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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쿨 폭스바겐 사장의 ‘흔들리는 리더십’

토마스 쿨 폭스바겐 사장의 ‘흔들리는 리더십’

등록 2015.10.12 15:52

수정 2015.10.16 17:20

강길홍

  기자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 침묵 일관···국감 출석 하루전 뒤늦게 리콜발표‘사과드린다’는 말만 반복하고 해결책 제시 못해···고객 이탈 본격화 돼

토마스 쿨 폭스바겐코리아 사장. 사진=뉴스웨이DB토마스 쿨 폭스바겐코리아 사장. 사진=뉴스웨이DB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 여파가 국내에서도 확장일로를 걸으면서 폭스바겐코리아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이번 사태로 폭스바겐은 해외시장에서는 적극적인 제스처를 보이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독일 본사의 지침만 기다리는 ‘허수아비’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토마스 쿨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의 리더십도 함께 흔들리고 있는 상황

폭스바겐이 미국에서 배출가스 조작을 첫 시인하고 리콜을 발표한 시점은 지난달 22일이다. 이후 폭스바겐 사태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됐고 국내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에서 문제가 된 차량이 국내에서도 판매됐기 때문이다.

해당 모델을 보유한 국내 소비자들의 걱정이 고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폭스바겐코리아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마침내 미국에서 처음 사건이 터진지 열흘만에 국내에서 배출가스 조작과 관련된 ‘타입 EA 189 디젤 엔진’이 장착된 차량이 9만2247대가 판매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리콜에 대한 언급은 없어 또다시 국내 소비자들의 속을 태웠다.

결국 고객들에 대한 공식 사과하고 리콜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할 것은 지난 7일로 사태가 발생한지 무려 20여일이 지난 뒤였다.

이날은 토마스 쿨 사장이 국회 국토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하루 전이었다. 이 때문에 폭스바겐코리아 뒤늦은 리콜 발표가 국감에서 토마스 쿨 사장을 감싸기 위한 꼼수라는 비판이 나왔다.

실제로 국감장에서 이에 대한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토마스 쿨 사장은 “공식사과가 늦은 것은 사과드린다”며 “한국 지사 측에서도 충분한 정보를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토마스 쿨 사장은 “리콜을 하겠다”고만 했을 뿐 구체적인 일정이나 대상 범위 등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주지는 않았다.

토마스 쿨 사장은 국감장에서도 ‘죄송하다’ ‘사과드린다’는 말만 반복했을 뿐 구체적인 해결책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정부에서 문제 차량의 배출가스 기준치에 대한 재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조사 결과 이후에 리콜 범위와 시기를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국내 조사 결과 문제가 없으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폭스바겐 디젤 엔진이 미국에서 문제가 된 것은 미국의 배출 가스 허용 기준치가 다른 나라에 비해 엄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에서 문제가 된 차량이 국내 허용 기준치를 충족할 가능성도 있다. 결국은 폭스바겐의 시간 끌기가 최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토마스 쿨 사장은 국감장에서도 사실상 ‘사기’를 당해 차량을 구입한 고객들에 대한 해결책이나, 배출가스로 인해 피해를 보게 된 일반 사람의 피해 복구 조치에 대한 지적에 대해 “조사 결과가 나오면 대책을 세우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고객들에게 성실히 알리겠다고 했지만 정작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폭스바겐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 마련된 ‘FAQ 게시판’에는 ‘차 수리에 필요한 것이 정확히 무엇입니까?’ ‘정비소에 예약을 해야 합니까?’ ‘수리는 얼마나 걸립니까?’ ‘해결책은 언제쯤 알 수 있습니까?’ 등의 질문이 올라왔다.

해당 질문에 대한 대답은 ‘현재 기술적 조치를 취하기 위해 준비 중에 있습니다’ ‘해결책이 마련되는 대로 연락 드리겠습니다’ ‘해결책이 마련되는 대로 알려드리겠습니다’라는 답변뿐이다.

고객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겠다고 만든 게시판이 오히려 고객들의 볼멘소리가 나오는 창구가 되고 있다.

이미 고객들은 폭스바겐에 등을 돌리고 있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전체 수입차 판매량이 2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폭스바겐만 전달 대비 7.8% 줄어들며 역주행했다.

토마스 쿨 사장이 독일 본사의 지시만 기다리면서 적극적인 해결책 마련에 나서지 않는 현재의 상황이 계속된다면 고객들의 불만은 계속 쌓여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토마스 쿨 사장의 적극적인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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