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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5주년’ 싸이, 엽기가수에서 월드스타가 되기까지

[NW기획] ‘데뷔 15주년’ 싸이, 엽기가수에서 월드스타가 되기까지

등록 2016.01.12 06:00

김아름

  기자

‘월드스타’ ‘대한민국 대표 딴따라’. 딱 두 가지의 수식어만으로도 설명이 되는 대한민국 가수가 있다. 바로 싸이다.

2001년 1월 18일, 첫 번째 정규 앨범 ‘Psy From The Psycho World’의 타이틀곡 ‘새’로 가요계에 등장한 싸이가 올해로 데뷔 15주년을 맞이했다. 그간 별의별 수식어가 붙은 다양한 경력을 가진 싸이의 지난 15년, 그리고 앞으로를 기대하게 만드는 활약에 국내외 팬들은 싸이에게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무엇을 하든, 그 이상을 이뤄낸 싸이의 지난 15년간의 발자취를 짚어보자.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 ‘엽기 가수’ 싸이의 탄생···그가 ‘월드스타’로 서기까지

꽃미남 가수들이 즐비했던 2000년대 가요계에 다소 풍만한 몸매와 그리 잘생기지 않은, 익살스러운 생김새로 무대 위에 선 싸이는 외모에서 풍겨지는 이미지 때문에 그를 평범한 가수로 바라본 대중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특히 데뷔곡 ‘새’에서 선보인 우스꽝스러운 안무, 퍼포먼스와 표정은 싸이에게 ‘엽기 가수’라는 수식어를 따라 붙게 만들었다.

그렇게 싸이는 그간 볼 수 없었던 유쾌함으로 가요계에 도전장을 던졌고, 처음엔 고개를 갸우뚱하던 많은 대중들이 그의 3집 ‘3마이’의 ‘챔피언’ 음악에 반응하기 시작했다.

누가 들어도 신나고 유쾌하고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리듬에 현실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을 향한 신명나는 위로는 많은 대중들의 공감을 샀다. 이후 악동 같은 이미지로 각인됐던 싸이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낸 진지한 사랑 고백이 담긴 곡인 ‘연예인’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하지만 인기 고공행진을 달리던 중 싸이는 사상 초유로 군대를 두 번 가게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첫 번째 복무는 방위산업체 복무논란으로 인해 전역 후 다시 재입대 하는 불상사를 맞았다. 이로 인해 4년여간의 공백기를 가졌다.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 했던가. 두 번째 군 복무 의무를 모두 채운 싸이는 2012년 정규 6집을 통해 발표한 ‘강남스타일’이 공전의 히트를 치게 된다.

‘강남스타일’의 핵심 안무인 ‘말춤’은 누구나 따라하기 쉬운 퍼포먼스는 전 세계 팬들을 흥분 시켰고, 금세 유행으로 번져나갔다.

이로 인해 싸이의 ‘강남 스타일’은 국내외 음원 매출 약 100억원,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수입 50억원과 공연 수익 70억원, 식품과 주류, 가전 등 CF 수익 50억원으로 2012년 한 해 수입만 330억원을 기록하며 급부상했다. ‘강남스타일’은 빌보드 차트 최고 순위 2위로 7주간 머무르며 새로운 기록을 썼고, 이어 발표한 ‘젠틀맨’ ‘행오버’ 모두 빌보드 차트에 이름을 오르며 승승장구 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싸이의 성공에 많은 이들은 ‘월드스타’라는 칭호를 싸이에게 붙였고, 싸이는 수식어에 걸맞게 전 세계를 호령하는 가수로 발전했으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알리는데 큰 공헌을 세웠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


◆ ‘강남스타일’의 부담감, 그마저도 유연하게 즐긴 싸이의 내공

싸이의 성공은 국내 가요계는 물론, 대한민국 문화 전반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일단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도 싸이의 기록은 전무후무한 것이기 때문. 하지만 싸이의 성공은 그를 더욱 부담스럽게 만들었다.

꾸준히 음악을 발매하고 활동을 이어가던 싸이는 꽤 오랜 기간 공백기를 가졌다. 앞선 앨범에 대한 부담감이 고스란히 작용했던 것. ‘강남스타일’의 화려한 성공이 가져다준 후유증이었다.

고심을 거듭하던 싸이는 2년 8개월간의 잠에서 깨어나 지난해 12월 1일 “초심으로 돌아간 앨범”을 모티브로 삼고 정규 7집 ‘칠집 싸이다’를 발매했다.

‘젠틀맨’이 수록된 6집 이후 오랜 시간 걸쳐 만들어진 앨범이었다. 싸이는 공백기간 동안 ‘강남스타일’의 인기에 어깨가 무거웠던 시기를 거쳤는가 하면, 음악적으로 깊은 고민에 빠졌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싸이는 “모든 것을 내려놨다”고 밝히며 ‘월드스타’라는 욕심을 버린, 홀가분한 모습이었다. 싸이는 “곡 쓰는게 제일 쉬운 시절이 있었는데 중압감이 됐든, 스트레스든, 또 미국병이 됐든 ‘이렇게 쓰면 강남스타일보다 못할텐데’라는 생각들의 사공이 많아 정리하는 게 오래 걸렸다”며 “올 초 대학 축제 무대에 서면서 제정신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하고 싶은걸 하려고 이 직업을 택했는데 자꾸 남의 눈치를 보면서 음악을 할까라는 생각이 들어 새롭게 정비했다. ‘내가 이런 노래를 썼던 사람이지’라는 마음으로 곡을 썼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싸이의 오랜 고민으로 탄생한 곡이 바로 7집 타이틀곡 ‘대디’(DADDY)였다. ‘대디’는 19개월의 시간동안 완성해온 곡이었다. 그는 “일곱 계절 동안 많은 수정을 거쳤고, 또 많은 고심을 한 곡이다”라고 설명하며 ‘대디’의 탄생을 위한 노력을 털어놓았다.

싸이./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싸이./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싸이의 노력이 통했을까. ‘대디’는 발매 후 지금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대디’의 뮤직비디오는 공개 2일만에 1000만뷰를 기록했으며 30일만에 8000만뷰를 기록했다. 일반 가수라면 수개월이 걸리는 기간을 싸이는 한 달 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싸이이기 때문에’ 주춤 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강남스타일’과 ‘젠틀맨’ ‘행오버’가 억대 조회수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보자면 수치적으로는 적다. 하지만 ‘대디’는 싸이가 긴 슬럼프를 딛고 발표한 음악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강남스타일’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었던 것처럼, 싸이가 모든 욕심을 내려놓고 만든 ‘대디’에게 찾아온 또 다른 성공인 셈이다.

이뿐만 아니다. ‘대디’는 미국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차트에서 지난달 19일과 26일에 이어 1월 2일자 빌보드 월드 디지털송 차트에서 정상에 오르며 3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 차트에는 싸이를 스타덤에 올린 ‘강남스타일’도 3위에 랭크 돼 있었다.

‘해외용’이라 불리던 싸이의 인기는 국내에서도 실감할 수 있었다. Mnet ‘엠카운트다운’ 1위, SBS ‘인기가요’ 3주 연속 1위 등을 기록하며 아이돌 그룹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요계에서 뜻깊은 성적을 기록했다. 더불어 2015년 콘서트 부문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공연 부문에서 싸이의 연말콘서트 ‘올나잇 스탠드 2015-공연의 갓싸이’가 이름을 올려 2013년부터 3년 연속 1위를 기록하는 위엄을 과시하기도 했다. 지난달 24일~26일까지 3일간 열린 네 차례 공연에 총 관객 5만여명을 동원하며 ‘공연의 신’임을 입증한 것.

싸이가 성공 신화를 써내려가는 동안 많은 대중들은 싸이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 그가 발표하는 음원과 뮤직비디오는 억대에 달하는 조회수가 기록 돼야 비로소 ‘성공’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지게 된다. 싸이가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며 초심으로 돌아가 우리가 바라던 ‘딴따라’로 변하게 된 것처럼, 싸이의 ‘대디’ 역시 대단한 기록을 쓰고 있는 중이다.

싸이는 올해로 데뷔 15주년을 맞이했다. 일일이 나열하기 힘든 기록들이 싸이의 지난 15년을 대신 말해주고 있다. 온갖 우여곡절을 겪으며 지금의 자리에 올라선 싸이. 특별한 한 해를 맞이한 만큼 싸이의 2016년 활약은 또 어떤 역사를 기록하게 될까. ‘월드스타’ 싸이. 시작은 미비했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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