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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바쁜’ 두산, 한화에 뺨 맞고 주가도 하락

‘갈 길 바쁜’ 두산, 한화에 뺨 맞고 주가도 하락

등록 2016.01.07 15:07

수정 2016.01.07 20:44

김민수

  기자

한화테크윈, 예상 깨고 KAI 지분 매각나서··· 가격 할인 불가피현금조달도 차질··· “주가 하방 압력 심화될 것” 우려↑

‘갈 길 바쁜’ 두산, 한화에 뺨 맞고 주가도 하락 기사의 사진

재무구조 개선 및 주가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두산그룹이 한화테크윈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매각이라는 또 다른 악재를 맞았다. 당초 KAI 지분 처분을 통해 현금 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했으나, 유력 인수 후보군으로 꼽히던 한화가 오히려 매각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의 시선은 두산의 향후 행보에 모아지고 있다. 특히 그룹 계열사 전반에 악재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난관을 타개하기 위한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결정에도 이목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한화테크윈은 거래 종료 후 KAI 보유 지분 10% 가운데 4%를 시간외 주식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양도금액은 2796억원 수준이며, 회사 측은 주력 사업인 엔진부품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 재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두산그룹은 회사채시장이 급격히 냉각되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건설 경기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까지 겹쳐 그룹 전반의 재무 상태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높아진 상황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두산은 알짜 계열사로 꼽히는 공작기계 사업부 매각에 나섰고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매각 작업을 진행중이다. 동시에 특수목적회사(SPC)인 디아이피홀딩스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KAI 지분 5% 개별 매각도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역시 KAI 지분 소유주인 한화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한화테크윈이 블록딜을 통해 보유 지분의 절반 가량을 처분하면서 계획이 어긋난 것이다.

시장 또한 곧바로 반응하며 최근 두 달 새 어려움을 겪는 두산의 주가를 더욱 끌어내리고 있다. 전날 주가 부양 및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향후 최소 3년 이상 매년 5%가 넘는 자사주 소각을 추진한다는 발표도 주가 하락을 막지 못했다.

현재 두산의 주가는 8만대 초반까지 떨어지며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11월 기록한 52주 최고가 14만8000원과 비교하면 불과 두 달 여 만에 40% 넘게 폭락한 것이다.

11월 새로운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될 때만 해도 두산은 사업 구조 재편에 대한 기대감에 한껏 고무된 바 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면세점 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확대되고, 주요 계열사들이 하반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바닥을 모른 채 추락하는 양상이다.

더구나 야심차게 꺼내든 KAI 매각 방안마저 예상치 못한 변수에 부딪힌 것은 회사에도 적잖은 타격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일단 KAI 지분 매각을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게 두산 측 입장이지만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가 하방 압력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가장 유력한 전략적투자자(SI)로 꼽히던 한화가 발을 빼면서 두산의 지분 매각 작업이 더욱 쉽지 않게 됐다”며 “민영화 절차도 미궁 속으로 빠져든 만큼 매각 가격도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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