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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란 “‘응팔’ 인기 거품 빠지겠죠··톱스타 꿈도 안꿔요”

[인터뷰②] 라미란 “‘응팔’ 인기 거품 빠지겠죠··톱스타 꿈도 안꿔요”

등록 2016.02.01 07:00

이이슬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배우 라미란은 2015년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오가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응답하라1988’(이하 ‘응팔’), 영화 ‘히말라야’(감독 이석훈)까지 2015년은 라미란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터. 그는 지난해 자신의 활약을 어떻게 자평하고 있을까.

“2015년 저는 잘 숨어 지냈다고 생각했어요. 숨 고르는 해라고 생각했죠. 막판에 봇물터지듯이 작품들이 잘 되어서 바쁜 사람이 되었네요.(웃음) 관심과 사랑이 뻥튀기처럼 불어난 한 해 였던 것 같아요. 좋게 봐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죠.”

사진=최신혜 기자사진=최신혜 기자


라미란은 솔직했다. 그의 시원한 사이다 화법에는 진심이 숨어있었다. 그래서 더 시원하게다가왔다. 마음 속에 있는 고민과 중심을 꺼내면서도 라미란은 겸손했다.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이는 벼처럼 어려움을 아는 라미란이었다. 원초적이지만 연기를 왜 하느냐고 물었다.

“재미있어요. 같은 부인 역할을 해도 다 같은 부인은 아니잖아요. 상황마다 다르죠. 다른 사람들의 삶을 살아보는게 재밌어요. 제가 언제 히말라야에 가보겠어요. 이런 기회들을 통해 겪어보지 못했던 경험을 하고 대리만족을 할 수 있죠. 사랑해주시면 최고죠. 감동과 재미를 드려야 하는게 제 직업이에요. 좋게 봐주시면 감사한거죠.”

지난해 라미란은 드라마와 영화 뿐 아니라 예능프로그램 ‘진짜 사나이-여군특집’에도 출연했다. 당시 라미란은 예능프로그램의 파급력에 대해 느꼈다고 한다.

“‘진짜 사나이’ 이후 많이 좋아해주셨는데 무섭더라고요. 한 번은 강원도 시골에 갔는데 군대 다녀온 사람이라며 어르신들이 알아봐주시더라고요. 예능의 파급력이 엄청나구나 그 때 알았죠. 두려워서 예능에 많이 안나가려고 조심했어요. 연기는 허구의 한 인물로서 하는거지만 예능은 오롯이 저의 모습이 나가는 것이기에 숨을 데가 없죠. 실수하거나 비난받을 행동을 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생겼어요. 근래에 들어온 예능프로그램은 정중히 거절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편하게 솔직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당연히 할 생각이 있습니다.”

 라미란 “‘응팔’ 인기 거품 빠지겠죠··톱스타 꿈도 안꿔요” 기사의 사진


라미란이 바라보는 지점에 대해 물었다. ‘응팔’을 통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얻은 라미란이었기에 목표가 조정되거나 계획이 수정될 수도 있겠구나 싶은 마음에서 였다. 그러나 라미란은 초심을 붙들고 있었다. 그게 바로 라미란의 힘이었다.

“저는 가늘고 길게 가고 싶어요.(웃음) 송곳처럼 삐져나오지 않고 어느작품에서나 스며들 수 있는 작품을 하는게 꿈이에요. 꼭대기에 서고 싶다는 생각은 시작할 때부터 안했어요. 그냥 이 일이 좋으니 계속 하고 싶은거죠. 꼭대기에 올라가면 또 내려와야 하지 않을까요? 그걸 제가 견딜 수 있을까요. 주연으로 섭외해주시면 감사한 일이지만, 매력적인 배역이라면 주연이건, 단역이건 상관없죠.”

그러면서 라미란은 ‘응팔’을 통해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청춘 스타들에게도 진심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앞서 ‘응칠’과 ‘응사’를 통해 인기를 얻은 배우들도 누군가는 인기에 취하기도, 누군가는 초심을 잃지 않고 배우로 탄탄대로를 걷기도 했다. 무대에서 시작한 라미란은 쓴맛과 단맛을 보며 자신만의 철학을 만들었다. 그런 라미란이었기에 지금 인기라는 구름 위에 놓인 청춘 배우들을 바라보는 심경이 남달랐다.

“‘응팔’이 방영 되는 동안 아이들이(배우들이) 다들 푹 빠져있었던 것 같아요. 촬영이 끝나고 실제로도 서운해하고 마음 아파하더라고요. 덕선이도(혜리) 정환(류준열)이에게 고백 할 때 엄청 울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배우들에게 수렁에서 빨리 빠져나오라고 조언해줬어요. ‘응팔’이 끝나면 거품은 금방 빠진다, 빠져있지 말고 빨리 나오라고요. 이제 잊고 다음 작품을 생각하라고요. 이거 때문에 작품을 가리지는 말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해줬죠. 시작하는 친구들이니 작품을 많이 하라고, 고르지 말고 다 해보라고 조언해줬어요.”

마지막으로 라미란은 차기작에 대해 귀띔했다. 그는 “다음 작품은 재미있거나 많이 뛰는 역할은 아니다”라고 설명하며, “라미란이라는 배우가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작품 안에서 캐릭터로 보여야 한다. 필요한 만큼만 보이면 성공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소신을 전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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