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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시장 중저가·전용폰 열풍, 팬택의 부재 탓?

이통시장 중저가·전용폰 열풍, 팬택의 부재 탓?

등록 2015.08.07 16:14

이어진

  기자

국내 이동통신시장에 중저가, 전용폰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업계 일각에서 이 같은 제조사와 이동통신사의 전략이 팬택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출시된 중저가폰의 수는 약 10여종에 달한다. 이 중 갤럭시 그랜드 맥스는 시장에서 70만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G4의 판매량을 넘어 주목을 끌었다.

밴드플레이, G스타일로 등 30만원대의 합리적인 출고가의 전용폰들이 출시됐고 이동통신사들은 이에 화답하듯 저가 요금제에서도 10~30만원대의 지원금을 책정,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였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동통신사들과 제조사들이 협력해 중저가폰과 전용폰을 잇달아 선보인 이유로 팬택의 부재를 꼽고 있다.

팬택은 국내 제조사들 가운데 중저가폰 출시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였다. 지난해 베가아이언2, 베가팝업노트의 출고가 인하가 그 단적인 예다. 지난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베가아이언2를 출시할때도 제조사들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80만원선을 과감히 깨기도 했으며 지난 2012년에는 베가레이서2 출고가를 기존 90만원대에서 40만원대로 내리기도 했다.

또 팬택은 전용폰 출시에 적극적인 업체였다. 이동통신시장에서 LTE-A 경쟁이 한창이던 지난 2013년 SK텔레콤 전용으로 베가 LTE-A를 출시하는가 하면 지난해에는 SK텔레콤 전용 모델 베가팝업노트를 시장에 선보이는 등 이동통신사의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 출시에 공을 들였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최근 국내 이동통신시장에서 중저가폰과 전용폰을 잇달아 출시하는 것이 팬택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제조사들의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휴대폰 유통망에서는 팬택 제품을 찾아볼 수 없다. 팬택은 생사기로에 놓여있던 지난해 11월 베가아이언2, 베가팝업노트 등의 출고가를 30만원대로 낮췄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시행 2달째 되던 시점에 이뤄진 출고가 인하 소식에 소비자들은 열광했다. 베가아이언2, 베가팝업노트 등의 제품은 날개 돋친 듯 판매됐다.

올해 초까지만해도 시장에 재고분이 조금 남아있었지만 현재는 재고분량이 사실상 동이 났다. 그 와중에 팬택은 법정관리, 매각 작업 등이 진행되며 공장 가동을 중단, 더 이상 시장에 단말을 제공할 수 없게 됐다.

구로구의 한 휴대폰 대리점 관계자는 “가격 대비 성능이 높아 종종 찾는 고객들이 있지만, 팬택 주요 기종들의 재고는 없다”며 “다른 유통 및 대리점들도 마찬가지다. 현재 팬택 제품들은 구입하려 해도 못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팬택 스마트폰은 출시 초기 제값을 주고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경쟁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반면 불법 보조금 등을 통해 저렴하게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단통법 시행 이후 불법 보조금을 지급할 수 없게 되고 팬택이 몰락의 길을 걷자 이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제조사들의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단통법 시행 이후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우수한 제품들을 찾는 소비자들이 발길이 늘어난 것도 주요했다.

이는 이동통신사들에게도 장점이다. 팬택 제품과 같이 가격대 성능비가 높은 제품들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대체제를 제공할 수 있는데다 전용폰을 통해 통신시장 경쟁력 또한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동통신시장에서 불고 있는 중저가폰, 전용폰 열풍은 팬택이 사라진 빈자리를 노린 제조사, 팬택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고 싶어 하는 이동통신사들의 니즈가 맞아 떨어진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의 팬택 인수 작업은 현재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은 팬택과 최근 A/S 운영방안을 작성, 법원에 접수를 완료했다. 컨소시엄이 오는 14일 인수대금의 10%, 내달 4일 잔금을 모두 납부하고 내달 중순 관계인집회 등이 모두 완료되면 팬택 인수 절차는 사실상 마무리 된다.

이어진 기자 lej@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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