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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외환 노사 수정서 합의 실패 ···쟁점은 ‘5년 독립법인 유지’

하나-외환 노사 수정서 합의 실패 ···쟁점은 ‘5년 독립법인 유지’

등록 2015.04.30 09:25

수정 2015.04.30 14:22

손예술

  기자

하나금융 “대화 자체가 통합 당기자는 취지”노조 “2.17 합의서 중요 문구 제외 이해 못해”

사진=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을 논의하는 노사 간 대화가 재개된 지 보름 만에 난관에 부딪쳤다. 하나금융그룹이 제시한 2.17 합의서 수정안에 대해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수정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정기적인 대화 일정이 나오지 않은데다가 오는 15일 사측이 제시한 가처분 이의신청 결과가 나와 대화가 속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30일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에 따르면 2.17합의서 수정안을 마련하는데 실패했다. 쟁점은 한 가지다. 2.17 합의서에 적시된 최소 5년 독립법인(하나은행, 외환은행) 유지 조항을 두고 노사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서다.

외환은행 노조 측은 “합의된 수정안을 보면 사측이 이 문구를 완전폐기하자고 한다. 이는 양보없는 협상이며 진정성 있는 태도가 아니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2.17 합의서의 핵심 문구는 유지하면서 대화를 이어나가자는 입장인 것이다.

한편 하나금융은 고심 끝에 기존 2.17 합의서의 기본정신에 기초한 새로운 합의서를 외환은행 노동조합 측에 제시했다.

노조는 자신들이 요구한 양식대로 합의서가 제출되지 않은 것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기도 했으나 합의서는 수령했다.

이에 하나금융은 노조측에 금일 수령한 새로운 합의서에 대해 면밀히 검토한 후 대안을 제시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대화를 하는 이유가 노사 간 화합을 이뤄 통합을 조금이라도 앞당기겠다는 취지다”며 “5년 간 독립법인 조항을 남겨놓고 대화를 하자는 것은 지금 상황과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29일 수정안을 두고 노사 측이 두 시간 가량 논의했다. 노조가 심도있게 검토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는 15일 법원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절차 중단에 대한 가처분 인용에 대한 이의신청 결과를 내기 때문에 수정안 합의가 빨리 도출되지 않을 경우 대화가 잠정중단 될 가능성이 높다.

복수의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 수익성이 악화되는 시점에서 통합을 미루는 것은 노사 측에 모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노조가 진정성을 운운하는데 애매모호한 단어로 협상을 방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이 지연되면서 하나금융그룹의 주가는 2만7000원선까지 떨어졌다. 최근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3만1400원(4월 29일 종가 기준)까지 회복됐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주가의 지나친 저평가와 통합 지연으로 직원들이 모두 지친 상태”라며 “노조는 금융권의 장기 저수익 기조 등 큰 그림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 측은 지난 15일 법원의 합병절차 잠정중단 가처분신청 인용 이후 3개월 만에 대화를 진행했다. 29일까지 4차례간 대화가 오간 상태다.


손예술 기자 kunst@

뉴스웨이 손예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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