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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 ‘합병’ 애초 예정된 수순

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 ‘합병’ 애초 예정된 수순

등록 2015.03.30 10:39

수정 2015.03.30 13:43

강길홍

  기자

지난해 신성재 전 사장 나가고 홀로 남아 있을 필요 없어해외부분만 합병할 경우 하이스코 독립 가능성 크지 않아연매출 20조원의 철강기업으로 우뚝···포스코 바짝 추격해

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 ‘합병’ 애초 예정된 수순 기사의 사진


현대차그룹의 두 계열사인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합병 수순을 밟고 있다. 양사의 합병을 애초부터 예정된 수순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와의 합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거래소 조회공시에 대한 답변으로 “현대하이스코와의 합병 등에 대해 검토 중이나 확정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현대제철과 하이스코의 합병 작업이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의미로 읽힌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제철을 의욕적으로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하이스코를 굳이 분리시켜 둘 이유도 없다.

특히 현대제철이 현대·기아차의 연비로드맵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 강판에 특화된 하이스코를 합병해 시너지를 모색할 수 있다.

현대하이스코가 지난 2013년 말 냉연사업 부문을 현대제철에 넘겨줬을 때부터 두 회사의 합병은 당연한 수순처럼 여겨졌다.

또한 하이스코가 계속해서 몸집을 불리면서도 자체 고로를 만들지 않은 것도 현대제철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자체 고로가 없는 하이스코는 현대제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자체 고로를 만들지 않았다면 결국에 합병이 진행될 것이라는 의미다.

현대제철은 2013년부터 하이스코 냉연사업부, 지난해 동부특수강, 올해 SPP율촌에너지 등을 차례로 인수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아직까지 규모면에서 포스코에 미치지 못하지만 하이스코 인수를 마무리 지으면 확실한 양강체제 구축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신성재 전 현대하이스코 사장이 회사를 떠난 것도 현대제철과 하이스코의 합병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신 전 사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셋째딸 정윤이 해비치호텔 전무와 이혼한 뒤 회사를 떠났다. 이혼 전까지 현대하이스코는 신 전 사장의 몫으로 분류돼 독자 경영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제 그럴 이유가 사라졌다.

일각에서는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가 해외부분만 부분 합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하이스코가 미국과 중국·인도 등 전 세계 11개국에 위치한 스틸서비스센터를 통해 자동차용 철강재를 판매하고 있지만 현대제철은 자체 판매망이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현대제철이 하이스코의 해외판매법인만 인수할 경우 현대하이스코가 나머지 사업인 강관과 차량경량화를 단독으로 영위하기엔 규모가 너무 작아지기 때문에 별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다.

결국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그룹의 철강 사업을 현대제철로 일원화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양사가 올 상반기 중으로 본격적인 합병절차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양사의 대주주가 사실상 동일하기 때문에 절차상의 어려움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의 주요주주는 기아차(19.78%), 정몽구 회장(11.84%), 현대차(7.9%) 등이고 현대하이스코 역시 현대차(29.37%), 기아차(15.56%), 정몽구 회장(11.6%) 등이 대주주다.

합병방식은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를 흡수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된다. 이렇게 되면 현대제철은 매출 20조원 규모의 대형 철강기업이 재탄생하게 된다.

지난해 현대제철의 연결기준 매출은 16조7624억원이고, 현대하이스코가 4조214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단독 기준 29조2189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포스코와의 격차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증권가에서도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합병 효과를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합병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과 실전 개선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박성봉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철강관련 계열사들의 분리 유지 필요성이 높지 않다”면서 “현대제철의 경우 현대하이스코 인수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 및 각종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재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합병은 각 사 대주주 지분율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능성이 크고 이를 통해 불필요했던 거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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