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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C, SK㈜ 흡수합병···최태원 회장 경영권 유지 문제 없어(종합)

SK C&C, SK㈜ 흡수합병···최태원 회장 경영권 유지 문제 없어(종합)

등록 2015.04.20 10:06

수정 2015.04.20 10:10

강길홍

  기자

특수관계인 포함해 통합법인 지분율 30% 유지합병과정서 국민연금 등 주주 반대 여부는 변수

최태원 SK 회장최태원 SK 회장



SK그룹이 SK C&C와 SK㈜의 합병을 결정했다. 합병을 통해 최태원 회장의 SK그룹에 대한 지배력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옥상옥’ 지배구조는 해소될 전망이다.

20일 SK C&C㈜와 SK㈜는 각각 이사회를 열어 양사간의 합병을 결의하고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 및 지배구조 혁신을 통한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통합법인을 출범시키기로 했다.

SK C&C와 SK는 각각 약 1대 0.74 비율로 합병하며 SK C&C가 신주를 발행해 SK의 주식과 교환하는 흡수 합병 방식이다. 합병회사의 사명은 SK주식회사가 될 예정이다.

SK그룹은 최 회장 및 특수관계인은 SK㈜의 지분 31.9%를 보유한 SK C&C의 지분 43.5%를 보유하면서 경영권을 행사해 왔다. SK㈜는 SK이노베이션(33.0%), SK텔레콤(25.2%), SK네트웍스(39.1%) 등의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 지주회사다.

이 같은 옥상옥 지배구조 때문에 그동안 SK C&C와 SK㈜의 합병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고 시간문제로 받아들여졌다. 문제는 합병으로 인해 최 회장의 SK C&C 주식 가치가 희석될 경우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었다. 최 회장의 SK㈜ 지분율은 0.2%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SK그룹은 SK C&C 주식의 가치를 부양하기 위한 다양한 신사업을 벌여왔다. SK C&C는 그룹의 시스템통합(SI) 업체로 출발했지만 SK엔카(중고차사업) 등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회사가치를 끌어오렸다.

지난해 초 13만원대에 불과했던 SK C&C의 지난 17일 종가는 23만5000원대를 기록하면서 최 회장의 지분가치도 급상승 했다. 반면 SK㈜의 17일 종가는 18만3000원으로 1년전(19만500원)과 큰 차이가 없다.

SK C&C의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SK㈜의 주가는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합병을 위한 전제조건이 충족된 것이다.

이에 따라 합병이 결정됐고 최 회장은 합병법인의 23.2%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최 회장의 동생인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포함하면 지분율은 30.6%로 늘어났다. 최 회장의 경영권이 유지될 수 있는 수준이다.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번 합병결정에 일정부분 관여했지만 실무를 주도한 것은 양사의 경영진이다. 최 회장은 SK C&C의 대주주로서 경영진에 주주가치에 도움이 되는 시점에 합병을 단행하도록 일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합병이 SK㈜ 주주들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주주가치가 하락되는 결정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 등의 대주주가 합병에 반대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주주분들에게 합병의 취지를 잘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서 주주총회에서 합병 안건이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번 합병은 SK그룹의 위기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이다”라고 말했다.
SK 측은 “합병회사는 총자산 13조2000억원의 명실상부한 그룹의 지주회사가 되며 안정적 지주회사 체계 완성을 토대로 강력한 성장 드라이브 추진 및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고객·주주·구성원·사회 및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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