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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 동양시멘트 해고노동자에 손 내밀까?

삼표, 동양시멘트 해고노동자에 손 내밀까?

등록 2015.08.25 17:20

차재서

  기자

본 계약 이후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

삼표, 동양시멘트 해고노동자에 손 내밀까? 기사의 사진


이달 본계약과 함께 동양시멘트의 새 주인이 되는 삼표가 동양시멘트 해고노동자와의 협상대에 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시멘트 하청업체 해고노동자들은 서울 종로구 삼표그룹 본사 앞에서 무기한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지난 19일 첫 농성을 시작한 이래 인원이 점차 늘어나면서 현재 농성에 참여하는 인원은 50여명이 됐다.

이들은 본계약이 체결되는 28일 이전에 삼표가 직접 나서서 해고노동자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촉구하며 협상을 제안하고 있다.

지난 2월 고용노동부는 동양시멘트의 사내하청 노동자 사용이 위장도급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그간 동양시멘트가 하청업체 두 곳을 통해 지역 주민을 채용했고 근로자의 임금까지도 결정한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양시멘트는 오히려 고용부의 이 같은 결정에 불만을 드러내며 판정이 나온 당일 사내하청 노동자 100여명을 집단해고 했다.

지난 6월에는 강원지방노동위원회가 해고 노동자들이 제기한 부당해고 구제 신청을 받아들이고 정규직으로 복직시킬 것을 권고했지만 동양시멘트는 이마저도 승복하지 않고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따라서 공은 동양시멘트를 인수하는 삼표에게로 넘어갔다. 삼표 역시 난처한 것은 마찬가지다. 동양시멘트 경영진이 남긴 문제를 고스란히 떠안게 된데다 이번 문제가 사회적으로도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국회와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도 잇따라 해고노동자들과 만나 복직에 적극 협조하기로 약속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한 삼표 측에서도 인수전 흥행으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 만큼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일단 최병길 삼표 사장은 최근 동양시멘트지부에 제안서를 보냄으로써 협상 의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병길 사장은 제안서를 통해 동양시멘트 인수 본계약 체결 후 실무 대표를 선임해 구체적인 방법과 일정에 대한 논의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해고노동자들은 삼표 측 제안에 환영하는 한편 진정성 있는 조치와 노사 합의안이 먼저 마련되고 고용부 및 강원지방노동위원회 판결에 따라 조속한 업무 복귀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표가 해고노동자들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인수자금 8300억원을 마련하는 데도 부담이 컸고 한앤컴퍼니가 포기한 동양인터내셔널 보유 지분 19.09%에 대한 인수설도 흘러나오고 있어서다. 이 같은 상황에서 100여명의 직원을 책임진다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

다만 삼표가 MOU를 체결하면서 동양시멘트 직원에 5년간의 고용보장을 약속한 바 있어 해고자 복직을 위해 손을 내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삼표는 이달 28일 동양시멘트 인수를 위한 본계약(SPA)을 체결하며 9월25일 잔금을 납부하면 인수가 마무리된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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