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황당무계”, 허태열 “상상못할 일”···성완종 리스트 ’전원 부인’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시신에서 발견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금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인사들이 대부분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나섰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10일 해명자료를 통해 “고인에게는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마음이고 명복을 빈다”면서도 “금품수수 주장은 일말의 근거도 없는 황당무계한 허위”라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실장은 지난 2006년 성 전 회장으로부터 10만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성완종 씨로부터 단 한 푼의 돈도 받은 적이 없다”며 “일방적이고 악의적인 주장이 마치 사실인 양 보도되고 있는 것은 저의 명예에 회복할 수 없는 손상을 입히는 일로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태열 전 비서실장 역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2007년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클린경선 원칙 하에 돈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강조해왔기 때문에 그런 금품거래는 상상할 수가 없다”고 부인했다.

명단에 이름을 올린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날 시 대변인을 통해 “1원 한푼 받은 적이 없고 곧 해명자료를 낼 것”이라고 밝혔으며, 홍문종 의원 역시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며 “개인적으로 성 전 회장을 둘이 만난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은 민경욱 대변인을 통해 “성 전 회장이 검찰 수사가 시작된 즈음 통화에서 자신의 결백을 호소하며 구명을 요청한 바 있다”며 “이를 거절한 데 대해 인간적으로 섭섭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밖에 서병수 부산시장과 홍준표 경남지사 측도 금품수수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며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창희 기자 allnew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