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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고 합치고”···점포 문 닫는 증권사

“빼고 합치고”···점포 문 닫는 증권사

등록 2015.10.16 19:17

김수정

  기자

3년 새 점포 600여 곳 줄어

증권사들이 또다시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3분기 수익악화가 예상되면서 고정비용을 아끼기 위해서다. 일각에서는 경영 효율화를 이유로 점포를 줄일 경우 오히려 영업기반만 잃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조직 슬림화···3년 새 점포 34% 감소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소형 증권사인 SK증권은 8개 지점 통폐합 건을 두고 노조 측과 협의 중이다. 통폐합 대상으로 지목된 지점은 강남, 송파, 일산, 영천 등 8곳이다. 현재 비상대책위원회를 3차례 열어 통폐합이 거론되는 지점들의 재무구조 등을 따지고 있다. 회사 측은 통폐합이 확정된 것이 아니며 경영 효율화와 점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일 뿐 직원 해고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중소형 증권사인 KTB투자증권은 지난 8월 강남지역 2개 점포 1개로 통합해 강남금융센터를 오픈했다.

3년 전만해도 100개가 넘는 지점을 운영했던 증권사가 9곳이나 됐지만 현재는 KDB대우증권(103개) 1곳에 불과했다. 금융투자협회 통계사이트에 따르 면 올해 6월 기준 해외증권사 운영 점포까지 포함한 국내 지점수는 총 1199개로, 3년 새 617개(34%) 점포가 사라졌다.

3년 전 지점이 108개였던 대신증권은 현재 55개로 거의 절반이 줄었고 삼성증권의 지점도 108개에서 73개로 약 32% 감소했다. NH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도 각각 30%, 38%의 점포가 문을 닫았다.

자본시장연구원에서 낸 자료를 보면 임직원 수도 2010년 말 기준 4만3364명에서 올해 6월말 3만6078명으로 줄었다.

◇“상반기 반짝 수익 반납”
증권사들이 점포 줄이기에 나선 것은 수익성 악화때문이다. 많이 줄었다고 해도 증권사들은 여전히 수수료 기반 수익구조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

자본시장연구원이 배포한 ‘최근 증권업 현황과 M&A움직임’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기준 증권사 수익에서 위탁매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41.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자기매매(40.2%), IB(9.6%), 상품판매(4.5%), 자산관리(3.9%) 등이 뒤를 이었다. 주식 시장 악화로 거래대금이 줄어들면 수익에 직격 타를 맞게 된다. 게다가 60여 개 증권사가 난립하면서 수수료율을 낮추는 '제 살 깎아먹기' 식의 경쟁도 관행이 됐다.

올해 하반기도 거래대금 감소로 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개 증권사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339억원으로 2분기(8520억원) 보다 약 37% 줄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이유로 점포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것이 합당한지 따져봐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황이 어려웠던 3∼4년 전 보다 개선되고있는 추세라는 것이다.

통폐합으로 지점을 옮기는 직원들은 급여 손실의 문제도 있다. 예를 들어 A지점에서 10명의 고객을 관리하던 직원이 B지점으로 옮기면서 고객 수가 줄어들게 되면 설적에 따라 받는 인센티브도 감소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3, 4년 전만해도 업황이 어려워 점포가 많을 수록 적자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현재는 부진에서 다시 올라오는 시점이라고 생각된다”며 “미래불확실성을 이유로 점포를 이전하거나 줄여서 갖고 있는 인프라나 영업기반을 잃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sjk77@

뉴스웨이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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