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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격의 신동빈···지분경쟁·맞고소 등 전방위 압박카드 동원

반격의 신동빈···지분경쟁·맞고소 등 전방위 압박카드 동원

등록 2015.10.30 22:27

수정 2015.10.31 08:12

김성배

  기자

(출처=네이버 신동빈 프로필 캡처)(출처=네이버 신동빈 프로필 캡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반격에 나섰다.

삼성그룹과의 계열사 빅딜로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내는 한편 신동주 전 부회장은 물론 신격호 총괄회장까지 겨냥한 지분경쟁과 신동주측 맞고소까지 신 회장이 꺼낼 수 있는 카드를 총동원하는 모양새다.

여기서 밀리면 끝장이라는 ‘배수의 진’을 치는 듯한 분위기 마저 감지된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파상공세에 한때 밀리는 듯 보였던 신동빈 회장은 30일 삼성그룹과의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다.

이어 롯데제과 지분 매입, 신동주 전 일본홀딩스 부회장 측근 고소 등 ‘맞불’ 공세에 들어갔다.

롯데그룹은 이날 오전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과 삼성정밀화학에 대한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인수대금이 3조원에 달해 국내 화학업계 ‘최대 빅딜’이자 롯데그룹 창립 이래 가장 큰 인수·합병(M&A) 사례로 꼽힌다.

게다가 롯데그룹 내부와 주주의 동요를 잠재우고 장악력을 과시하는 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사재를 들여 690억원 규모의 롯데제과 주식 3만주(지분 2.1%)를 사들였다.

이로써 신동빈 회장의 롯데제과 지분율은 8.78%로 높아져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을 제치고 2대주주로 뛰어올랐다.

경영권을 공고히 하기 위해 사실상 지분 경쟁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신동빈 회장은 소송전에서도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와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는 지난 23일 서울중앙지검에 SDJ코퍼레이션 소속 민유성 고문과 정혜원 상무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고소장에 적시된 혐의는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업무방해,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등이다.

보도자료 등을 통한 신동빈 회장 및 롯데그룹에 대한 비방, 호텔롯데 34층 신격호 회장 집무실에 대한 SDJ 임직원들의 출입과 상주 등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추가 소송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동빈 회장도 ‘맞고소’로 정면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신동빈 회장이 역공을 펼치는 이유에 대해 재계는 여론전이나 기싸움에 밀리면 내일을 기약할 수 없다는 절박함에서 내놓은 카드로 보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측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신변 확보는 물론 롯데 계열사에 대한 영향력을 늘리고 있는 데다, 언론사까지 찾아다니며 신 전 회장의 논리를 펼치는 등 파상공세를 취하고 있어 ‘밀리면 끝’이라는 정서가 팽배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사재출연 등으로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청년 희망펀드(개인 재산 70억원+임원 모금 30억원)에 거액을 쾌척하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봐야한다는 시각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제 형제간의 진흙탕 싸움이 여론전으로 전선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롯데가 정부 정책에 보조를 맞춰 나가는 점도 그런 맥락에서 봐야 더 정확하게 해석이 가능하다. 앞으로도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이 언론을 활용해 여론 우위를 점하려는 노력이 한층 가열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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