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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석, 어찌 끌리지 아니하리

[인터뷰] 박은석, 어찌 끌리지 아니하리

등록 2016.01.19 06:00

이이슬

  기자

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박은석 인터뷰.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박은석 인터뷰.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라이징스타 박은석, '마을'로 안방극장 강렬 노크.
대학로 내공 안방으로, 2016년 '한 번 더 해피엔딩'으로 로맨틱코미디 도전.


남자의 향기가 나는 배우. 박은석을 이렇게 정의하고 싶다.

안방극장에 혜성처럼 나타난 신인이지만 어쩐지 끌린다. 그는 시청자와 관객을 깊숙이 끌어당기는 눈빛을 지녔다. 그 눈빛에는 힘이 있다. 바라보지 않을 수 없을 만큼 강렬하다.

박은석. 대학로에서 공연 꽤나 본다는 관객치고 그의 이름 석 자를 모르는 이는 없을 터다.

그는 훤칠한 외모만큼 다부진 연기력으로 대학로 공연계에서 많은 여성 관객들의 사랑받으며 대학로 아이돌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연극 ‘올모스트 메인’, ‘히스토리 보이즈’, ‘카포네 트릴로지’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내공을 탄탄히 쌓아온 그는 안방극장으로 눈을 돌려 활동영역을 확장시켰다.

그는 지난달 종영한 SBS 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극본 도현정, 연출 이용석)에서 비밀스러운 과거를 지닌 미스터리한 미술교사 남건우로 분했다. 극 초반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르며 시청자들로부터 의심을 한 몸에 받았다.

남건우는 재밌는 인물이었다. 제자 가영(이열음 분)과 연상녀 강주희(장소연 분)의 사이에서 남성미를 발산하며 옴므파탈로 분하는가 하면, 알 수 없는 분위기와 행동으로 살인사건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서 긴장감을 더했다.

더욱 재미있는 점은 그 얼굴이 신선하다는 것. 박은석은 시청자들에게는 낯선 얼굴이었다. 그러나 그의 안방극장 데뷔는 2012년이었다. 그해 드라마 ‘부탁해요 캡틴’을 통해 안방 신고식을 치른 박은석은 2015년 ‘웹툰히어로 툰드라쇼’와 웹드라마 ‘고결한 그대’를 통해 연이어 드라마 대본을 받아들었다.

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박은석 인터뷰.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박은석 인터뷰.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박은석은 여느 신인연기자처럼 일찍 연기를 시작한 편은 아니었다. 그림을 좋아해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했고, 군대에도 다녀왔다. 짧은 방황 끝에 연기에 눈을 돌렸다. 덕분에 하고자 하는 일과 삶에 대해 돌아보며 성숙해졌고, 훌륭한 밑거름이 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좋아했고 소질이 있다고 판단해 대학도 맞춰 진학했어요. 화가를 꿈꿨지만 결국 취미로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방황하던 시기도 있었어요. 그 때 어머니께서 연기학원에 가보지 않겠냐고 권유하셨어요. 방송연예과 시험을 봤는데 운이 좋게 붙었죠. 그 때부터 제 삶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게 박은석은 우연인 듯 운명처럼 연기에 발을 디뎠다. 이제 연기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다. 그에게 연기란 삶에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는 ‘마을’ 종영 후 쉴 틈 없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 연극 ‘엘리펀트 송’에서 주인공으로 무대에 오르는 그에게 ‘대학로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를 슬며시 내밀었다.

“아이돌이라, 사실 그런 수식어가 낯설 때도 있어요.(웃음) 저는 그냥 배우에요. 배우 박은석이죠. 또 다른 모습을 관객들에게 보여드린다면 언젠가 새로운 수식어가 그 자리를 대신하겠죠? 어떤 평가이던지 제 커리어와 어울리는 수식어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머물러 있는 것은 싫어요. 늘 발전하는 배우가 되기 위해 다양한 장르에도 도전하고 있어요.”

박은석은 도전을 일컫어 숙명이라고 표현했다. ‘마을’ 역시 그에게는 도전이었고, 피할 수 없는 것이었다. 2015년 ‘마을’과의 만남은 그에게 정말 주요했다. 엔딩 역시 강렬했다. ‘마을’ 속 남건우는 욕망을 뒤로한 채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났다.

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박은석 인터뷰.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박은석 인터뷰.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의지를 많이 했고, 직업도 얻었지만 정의를 찾으면서 건우도 깨달았을 것 같아요. 스스로 서야한다는 것을 말이에요. 홀로설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려하지 않았을까요? 남건우는 떠돌이에요. 정신도 육체도 한 곳에 머물지 못했죠. 결국 마을에서 무언가를 깨닫고 떠난 인물인 만큼 여운도 커요.”

‘마을’에서 박은석은 선배 연기자 장소연과 농익은 키스연기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에게 신인에게서 느낄 수 없는 퇴폐미가 느껴지기도 했다. 퇴폐미에 대해 언급하니 익숙한 듯 고개를 끄덕였지만 어쩐지 수줍은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퇴폐미가 있는 지도 모르고 살았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를 봤을 때 마냥 순수할 것 같다고 하지만, 내면에 다른 무언가가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줘요. 외국 생활을 하면서 어릴 적 아르바이트도 하고 다양한 감정을 느껴왔지요. 그런 것들이 쌓여서 지금의 제가 있는 거겠죠. 그런 경험과 매력들이 연기와 배역에 자연스레 녹았으면 좋겠어요.”

그는 ‘마을’ 속 남건우를 연기하며 많은 것을 얻었다고 했다. 미니시리즈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작품성을 갖춘 작품이었기에 그는 많은 것을 선물로 받았다. 출연 배우들이 어려운 대본이라 입을 모아 말하는 만큼 작품에 깔려있는 복선과 메시지는 상당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박은석은 진일보(進一步)했다.

“배역이 참 좋았어요. 건우는 뜻 깊은 인물로 남을 것 같아요. 연기 인생에 있어서 굉장히 좋은 전환점이 되는 캐릭터에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어요. 연기적인 것 뿐만 아니라 성숙한 인간이 되는데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이루는 협업을 통해 잊고 살았던 점들을 깨우쳤어요. 작품이 곧 교훈이 되었어요.”

박은석은 오는 1월31일까지 연극 ‘엘리펀트 송’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정신과 의사 로렌스의 실종 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두 남자의 심장 쫄깃한 두뇌게임을 그렸다. 그는 작품에 상당히 젖어있는 듯했다.

“퇴장도 암전도 없는 작품이기에 쉽지 않았어요. 대사도 제가 지금까지 연기한 작품 중에 가장 많았죠. 공연이 끝나면 혼이 나간 듯 힘에 부치기도 해요. 그래서 잠시 젖어 머물러 있다가 일상으로 돌아오죠.”

박은석 / 사진=JS픽쳐스박은석 / 사진=JS픽쳐스


드라마에서 연극으로 향했던 박은석은 또 다시 드라마로 회귀할 준비를 마쳤다. 그는 MBC 새 드라마 ‘한 번 더 해피엔딩’을 통해 로맨틱코미디 장르에 생애 처음으로 도전한다. 상대역인 배우 서인영과 연인 케미를 이루며 알콩달콩한 모습을 선보인다.

“로맨틱코미디(이하 로코)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저도 궁금해요. 로코에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하도 무거운 작품을 많이해서 이미지가 기울기도 하지만 로코 같은 장르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했었어요.”

2016년 활발한 활동이 기대되는 박은석이다. 무대에서 쌓은 내공으로 ‘마을’이라는 작품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쉬지않고 무대에 오르며 또 새로운 드라마로 안방에 컴백할 채비를 마쳤다. 그런 그가 바라보는 내일은 어떤 모습일까.

“2015년은 내 자신에게 떳떳한 해였어요. 열심히 살았기에 후회는 없어요. 2016년에는 더욱 유연해지고 싶어요. 드라마, 연극, 영화 등 활동 영역을 규정짓지 않고 유연하게 오갈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무엇보다 솔직한 배우가 될래요. 감정에도 솔직하고 인간적인 면에서도 진솔하게 다가가고 싶어요. 중요한 것은 방향이죠. 지향점을 바라보며 오늘에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모습으로 찾아뵐 수 있지 않을까요.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해를 바라보고 싶습니다.”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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