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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고령화 돈되는 보험상품 ‘눈길’

저금리·고령화 돈되는 보험상품 ‘눈길’

등록 2015.10.06 08:24

이지영

  기자

변액보험 저금리시대 투자상품 부상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 7%대 육박고령화추세 ‘3세대 종신보험’도 인기

저금리·고령화 돈되는 보험상품 ‘눈길’ 기사의 사진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이제는 웬만한 보험상품에 투자해도 예전 같은 고수익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여기에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는 국내 보험상품 트렌드에도 상당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2000년대 7%~9%를 육박했던 보험사들의 공시이율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이어오면서 3% 초반까지 뚝 떨어졌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금융소비자들은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을 올려 노후를 대비할 수 있는 고수익 상품에 눈을 돌리고 있다.

보험료 일부를 주식과 채권에 투자해 그 성과를 가입자에게 돌려주는 변액보험이 최근 다시 한번 주목 받고 있다. 변액보험은 납입한 보험료의 일부를 공시이율이 아닌 펀드로 운용하는 실적배당형 상품을 말한다.

지난 2001년부터 국내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변액보험은 펀드의 수익률과 보험의 보장기능을 겸비 상품으로 주목 받았다. 특히 과거 주식시장의 가파른 상승세에 힘입어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2012년부터 변액보험 상품은 저조한 수익률이 도마에 오르며 시장이 급속도로 축소됐다.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이 커진 것이다. 사업비 구조로 환급률이 좋지 못한 데 따른 불만도 컸다. 변액보험은 일반적인 펀드에 비해 사업비가 10배 이상 높기 때문에 수익률이 월등히 높아야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다.

이 당시 보험사들은 주력상품이던 변액보험을 접어두고 서둘러 보장성 보험을 내세우며 소비자들의 시선을 돌렸다.

초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시중금리가 최저 1% 대로 무너지자 외면 받았던 변액보험이 다시금 수면위로 떠올랐다. 저금리 기조에도 불구하고 변액보험은 은행 금리보다 월등히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변액보험은 수익률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지난 상반기 생보업계 변액보험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7% 수준에 달했다.

보험개발원 통계에 따르면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지난 4월 기준 1108억65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794억2300만원 대비 39.5%나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분위기를 타고 떠오른 상품이 ELS변액보험이다. 중위험·중수익의 주가연계증권(ELS)을 보험에 편입해 금리, 주가변동에 큰 관계없이 안전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라 소비자들의 호응이 좋다.

이 상품에 주력하는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지난 2013년 국내 최초로 ELS 투자 변액보험을 선보인 뒤 3번째 신상품을 내놨다. 현재 카디프생명의 ELS 변액보험의 판매실적은 총 판매건수 6640건, 초회보험료 30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투자수익은 시중금리의 세배 이상 높은 최대 6%에 이른다.

사업비로 초기 해지환급금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고정관념을 깬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진심의 차이’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상품은 투명한 상품 설계로 해지환급률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높였다.

최근 후속작으로 출시한 ‘진심의 차이2’는 상품 가입 후 6개월 뒤에 해지할 경우 환급률이 업계 최고 수준인 97.7%에 달한다. 기존 상품인 진심의 차이의 6개월 뒤 해지 환급률(약 93%)보다 높다.

고령화 추세에 맞춰 등장한 ‘3세대 종신보험’도 인기를 끌고 있다. 3세대 종신보험은 사망해야만 보장을 받을 수 있었던 종신보험의 본질에서 벗어나, 살아있을 때도 혜택을 볼 수 있는 상품으로 노후 생활비, 의료비, 간병비를 한꺼번에 준비할 수 있다.

고령화시대로 본격적으로 접어들면서 사후에 받을 수 있는 보험금보다 노후자금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교보생명·신한생명·미래에셋생명·NH생명· KDB생명, AIA생명 등이 3세대 종신보험 판매에 앞장서고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기존 종신보험은 사망을 해야 보험금이 지급되는 구조라 살아있는 동안 자금이 필요한 고객은 보험을 해지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유족보다는 가입자 자신도 혜택을 볼 수 있는 선지급형 종신보험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보험료를 대폭 낮춘 상품도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ING생명이 내놓은 저해지 상품 ‘용감한 오렌지 종신보험’은 기존 종신보험 대비 최대 25% 이상 납입보험료가 저렴하다. 그러나 고객이 보험료 납입기간 중 해지할 경우 지급받는 해지환급금은 기존 종신 상품과 비교하면 월등히 낮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ING생명이 기존 종신상품보다 보험료를 내릴 수 있었던 이유는 해지환급금을 낮췄기 때문이다.

용감한 오렌지 종신보험 종류 가운데 실속형을 기준으로 보면, 30년납으로 납입기간을 잡을 경우 20년이 지나도 환급률이 50%대에 그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보험사들이 저금리와 고령화 등 시대 흐름에 맞춰 고객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며 “그러나 어떤 보험이든 상품 본질에 초점을 맞춰 나에게 꼭 필요한 상품인지 따져보고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dw0384@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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