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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빅3, 2·3세 활약이 관건

구조조정 빅3, 2·3세 활약이 관건

등록 2015.06.30 07:46

수정 2015.06.30 17:34

정백현

  기자

‘1975년생’ 한진·동부·금호아시아나 3세 경영 수업 ‘착착’조원태·박세창, 계열사 CEO 맡아 경영 성과 무난한 평가김남호, 그룹 싱크탱크서 전략 배워···임원 선임 가능성 ↑

그룹 재건을 눈앞에 둔 한진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 동부그룹에는 공통된 점이 있다. 세 그룹의 총수들이 서로 비슷한 연령대에 있고 세 총수 모두 후계를 이어받을 아들들이 있기 때문이다.

1944년생인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셋 중에서 가장 연장자다. 그 다음은 해방둥이(1945년생)이자 올해 고희를 맞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다. 올해 67세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셋 중에서 가장 젊다.

공교롭게도 이들 총수들의 아들들의 나이는 모두 같다. 김준기 회장의 장남 김남호 동부금융연구소 부장과 박삼구 회장의 장남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 조양호 회장의 장남 조원태 한진칼 대표 겸 부사장은 모두 같은 1975년생이다.

다만 조원태 부사장은 음력 1975년 12월 25일생이기 때문에 양력 1976년 1월에 태어났다. 그러나 1975년 3월생부터 1976년 2월생까지를 한 학년으로 구성했던 과거 학제를 감안하면 세 사람의 학번은 모두 94학번으로 같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들 기업을 완벽하게 부활시키고 영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후대 경영자들의 역량에 모든 것이 달려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세 그룹 총수들의 아들들은 현재도 경영수업을 착실하게 받고 실전 경영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조원태 부사장은 현재 겸직하고 있는 직함이 많다.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대표를 맡고 있고 대한항공에서는 경영전략부문과 영업부문 총괄 부사장, 그룹경영지원실장을 맡고 있다.

겉보기로도 조 부사장의 일거리는 상당히 많다. 그러나 각 분야에서 무리 없이 맡은 일을 잘 소화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물론 문제는 있다. 조 부사장의 주변에서 지겹도록 붙는 사생활의 꼬리표다. 지난해 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 이후 조원태 부사장의 과거 행동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문제를 얼마나 잘 해결하느냐가 조 부사장 성장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의 기획과 관리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박세창 부사장은 올해부터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알짜 회사인 아시아나애바카스의 대표직을 맡고 있다. 2002년 그룹 입사 이후 처음으로 맡는 대표이사 직함이다.

아시아나애바카스는 아시아나항공과의 내부 거래를 통해 탄탄한 일감을 갖춘 알짜 계열사로 분류되고 있다. 박 부사장이 금호타이어에서 어느 정도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아시아나애바카스에서도 무난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남호 부장은 셋 중에서 직급이 제일 낮다. 김 부장은 지난 2009년 동부제철에 입사하면서 ‘동부맨’이 됐다. 이전에는 외국계 경영 컨설팅 회사를 다니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의 부장 직함을 단 것은 지난 2012년이다.

김 부장은 최근까지 동부팜한농에 재직했다가 올해 4월부터 동부그룹 금융 계열사의 경영 전략을 기획하는 동부금융연구소로 자리를 옮겼다. 그룹의 차기 후계자로서 기획 현장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직접 전략 수립에도 나서보라는 김준기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셈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빠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쯤 김 부장이 임원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김 부장이 임원으로 승진할 경우 동부그룹의 향후 밑그림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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