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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비, 13년만 예견된 재회··· “7명이 한 무대에 섰던 그리움”

[인터뷰] 클릭비, 13년만 예견된 재회··· “7명이 한 무대에 섰던 그리움”

등록 2015.10.22 00:02

김아름

  기자

 클릭비, 13년만 예견된 재회··· “7명이 한 무대에 섰던 그리움” 기사의 사진


1세대 아이돌 그룹의 황금기였던 1999년에 데뷔하며 당시 수많은 ‘오빠 부대’를 끌고 다녔던 ‘원조 꽃미남 밴드’ 클릭비가 7명의 완전체로 다시 태어났다. ‘드리밍’ ‘백전무패’ ‘카우보이’ 등 수 많은 히트곡으로 사랑받았던 클릭비가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에서 3년이 더 지난 시간인, 무려 13년만에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오랜 공백기였던 만큼 컴백의 의미는 남다르다.

“너무 오랫동안 그리워했던 생활이라 요즘 설레고 두근거리는 하루를 보내고 있어요.”(김상혁) “저희가 처음 데뷔했던 멤버 그대로 다시 시작하니까 든든해요. 특히 우리를 기다려주셨던 팬 분들이 제일 기뻐해주시는 것 같습니다.”(강후)

지난 13년간 누군가의 손에 의해서 만들어졌던 아이돌 그룹 클릭비였다면, 이제 스스로를 만들어가는 클릭비로 변했다. 함께하지 못했던 시간이 길었기 때문에, 저마다의 위치에서 저마다의 삶을 살아왔던 각자의 7명이 한 그룹으로 뭉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닐 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뭉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멤버들끼리 왕래가 없었던 것도 아니고 항상 왕래를 해왔고 7명이 모인 팀을 그리워했어요. 개인 활동을 하는 와중에도 클릭비 7명의 그리움이 있었기 때문에 예전 이야기를 하면서 ‘다시 뭉치면 어떨까’하는 말을 자주 했습니다. 멤버별로 군대를 갔다 온 시기와 회사도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먼 이야기에 불과했죠. 그러다 2년전쯤 DSP 페스티벌을 통해서 (유)호석 군이 군대에 있을 때 6명이 무대에 섰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게 됐습니다. 회사와도 의견을 조율할 수 있는 나이가 됐으니, 호석이 제대를 하면 이야기하자고 했고 모든 상황이 맞아 떨어지게 된 거죠.”(김상혁)

클릭비 우연석-강후-김상혁클릭비 우연석-강후-김상혁


7명으로 시작했던 클릭비는 멤버 3명이 탈퇴하면서 고비를 맞았다. 그리곤 자연스럽게 해체 아닌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그리고 7명이 다시 모이게 되기까지 꼬박 13년이 걸렸다. 어긋나기도 했겠지만 그래도 모두가 해보자는 강한 의지로 똘똘 뭉쳤다.

“멤버들과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많이 싸우자’는 이야기를 했어요. 치고 박고 싸우자는 뜻이 아니라 서로 의견을 낼 수 있을 만큼 내자는 거였죠. 싸움이 많고 의견 대립이 많을수록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의견 대립 정도는 있었죠. 가장 어려웠던 점은 각자의 음악을 긴 시간동안 해왔기 때문에 각자의 음악 스타일이 있어서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한 음악에서 많은 색깔을 맞춰내기 어려웠고 음악적으로나 MR, 보컬 녹음에서도 많은 시행착오도 있었고 재녹음을 수차례 했던 것 같아요.”(오종혁)

프로듀싱팀 모노트리가 작업한 신곡 ‘Reborn’은 ‘다시 태어나다’라는 뜻으로 과거의 사랑과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끊임없이 반복됐던 바보같던 시간들을 끊어내기 위한 한 남자의 다짐을 이야기하는 곡이다. 클릭비는 타이틀곡 선정에도 신중을 기했다. ‘클릭비 음악’에 가장 부합하는 곡이라고 자부했다.

클릭비 노민혁은 이번 앨범에 대해 “소소하게 시작한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생각했던것과는 다르게 많은 관심과 사랑이 이들에게 쏠렸고, 관심의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팬들의 관심에 보답하고자 준비한 단독 콘서트가 예매 오픈 2분만에 전석 매진이 되는가 하면, 이 때문에 추가 공연까지 확정됐다.

“7명이 그룹 활동을 하고 싶은 열의가 있으니 중요한 도약점이라 생각하고 여기서 공연을 통해 팬들을 위해서 자리를 마련하고 보답하는 음악을 만들자는 생각에서 시작한거예요. 그래서 처음 목표한 것들을 이뤄나가고 있다고 보고, 기대치 이상의 반응과 관심이 쏟아지는 것에 대해 행복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해요.”(노민혁)

클릭비 노민혁-하현곤-오종혁-유호석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클릭비 노민혁-하현곤-오종혁-유호석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인터뷰가 진행되는 내내 13년 전 그때처럼 여전히 장난기 가득한 모습 그대로를 느끼게끔 했다. 모든 이들에게 똑같은 시간이 흐르듯 7명의 오빠들도 이제 30대 중반으로 접어들었다. 패기 넘쳤던 풋풋한 20대의 오빠들도 이젠 제법 무게 있어졌다. 13년전 활동 사진을 보면 그때가 그리워질 법도 하다.

“모든 사람에게는 늙고 싶지 않다는 욕망은 있잖아요. 저도 젊었을 때가 그리운 마음은 당연히 있어요. 하지만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기보다는 그 시절이 너무 보석처럼 빛나고 있어서 돌아가고 싶지는 않아요. 그때 그 순간이 가장 좋았던거죠. 그 느낌이 너무 고마웠어요. 우리 7명만이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이 아니라, 여러 팬분들과 함께 추억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복 받은 것 같아요.”(김상혁)

10대였던 수많은 팬들은 이제 20대, 30대가 됐다. 클릭비 멤버들에게도 흘러갔던 13년의 시간은 팬들에게도 똑같이 흘렀다. 오랜 기간이 지나도 돌아왔을 때 반겨주는 팬이 있다는 것은 큰 힘이 된다. 이들을 열렬히 응원했던 팬들은 기자가 되기도 했으며, 아나운서가 된 팬도 있으며, 라디오 작가의 꿈을 이룬 팬도 있다.

“예전 클릭비 시절에 강후 형과 라디오 진행을 했던 적이 있어요. 그때 어떤 팬 한 분이 자주 사연을 보내셨는데 글을 너무 잘 써주셔서 항상 사연 채택이 돼셨죠. 그래서 2주에 한 번은 같은 이름으로 된 사연을 보게 돼서 기억을 하게 됐죠. 그리곤 나중에 알게 됐는데 그 팬 분께서 라디오 작가님이 되셨다고 해요. 그때의 사연의 영향으로 작가님이 됐다고 하더라고요.”(유호석)

클릭비는 완전체 활동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도 생각하고 있다. 쟁쟁한 후배들과 경쟁을 다뤄야하는 음악 순위 프로그램의 출연에 대한 욕심보다는, 팬들과 함께하는 공연 위주의 활동이 주를 이룰 계획이다.

 클릭비, 13년만 예견된 재회··· “7명이 한 무대에 섰던 그리움” 기사의 사진


“우리 멤버가 같은 무대에서 계속 공연을 하길 원했어요. 이번이 단발 이벤트성 활동이었다면 모이지 않았을거예요.”(오종혁) “저희가 활동한다고 했을 때 많은 팬 분들이 굉장히 반겨주셨어요. 그 마음에 보답하는 의미도 있고 꾸준하게 좋은 자리를 만들려는 계획하에 첫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힘찬 걸음이 되게끔 노력해야겠죠.”(김상혁)

“13년만의 앨범이기 때문에 클릭비라는 팀이 현재의 가요계와 융화되기 위해선 시간이 걸릴수도 있단 생각을 해요. 그러기 위해서 시작했습니다. 이런 것들이 발전을 해서 지금의 가요계와 융화가 될 수 있도록, 저희를 꾸준히 찾을 수 있게끔 하겠습니다.”(노민혁)

“이렇게 모인 이유가 팬 분들이 원하셨고, 갈구했던 것도 있지만 7명 자체의 무대를 더 원하고 목말라 있고 간절히 바라왔기 때문입니다. 각자의 회사가 달라서 조율이 필요하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빠른 시일 내에 찾아뵙고 공연도하고 활동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우연석)

여러 가지 시행착오가 있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조금 오래 걸렸지만, 이제 7명이 하나의 소리를 내기 위해 다시금 결의를 다진다.

“오래 기다려주신 팬 분들 만큼 우리도 오랫동안 준비해왔고 좋은 모습과 기억들을 만들어가기 위해 많이 노력했습니다. 이제 저희에게 많은 사랑과 관심, 그리고 약간의 체력도 준비해서 오세요.(웃음) 콘서트에서 사고 없이 잘 끝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는 나쁜 소식 없이 좋은 소식으로만 팬 여러분들에게 인사드릴게요.”(오종혁)

[사진=DSP미디어 제공]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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