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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상승률 16년만에 0%대···디플레이션 왔나

소비자물가상승률 16년만에 0%대···디플레이션 왔나

등록 2015.04.10 09:41

손예술

  기자

1월 전망치 1.9%→0.9%
만성적인 수요 부족 지속

외환위기 이후인 1999년 이후로 처음 소비자물가상승률(CPI)전망치가 0%대로 내려 앉았다.

한국은행은 지난 1월 1.9%로 예측했던 소비자물가상승률을 0.9%포인트 내린 0.9%대로 하향조정했다. 한은 측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소비자물가상승률을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제유가 하락 요인보다는 만성적인 수요 쇼크로부터 저물가 기류가 흐르고 있다며 수요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9일 한국은행은 2015년 경제전망 수정 자료를 내고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 1월 전망치에 비해 0.3%포인트 내린 3.1%,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9%에서 1.0%포인트 내린 0.9%라고 발표했다. 상반기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0.5%, 하반기는 1.3%다.

서영경 한은 부총재보는 1.0%포인트의 큰 폭 하향조정한 이유에 대해 “올해 1분기 실적치와 국제유가 하향 조정 및 공공요금 인하 가능성을 반영했다”며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2.3%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민 한은 조사국장은 “국제유가 흐름이 개선되고 공공요금 인상이 예고된 내년에는 소비자물가가 2.2%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요인이 아닌 만성적인 수요 부진으로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저유가가 소비를 끌어올릴 만한 요인임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미미하다는 게 이유다.

실제로 국제유가가 급락한 지난해 10월이래로 국내 소비지표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통계청의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비내구재 소매판매액은 지난 9월 이후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으며 내구재와 준내구재, 비내구재를 모두 합한 소매판매액은 올해 1월은 전년 대비 -3.1%를 기록했다.

다만 이주열 한은 총재와 장민 조사국장은 모두 “저유가가 민간 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속도가 느릴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밖에도 경제 활력을 견인할 수 있는 심리지표도 곳곳에 빨간불이 켜졌다. 3월 경제심리지수는 98로 전월 100포인트에서 2포인트 하락했으며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작년 4월 세월호 사고 직후였던 5월(104)보다 낮은 101을 기록했다.

심리지표는 향후 기업의 설비 투자와 고용 등을 좌우하는 요소인만큼 디플레이션에 진입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장민 조사국장은 “디플레이션으로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장민 조사국장은 “구조적인 문제가 소비를 제약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임금상승률과 인구 고령화 문제, 가계부채 등의 문제가 수요 창출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다.

한은 동향분석팀장은 “인구 고령화와 가계부채 부담 문제는 장기적으로 소비를 제약하는 구조적인 요인이다. 이외에도 현재 자영업자의 소득감소와 임금상승률의 둔화가 소비를 가로막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손예술 기자 kunst@

뉴스웨이 손예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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