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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경영 조타수’ 된 박세창, 어떤 행보 보일까

‘그룹 경영 조타수’ 된 박세창, 어떤 행보 보일까

등록 2016.01.29 17:59

정백현

  기자

입사 14년 만에 사장직 승진···3세 경영 시대 ‘활짝’CRS 자회사 CEO가 주업무···전략경영실 사장 겸직경영 능력은 합격점···거시적 안목 키우기 주력할 듯

박세창 아시아나세이버 사장. 사진=뉴스웨이DB박세창 아시아나세이버 사장. 사진=뉴스웨이DB

고 금호 박인천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의 손자이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이 입사 14년 만에 사장직에 오르면서 금호아시아나가 본격적인 3세 경영 시대에 접어들게 됐다.

금호아시아나는 29일 단행한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박세창 부사장을 아시아나세이버 대표이사 겸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 사장은 그룹 전략경영실 사장 업무도 겸직하게 됐다. 그룹 전략경영실에서는 ‘재무통’ 서재환 사장과 함께 일할 예정이다.

박세창 사장의 승진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재계 안팎에서 실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이야기로 전해져 왔다. 금호산업 지분 인수로 채권단 관리 체제가 사실상 종식됐고 그동안 박 사장의 여러 행보를 볼 때 사장 승진 시점이 적절히 찾아왔다는 예측이 있었기 때문이다.

박 사장에게 CEO 업무는 낯설지 않다. CEO 생활 2년차에 접어든 박 사장은 지난해 3월부터 CRS(항공사 전용 전산예약시스템) 관련 계열사인 아시아나세이버의 CEO를 맡고 있다.

아시아나세이버는 과거 아시아나애바카스라는 상호명으로 운영됐던 계열사로 항공권 예약·발권 시스템과 호텔·렌터카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박 사장이 대표를 맡은 후 아시아나세이버는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35억원, 당기순이익 64억원을 기록해 2014년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장차 그룹을 잘 이끌 수 있는지 판단 기준이 되는 경영 능력은 어느 정도 합격점을 받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박 사장의 향후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주목의 배경은 박 사장이 겸직하게 될 전략경영실 사장이라는 직함이다.

금호아시아나 전략경영실 사장은 사실상 그룹 내 실무라인의 최고 책임자에 해당하는 자리다. 전략경영실은 금호타이어와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등 모든 계열사의 경영 상황과 전략, 재무 등을 총괄하는 중요한 곳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박 사장의 전략경영실 사장 내정에 대해 박 사장이 앞으로 그룹 경영의 거시적 과정을 직접 보고 익히는 자리에 선 만큼 막바지 경영 수업을 순탄히 마무리시키겠다는 박삼구 회장의 뜻이 반영된 조치라고 해석하고 있다.

특히 박 사장은 지난 10여년간 그룹 계열사에서 일하면서 기획과 관리 측면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전례가 있다. 이 때문에 금호아시아나 측에서는 재무 파트에서 오랫동안 능력을 뽐냈던 서재환 사장의 장점을 박 사장이 그대로 흡수하길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승진을 계기로 박 사장의 계열사 CEO 겸직 확대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매각이 예정된 금호타이어나 올해 취항이 전망되는 저비용 항공사 에어서울 등이 주로 언급되고 있는 박 사장의 새 둥지 후보다.

그러나 당장 그룹 전략경영실 사장 자리도 무게가 상당한 자리인데다 그룹 안팎의 여러 상황을 볼 때 박 사장 개인의 외연 확대에 치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있다.

따라서 실무적 경험 축적을 먼저 한 뒤 향후 다른 계열사로 보직을 넓히는 쪽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박세창 사장의 주력 업무는 아시아나세이버 CEO로서의 임무가 될 예정이며 전략경영실에는 기존 서재환 사장이 있기 때문에 전략경영실 사장 업무는 계열사 CEO 임무 다음 순번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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