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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준 “연안여객선 현대화·수협중앙회 구조 개편 등 속도내달라”

유기준 “연안여객선 현대화·수협중앙회 구조 개편 등 속도내달라”

등록 2015.03.16 14:26

수정 2015.03.16 14:31

문혜원

  기자

[전문]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취임사

유기준 신임 해양수산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제공유기준 신임 해양수산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제공

유기준 신임 해양수산부 장관은 16일 취임식에서 체감 가능한 성과 창출, 현장의 중요성, 속도감 있는 산적 현안 처리, 해양 안전 경계, 업무의 다양성 존중 등을 강조했다.

유 신임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해수부 장관 취임식에서 “산적한 현안을 속도감 있게 해결해 달라”라며 “국민께서 원하는 것을 잘 헤아리고 성과로 보여 우리부에 대한 실망을 만족과 기대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만이 부활 3년차 해수부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장과 소통하지 않는다면 탁상공론과 ‘전문성의 덫’에 빠질 수 있다”면서 “정책의 고객을 위한 것이 아니라 현장과는 동 떨어진 우리끼리만 만족하는 정책들을 양산할 수 있다는 점을 늘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장을 챙길 수 있는 방법으로는 ‘크루즈’와 ‘마리나’ 등을 체험하고 직접 수산물 운반 트럭을 타보는 것 등을 예로 들었다.

그가 손꼽은 ‘산적한 현안’으로는 ▲해양경제특별구역 제도 ▲수협중앙회 구조 개편 ▲한·중 FTA 대책 ▲연안여객선 현대화 등이 있다.

유 장관은 “(이들 현안)대부분이 관계 부처, 지자체, 이해당사자 등과 이견을 조정하고, 예산과 법률이 수반되는 지난한 업무일 것”이라며 “반드시 추진해야하는 사업과 제도는 치밀하게 논리를 개발해 설득하고, 관철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월호 사건 후속 대책과 관련해서는 “특히 고령 선박에 대한 전수 조사와 실제 상황에 대비한 종사자의 교육과 훈련을 더욱 강화하고 새롭게 강화된 안전기준은 철저하게 준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해수부 조직이 앞으로 추구할 방향에 대해선 “해수부가 달라지려면 일 하는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면서 “익숙하고 잘 하는 업무만을 고집하지 말고 과감하게 다른 업무도 접하고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질책했다.

이어 “모든 업무와 법, 제도와 인적 구성원을 씨줄과 날줄처럼 단단히 엮어서 해양수산부만의 DNA를 만들어내고, 전 직원이 이를 체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취임사 전문.

존경하는 해양수산 가족 여러분,

만나서 반갑습니다. 유 기 준입니다.

처음 뵙는 분들이 많고, 해양수산부 청사도 처음인데 그리 낯설지가 않습니다.

마치 고향 집에 들른 것처럼 편안하고, 친숙합니다.

오랜 기간 해양수산 전문 변호사와 의정 활동을 수행하는 동안 해양수산 업무를 많이 접해서 이런 느낌이 드는 것 같습니다.

물론,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었을 때에는 마음이 무겁고, 큰 부담도 느꼈습니다.

하지만, 청문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헌신하는 여러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부담보다는 무한한 책임을 생각했고,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 해양수산의 재도약을 이루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인사 청문회 준비 등 저의 취임 준비를 위해 애써주신 모든 직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세월호 사고 수습과 해양수산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이 주 영 前 장관님께도 이 자리를 빌려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여러분도 지난 한 해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가족과 주위 분들이 여러분을 걱정해주는 마음을 많이 느끼셨을 것입니다.

저도, 해양수산부 장관이 된다고 하니, 주위에서 염려해주시는 분들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국민들께서 해수부를 생각하시면 자연스레 여러 번의 해양사고를 먼저 떠올리셔서 그러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직원 여러분!

그동안 여러 기회를 통해 해양수산부의 직원과 정책을 접하면서 저는 여러분 한 분 한 분과 조직의 역량이 정말로 뛰어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 시각에서 보면 우리는 이미 큰 실패를 경험하였습니다.

해수부가 폐지된 지난 5년의 공백 때문이라고 애써 자위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 자신의 문제로 인해 해양수산 전반의 활기가 침체되어 있고, 바다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도 지키지 못했습니다.

과거에 우리나라 해양수산업은 경제 성장의 든든한 밑거름이었습니다.

지금도 수출입 물량의 99% 이상을 해상으로 운송하며, 대한민국 경제를 지탱하는 대동맥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바다는 관할 수역의 면적만 육지의 4.5배에 이르며, 나아가 태평양, 인도양 등에 독자적인 해저광구를 지니고 있고, 남북극에 걸쳐 과학기지를 운영하는 등 막대한 해양수산 자원과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알고 계십니까?

대한민국은 바다에서 만큼은 자원부국이며, 이미 선도적인 해양국가입니다.

그리고 남북 분단으로 인해 북쪽이 막혀 있어 사실상 도서 국가입니다.

여러분!

이처럼 훌륭한 해양 자산을 활용하여 해야 할 일이 너무도 많습니다.

“바다를 버리는 것은 조선을 버리는 것과 같다.” 라는 영화 <명량>에서의 대사처럼 바다를 포기하고, 이용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경제와 미래도 장담할 수 없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저와 여러분은 해양수산을 통해 경제 혁신을 선도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함으로써 국민들께 새로운 꿈과 비전을 안겨 드려야만 합니다.

이것이 저와 여러분의 소명입니다.

해양국가 대한민국에서 이를 이루지 못하는 것은 우리의 소명을 다하지 못하는 직무 유기라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해양수산 가족 여러분!

이를 위해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모든 정책에서 반드시 성과를 내보여야 하겠습니다.

서둘러서 준비해 주십시오.

국민들께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만이 부활 3년차 해양수산부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TV를 보면 오디션 프로그램이 유행입니다.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저는 참가자들의 열정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하나 더 느낀 것은 결국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사람이 최후까지 남는다는 것입니다.

정책도 이와 비슷하다고 봅니다.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이 우리의 경쟁력입니다.

국민들께서 원하시는 것을 잘 헤아리고 성과로 보여드려서 우리부에 대한 실망을 만족과 기대로 바꾸어야 하겠습니다.

다음은 현장의 중요성입니다.

오랜 기간 정치인으로 생활하면서 항상 국민의 말씀을 경청하는

‘민성정치(民聲 政治)’ 저의 좌우명으로 삼아 왔습니다.

이제 해양수산부 장관으로서 ‘민성행정(民聲 行政)’을 펼쳐나가고자 합니다.

저는 여러분이 민성 행정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여러분의 전문성과 역량은 의심할 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현장과 소통하지 않는다면 탁상공론과 “전문성의 덫”에 빠질 수 있습니다.

정책의 고객을 위한 것이 아니라, 현장과는 동 떨어진 우리끼리만 만족하는 정책들을

양산할 수 있다는 점을 늘 경계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먼저 크루즈와 마리나도 체험하고,산지에서부터 소비지까지 직접 수산물 운반 트럭도 타 봐야만

무엇이 불편하고, 필요한지 바로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저도 현장부터 챙기겠습니다.

현장에서 해답을 찾는 자세만으로 국민들께서는 우리가 달라졌다고 느끼실 것입니다.

현장에서 “듣고, 고민하고, 소통하십시오.”

세 번째 당부입니다.

산적한 현안을 속도감 있게 해결해야 하겠습니다.

해양경제특별구역 제도, 수협중앙회 구조 개편, 한·중 FTA 대책, 연안여객선 현대화, 당면한 현안이 많습니다.

대부분이 관계 부처, 지자체, 이해당사자 등과 이견을 조정하고,

예산과 법률이 수반되는 지난한 업무일 것입니다.

유사한 사업이 있는데 “왜 해양수산부에서도 하느냐”라는 반대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해수부가 폐지되었던 지난 5년 동안 제대로 된 정책을 펼치지 못한 것을 경험하였습니다.

저는 이것이 해양수산 분야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원인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박근혜 정부에서 해수부를 부활시킨 것입니다.

이러한 취지와 해양수산의 특성을 감안하여, 반드시 추진해야하는 사업과 제도는

치밀하게 논리를 개발하여 설득하고, 관철해 나가기 바랍니다.

계속해서 부딪히고, 설득해 나갑시다.

저도 여러분과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고 설득하겠습니다.

넷째, “해양안전에 있어서는 두 번 다시 실패가 있어서는 안 됩니다.”

막내 부처로서 우리가 지향해야 할 업무 자세는 적극성입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밀고 나가야 합니다.

하지만, 안전에 있어서만큼은 실패를 철저히 경계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큰 교훈을 준 세월호 사건은 아직도 완전하게 수습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몇 차례의 사고를 겪으면서 여러 대책을 만들고, 법과 제도도 많이 개선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꼼꼼하게 살펴야 하겠습니다.

특히, 고령 선박에 대한 전수 조사와 실제 상황에 대비한 종사자의 교육과 훈련을 더욱 강화하고, 새롭게 강화된 안전기준은 철저하게 준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해양수산부 조직이 추구할 방향입니다.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글로벌 기업입니다.

아시겠지만, 이들이 성공한 비결 중 공통점은 서로 이질적인 창업의 동반자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를 보면 해양수산부는 이미 성공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다양한 업무와 조직 구성원, 즉, 같이 성장할 수 있는 동반자가 있기 때문입니다.

나와 조금 다르다는 것은 성공을 위한 좋은 파트너라는 말입니다.

해양수산부가 달라지려면 일 하는 방식도 바뀌어야 합니다.

익숙하고, 잘 하는 업무만을 고집하지 말고,

과감하게 다른 업무도 접하고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나눈다고 해서 나의 업무와 예산이 마이너스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하기와 곱하기가 된다고 확신합니다.

모든 업무와 법, 제도와 인적 구성원을 씨줄과 날줄처럼 단단히 엮어서 해양수산부만의 DNA를 만들어내고, 전 직원이 이를 체화해야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해양수산 가족 여러분!

저는 오랜 기간 해양수산 업무를 접해 오면서, 누구보다 깊은 애정을 품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앞으로 해양수산부의 전 직원, 모든 해양수산 종사자와 함께 새로운 바다의 역사를 써 나갈 수 있도록 저의 모든 역량과 열정을 바치겠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힘을 모아주십시오. 먼저, 해양수산의 발목을 잡는 후진적인 요소를 없애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아직도 선박은 쌀 때 팔고, 비쌀 때 삽니다.

수산물은 어렵게 잡아서 싸게 팝니다.

세계 최고 조선강국이나, 낡고 위험한 선박들이 많습니다.

해양수산 경제 구조를 미래 지향적으로 근본부터 차근차근 혁신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긴 겨울 끝에 봄이 왔습니다.

그러나 해운물류산업은 혹독한 겨울을 지내느라피는 꽃을 감상할 여유조차 전혀 없습니다.

꽃을 언제 피울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해운산업이 국제경쟁력을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광범위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여 항만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겠습니다.

수산업은 양식산업을 더욱 첨단화하고, 거대한 중국시장이 열리는 한·중 FTA를 기회로 삼아 확실한 수출 효자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어업인 여러분과 머리를 맞대겠습니다.

크루즈, 마리나, 해양플랜트, e-네비게이션(e-navigation), 해양 심층수·에너지·바이오와 같은 신산업은 빠른 시일 내에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설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직원 여러분!

많은 분들이 우리의 현실과 미래를 염려합니다.

때로는 따가운 비판도 보냅니다.

억울하고, 힘이 들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거친 파도가 강한 선장을 만든다고 했습니다.

여러분들의 마음속에는 해양수산부가 출범할 때 느꼈던 감동과 열정이 아직도 온전히 남아 있다고 확신합니다.

여러분들의 사기를 진작시킬 방안도 조만간 마련하여 시행하겠습니다.

저와 함께 갑시다.

여러분을 믿기에 잘 헤쳐 나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거친 물살을 헤치고 국민과 함께 더 큰 바다로, 세계로, 미래로 다시 한 번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2015년 3월 16일

해양수산부장관 유 기 준

문혜원 기자 haewoni88@

뉴스웨이 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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