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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마트 ‘울고’, 편의점 ‘웃고’

[2015 유통업계 결산④]백화점·마트 ‘울고’, 편의점 ‘웃고’

등록 2015.12.18 14:43

황재용

  기자

내수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어려웠던 1년유통업체 불황 속 도시락 등으로 편의점 홀로 성장

2015년 유통업계는 힘든 시기를 보냈다. 특히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내수경기 침체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다만 편의점만이 불황 속에서 웃었다. 이들의 험난했던 한 해를 짚어봤다.

올해 유통업계는 불황으로 상당히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사진은 현대백화점이 K-세일데이의 일환으로 준비한 첫 출장 할인행사.올해 유통업계는 불황으로 상당히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사진은 현대백화점이 K-세일데이의 일환으로 준비한 첫 출장 할인행사.



◇백화점, 쉽지 않았던 1년=지난해 세월호 사건부터 시작돼 올해 5월 메르스를 거치며 우리 국민의 소비심리는 바닥을 쳤다. 이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쳤다.

먼저 백화점 업계는 1분기부터 고전했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등 업계 자체가 지난해 동기보다 소폭 하락한 실적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의 1분기 매출은 2조950억원, 영업이익은 14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24.8% 감소했다.

2분기는 더욱 힘든 시기였다. 5월부터 메르스가 등장하며 걷잡을 수 없게 됐다. 롯데백화점은 2분기에 44%라는 영업이익 감소폭을 보였고 신세계백화점의 6월 영업이억도 11% 감소했다. 이런 상황은 3분기 초까지도 이어졌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 정부가 나섰다. 메르스 사태가 진정 국면에 들어섰고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 등에 맞춰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준비한 것이다. 또 이에 이어 소비 촉진을 위한 ‘K-세일데이’도 이어졌다.

백화점은 이를 통해 위기를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어느 정도 제자리를 찾아갔다. 10월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했으며 4분기에는 전년 수준까지 회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도 10월 블프로 백화점 업계 매출 신장률이 23%에 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이런 위기는 백화점업계에 변화를 몰고 왔다. 지난해 모바일 전용몰에 이어 올해는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옴니채널 서비스와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등을 도입했고 앞으로 할인전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고난의 행군 이어온 대형마트=대형마트도 백화점업계와 마찬가지의 모습이었다.

내수경기 침체와 출점 제한, 의무 휴업 등으로 대형마트는 순탄치 않은 1년을 보냈다. 특히 식품과 생활용품이 주력 상품인 대형마트에 메르스 적지 않은 타격을 입혔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위기 속에서 대형마트는 1분기와 2분기 침통했다. 식품과 생필품 매출이 급격히 줄면서 영업이익이 급격히 감소했다. 일례로 이마트는 1분기 1.65%, 2분기 41%나 영업이익이 줄었고 롯데마트는 2분기 4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3분기도 대형마트의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0.7% 줄었다. 이로써 지난 2012년 1분기(0.1%) 이후 14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게 됐다. 4분기 들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대형마트들은 내년 초까지 영업 개선이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11월에는 대형마트의 영업시간 제한과 의무휴업일 지정이 정당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6개사가 서울 성동구와 동대문구 등을 상대로 낸 영업시간 제한 등의 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형마트 규제의 위법 여부에 대한 대법원의 판단은 이번이 처음인데 이날 판결에 따라 지자체와 대형마트의 법적 분쟁 결과는 결국 대형마트를 외면했다.

이와 함께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이 홈플러스의 새 주인이 됐다. 지난 10월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영국 유통업체 테스코와 홈플러스그룹 주식양수도 절차를 완료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홈플러스 노동조합과 마찰을 빚는 등 홈플러스 새 주인은 상당한 홍역을 치렀다.

◇불황 속 유일하게 웃은 편의점업계=올해 유통업계에서 편의점은 나홀로 성장 중이다. 혼자 웃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BGF리테일(CU), GS리테일(GS25),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 위드미FS(위드미) 등 주요 편의점 업체 4개사는 올해 3분기까지 매출 9조1654억원, 영업이익 343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매출은 29.3%, 영업이익은 66.5% 늘어났다.

또 2400여 개 편의점이 올해 새로 문을 열었다. CU는 지난해 말 8408개에서 지난 9월 말 9142개로 점포가 늘었으며 GS25는 같은 기간 8290개에서 9045개로 755개의 점포를 새로 선보였다. 세븐일레븐도 7230개에서 7709개로 점포 479개를 추가했으며 위드미도 1000호점을 바라보고 있다.

이런 편의점업계의 성장은 1~2인 가구 증가와 소량 구매 패턴 확산, 높은 접근성과 다양한 PB상품 등장 등으로 가능했다. 또 각 편의점업체들은 방문객을 늘리기 위해 배달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도시락이 효자로 자리 잡았다. 1인 가구가 늘면서 편의점 도시락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편의점이 ‘도시락 전문식당’는 말이 나올 정도다. 또 상반기에는 지난해 시작된 ‘허니열풍’이 어어졌고 하반기에는 키덜트족이 편의점 성장에 한몫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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