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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家 4세 ‘주목’

두산家 4세 ‘주목’

등록 2015.11.24 08:29

차재서

  기자

박용만 회장 등기임원 임기 내년 3월까지자산승계율 73.8%···오너 4세 경영 가속화‘두산家 장손’ 박정원 회장, 승계구도 정점실질적 성과 내놔야 승계 정당성 강화될 듯

(왼쪽부터)박용만 두산그룹 회장과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왼쪽부터)박용만 두산그룹 회장과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


박용만 두산 회장이 면세점 사업을 거머쥐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한 가운데 그의 뒤를 이어 그룹의 새로운 100년을 만들어나갈 오너가(家) 4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두산이 이번에 면세점 사업을 획득하는 과정에는 박용만 회장 뒤에서 조력한 오너 4세들의 역할이 컸다.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과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 등은 두산의 면세점 사업 출정식이나 다름없는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식에 얼굴을 내비치며 사업 유치에 힘을 보탰다.

업계에서는 그룹 내 존재감을 높이고 있는 두산의 오너 4세들이 머지않아 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박용만 회장의 두 번째 등기임원 임기는 2016년 3월말로 끝난다. 그는 2010년 등기임원으로 선임된 후 2013년 한 차례 연임한 바 있다. 이에 연말을 기점으로 그룹 경영을 둘러싼 한 차례 변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두산의 승계작업이 상당부분 이뤄진 점을 감안한다면 언제든 오너 4세 체제로 바꾼다고 해도 문제가 없다는 관측도 있다.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두산의 주식자산 승계율은 73.8%로 파악되고 있다. 주식자산으로만 따져보면 승계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분석이다.

현재 두산의 오너 4세 중에는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과 차남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 박용성 전 회장의 장남 박진원 전 두산 산업차량BG와 차남 박석원 두산엔진 사장, 박용현 회장의 장남 박태원 두산건설 사장과 차남 박형원 두산인프라코어 부사장, 박인원 두산중공업 전무, 박용만 회장의 장남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 등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그간 두산그룹은 ‘형제경영’이 상징처럼 여겨져왔다. 박승직 창업주와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회장에 이어 박용곤 명예회방과 박용오 전 회장이 차례로 그룹 총수를 맡았고 박용성 전 회장과 현 박용만 회장에 이르기까지 오너 3세들의 경영이 이어졌다. 향후에는 각 계열사에서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두산그룹 4세들간의 ‘사촌 경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가장 유력한 차기 총수 후보로는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이 꼽힌다. 그는 오너 4세 중에서도 맏이이며 그룹 지배구조의 상징인 ㈜두산의 등기임원으로서 박용만 회장과 경영 관리를 총괄해왔다. 개인지분도 오너 일가 중 가장 많은 6.29%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박정원 회장을 앞세워 두산 4세 중 장남인 박진원-박태원-박서원 순으로 그룹 총수 자리를 이어받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박서원 부사장은 활발한 행보를 통해 인지도를 쌓아나가고 있다. 그는 경영 참여에 앞서 광고회사 빅앤트인터내셔널을 설립하고 해외 주요 광고제에서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여느 재벌가와 다른 독자적인 행보가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박 부사장은 최근들어 굵직한 행사에 참여하며 입지를 굳혀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막을 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중에도 야구장에서 부친인 박용만 회장 옆을 지키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두산이 면세점 사업을 시작하면서 홍보 역량을 모아야하는 만큼 박 부사장의 역할은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들의 빠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당장 경영권을 넘기는 것은 무리일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두산 3세에 비해 4세 경영인이 아직 인상적인 역량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렇다보니 박용만 회장 체제가 몇년 더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박용만 회장이 아직 젊고 회장직에 오른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후계를 논하는 것은 이른감이 있다”면서 “오너 4세가 미래를 대비해 자신의 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성과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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