정도가 됐다는 것 보다 사람으로서, 가수로서 지금까지 너무 잘해오고 있는 것 같아요.”(강승윤)

마지막으로, 위너는 자신들을 지금의 자리에 올려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저희가 특출난 것도 아닌데 저희를 기다려주시고 계속 사랑해주셨기 때문에 지금의 우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저희는 팬 분들의 힘으로 위너가 된 그룹이기 때문에 더욱 감사드려요.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기다려주신 만큼 다 채워드리는 이번 앨범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또 다 채워드리려고 신경 썼고 저희의 팬이라는 게 어디서도 부끄럽지 않을만큼 음악도 열심히 하고 인간 위너로서도 좀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부끄럽지 않은 가수가 되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강승윤)

현실에 안주 하지 않고 성장시켜나간다는 건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위너는 용기를 내고 있었다. “아직은 보여드릴게 너무 많아요”라고 말하는 이들에게서 음악을 향한 남다른 열정을 느낄 수 있다. 이제 우리는 이들이 새롭게 써내려갈 역사를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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