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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쌍용양회, 결국 매물로···흥행 가능성은?

‘업계 1위’ 쌍용양회, 결국 매물로···흥행 가능성은?

등록 2015.08.31 16:43

차재서

  기자

채권단-태평양시멘트 협상 여부에 촉각···매각 시점이 흥행 좌우할 듯

‘업계 1위’ 쌍용양회, 결국 매물로···흥행 가능성은? 기사의 사진


시멘트 업계 1위인 쌍용양회가 결국 시장에 나오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앞서 인수전을 진행한 동양시멘트처럼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양회 채권단은 다음달 중 공고를 내고 매각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0월8일에는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3명 등 총 5명을 신규 선임하는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임시주총은 채권단이 2대주주인 태평양시멘트로부터 경영권을 돌려받기 위한 포석이다. 전체 이사 수를 14명으로 늘리고 이 중 절반을 채권단 우호세력으로 채움으로써 공개 매각을 강행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채권단은 지난달 이사회를 개최하고 이사회 의석 배정을 안건으로 올렸지만 태평양시멘트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달 채권단이 신청한 임시 주총 허가 여부에 대한 심리에서도 법원이 해당 사안에 대한 최종 결론을 보류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19일 소수주주의 주주제안에 따라 임시주총 개최를 결의하게 되면서 채권단의 매각 절차가 탄력을 받게 됐다.

지분의 46.83%를 보유한 채권단은 쌍용양회가 기업개선작업을 졸업하던 지난 2005년 당시 최대주주였던 태평양시멘트(32.36%)에 우선매수권을 부여하는 한편 경영권을 위임했다. 이후 지난해 9월부터 매각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지만 태평양시멘트가 지분 매수에 대한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양측의 갈등이 고조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채권단의 공개 매각 강행과 함께 태평양시멘트의 대응 여부에도 주목하고 있다. 채권단은 태평양시멘트의 우선매수권이 사실상 소멸됐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눈 앞에서 경영권을 잃게 되는 태평양시멘트가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태평양시멘트 측의 행보가 공개매각의 향방을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 6월 정식으로 매각절차를 밟은 후 흥행에 성공한 동양시멘트 인수전과 같이 업계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동양시멘트는 6월 진행된 예비입찰에서 시멘트·레미콘 등 건자재 업체는 물론 한림건설 등 건설업체까지 총 9곳이 뛰어들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에도 동양시멘트 때와 마찬가지로 동종업계인 한일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 라파즈한라시멘트는 물론 레미콘 업체 유진 등이 또 다시 인수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시멘트사 인수에 재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힌 중소레미콘컨소시엄도 참여가 예상된다.

이미 쌍용양회 지분의 약 10%를 보유하고 있는 한앤컴퍼니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동양시멘트 인수전에도 참여했고 동양인터내셔널 보유 지분 19.09%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인수를 포기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아직 쌍용양회가 매물로 나올지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아직 매각공고가 나오지 않은데다 태평양시멘트의 반격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또한 흥행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채권단 지분 46.83%만 매물로 나올 경우 2대 주주인 태평양시멘트와의 불편한 관계가 이어지게 되는데다 동양시멘트 인수전과 같이 높은 인수가격에 부담을 느낀 업체들이 참여를 고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밖에도 건설경기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시멘트 업체 인수가 매력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쌍용양회가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시점이 흥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채권단과 태평양시멘트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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