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GDP比 국부 정체···비금융자산·명목GDP 증가 둔화탓

2013년말 국민순자산 1경1039조2천억2013년말 국민순자산 1경1039조2천억

3년 연속으로 국민총생산(GDP) 대비 국민순자산 배율이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순자산 증가 속도가 둔화된 것이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 결과 2013년말 국민순자산은 전년에 비해 371조5000억원 증가한 1경1039조2000억원으로 GDP 1429조4000억원의 7.7배인 것으로 집계됐다. GDP대비 국민순자산 배율은 2011년 이후 3년째 제자리다.

전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011년 이후 비금융자산 증가율이 낮아진 가운데 명목 GDP도 같은 기간 증가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금융자산의 경우 자산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증가폭이 축소된 것이 주로 기인했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비금융자산 증가율은 2011년(8.4%) 2012년(3.8%) 2013년(2.9%)로 낮아졌다. 명목GDP도 같은 기간 5.3%→3.4%→3.8%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또 최근 GDP디플레이터 하락과 소비자물가상승률 둔화가 토지·주택가격에도 반영되면서 비금융자산 증가율 둔화를 부추겼다.

한은 측은 “국내 경제규모가 어느정도 되기 때문에 비금융자산과 같은 국부 증가 속도가 GDP와 비슷하게 늘어나는 것을 나쁘게 볼 순 없다”고 말했다.

2013년말 비금융자산은 1경1078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중 토지자산(5848조원)이 52.8%, 건설자산(3941조5000억원)이 35.6%를 차지했으며 두 자산의 증가율이 비금융자산 증가율의 92.2%를 기여했다. 2013년중 비금융자산은 309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비금융자산 중 건설·설비자산은 4590조1000억원으로 GDP대비 배율도 3년 연속 3.2배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토지자산은 120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증가했다. 주거용건물 및 비주거용건물 부속토지 등이 증가하면서 국내총생산 대비 배율도 4.1배로 2012년 4.0배에서 소폭 증가했다.

국민순자산 중 금융자산은 1경1625조원이었으며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39조3000억원 감소를 기록했다.

한편, 국민순자산의 57.7%인 6365조9000억원을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보유하고 있으며 일반정부가 3093조3000억원(28.0%), 비금융법인기업 1335조3000억원(12.1%), 금융법인기업 244조7000억원(2.2%)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손예술 기자 kun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