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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인트’·‘응팔’ 흥행이 지상파에 말한다

[포커스]‘치인트’·‘응팔’ 흥행이 지상파에 말한다

등록 2016.01.30 08:00

이이슬

  기자

‘치인트’·‘응팔’ 흥행이 지상파에 말한다 기사의 사진


“자꾸 싸우는 드라마 말고 ‘응답하라1988’처럼 편하게 전세대가 함께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배우 라미란은 29일 열린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1988’(이하 ‘응팔’) 종영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심지어 ‘응팔’을 일컬어 “전원일기 같다”라고도 했다. 이는 출연 배우의 자신감이었다.

‘응팔’은 2015년 한 지붕 세 가족을 표방한 드라마로, 젊은 세대의 멜로만 집중하던 관행을 깨고 가족에 집중해 인기를 얻었다.

2015년 11월 6일 첫 방송된 ‘응팔’은 18%(닐슨코리아)를 웃도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리에 종영했다.

지난 16일 종영했지만, 인터넷 상에서는 회자되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그 빈자리를 ‘시그널’이 채우고 있다. 배우 김혜수, 조진웅, 이제훈이 출연 중인 ‘시그널’은 ‘응팔’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미생’ 김원석 PD가 메가폰을 잡았고 배우들의 호연이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응팔’은 6주 연속 콘텐츠파워지수 1위에 올랐고, TV 화제성 드라마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굿데이터코퍼레이션 집계) 그 뒤는 tvN에서 월,화요일에 전파를 타고 있는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가 이었다.

지난 4일 첫 방송을 시작해 9회 방송을 앞두고 있는 ‘치인트’ 역시 돌풍에 가까운 인기를 구가 중이다. 앞서 월화극에 그다지 힘을 발휘하지 못하던 tvN이었지만 ‘치인트’가 부진을 말끔히 씻었다. ‘치인트’ 8회는 전국기준 시청률 6.8%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그야말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고작 8회가 방송되었을 뿐인데 벌써부터 ‘유정앓이’, ‘인호앓이’ 등의 신조어가 탄생하며 인터넷은 들썩이고 있다.

과거 tvN에서 선보인 드라마들은 화제성은 잡았으나 시청률은 잡지 못했다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인터넷 상에서 회자되는 반응은 뜨거우나 시청률이나 광고 등에서는 평가 절하되기 일쑤였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화제성과 시청률 모두 잡으며 지상파 방송사를 위협하고 있다.

물론 시청률이라는 단순지표를 놓고 지상파와 견줄 수는 없다. 그러나 화제성, 파워지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견주어 볼 때 결코 뒤지지 않는 결과를 이끌었다는 점이 괄목할 만하다.

‘치인트’·‘응팔’ 흥행이 지상파에 말한다 기사의 사진


‘치인트’는 지난 가을 촬영을 시작해 현재 촬영을 모두 마무리한 상황이다. 지난 26일 종방연도 치렀다. 반(半) 사전제작을 표방했지만 8회 방송을 앞둔 현재 모든 촬영 분이 마무리 되면서 안정적인 사전제작 시스템을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양질의 작품을 시청자들에게 선보이는데 일조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제작된 드라마 ‘치인트’는 수많은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는 드라마다. 앞서 방송된 웹툰이 원작인 드라마는 누리꾼들 사이에서 원작과 견주었을 때 허술한 전개와 말도 안되는 캐스팅으로 논란의 도마에 오른 바 있다. 이는 대부분 생방송 촬영이 가져온 결과였다. ‘치인트’는 웹툰 원작 팬들을 일부 충족시키며 순항 중이다.

‘치인트’에서 백인호 역으로 출연 중인 서강준은 최근 뉴스웨이와 만난 자리에서 “촬영이 거의 마무리 되었다”라며 “거의 매일 촬영했다. 아침에 촬영을 시작해 밤이 되면 촬영이 끝났다. 집으로 돌아가 대본을 읽고 다음날 촬영을 준비하기 수월했다. 시간이 쫓기지 않아도 되니 인물과 대본을 분석할 시간이 넉넉해 연기에 도움되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치인트’·‘응팔’ 흥행이 지상파에 말한다 기사의 사진


이는 ‘응팔’ 역시 마찬가지였다. ‘응팔’ 역시 2015년 출연진들이 리딩을 시작해 겨울까지 반년이라는 시간 작품에 매진했다. 이와 관련해 혜리는 “작품과 배역을 준비할 충분한 시간이 주어져서 좋았다. 감독님도 현장에서 대본을 충분히 읽을 수 있게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촬영장 분위기 역시 여유로워 좋았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응팔’, ‘치인트’ 모두 쪽대본은 없었다. 출연진들은 충분히 대본을 숙지했고 이는 양질의 연기로 연결되었다. 막장도 없었고, 스토리나 연기력에 구멍 또한 찾아볼 수 없었다. 사전제작 환경이 가져다 준 결과물이었다.

지상파 드라마는 여전히 생방송에 가까운 쪽대본 촬영을 반복하고 있다.(일부 드라마를 제외하고) 그런 점은 제작의 한계를 노출한다. 이로 인해 가장 피해는 보는 이는 배우들이다. 배우들은 하나같이 이 같은 생방송촬영 시스템에 불만을 터뜨린다.

케이블이라서 안되고 지상파라서 된다는 것은 이제 옛 말이다. 지상파는 더 이상 안주하지 말고 사전제작이라는 고민을 안고 변화에 뛰어들어야 할 때다.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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