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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흑자 전환 약속 지킨 조양호 회장, 급여 받을까

한진해운 흑자 전환 약속 지킨 조양호 회장, 급여 받을까

등록 2015.02.03 17:35

수정 2015.02.03 17:42

정백현

  기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821억원···4년 만에 흑자 전환CEO 취임 일성 “흑자 전환 때까지 급여 안 받을 것”업계 “조 회장, 회사 정상화에 공로 많다” 긍정 평가안팎 상황 감안할 때 급여 수령 서두르지 않을 듯

한진해운이 지난해 82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진해운의 흑자 전환에 따라 업계 안팎에서는 조양호 회장(오른쪽 아래 동그라미)이 앞으로 한진해운으로부터도 급여를 받을 것인가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사진은 한진해운의 1만3100TEU급 컨테이너선인 한진 수호호. 사진=한진해운 제공한진해운이 지난해 82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진해운의 흑자 전환에 따라 업계 안팎에서는 조양호 회장(오른쪽 아래 동그라미)이 앞으로 한진해운으로부터도 급여를 받을 것인가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사진은 한진해운의 1만3100TEU급 컨테이너선인 한진 수호호. 사진=한진해운 제공

한진해운의 새로운 선장으로 나섰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조기 흑자 전환 약속을 지켰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8조6548억원의 매출을 올려 82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진해운의 경영실적이 흑자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4년 만이다.

국내 해운업계 1위 한진해운의 연간 실적 흑자 전환은 국내 해운업계가 3~4년간 지속된 오랜 불황의 파고를 이겨내고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지표로 분석되고 있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3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 흑자를 실현했다. 공교롭게도 2분기는 한진해운의 경영권이 최은영 유수홀딩스(옛 한진해운홀딩스) 회장에서 조양호 회장에게 넘어간 시점이다.

조 회장이 한진해운의 대표로 선임된 이후 안팎에서는 회사 경영의 효율성이 훨씬 증대됐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경영권 이전 당시 예측됐던 육(㈜한진)·해(한진해운)·공(대한항공) 물류 시너지 효과의 증대는 가시적으로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한진그룹 인수 이후 조 회장이 직접 나서서 해외를 돌며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 발 벗고 뛰었고 자구계획 실천에도 속도가 붙었다.

조직 혁신과 자산 운영 효율성 제고 측면에서도 조 회장이 직·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한진해운의 부활에는 조 회장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제 업계 안팎에서는 조 회장이 앞으로 한진해운으로부터도 급여를 받을 것인가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해 한진해운의 경영을 맡으면서 “회사 실적이 흑자로 돌아설 때까지 급여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7명의 등기임원에게 60억원의 보수를 지급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한진해운의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등기이사 3명(조양호 회장·석태수 사장·강영식 부사장)에게 지급된 급여는 총 6억9516만원에 이른다.

분기보고서에 나온 1인당 평균 급여수령액은 2억3172만원이지만 조 회장이 급여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실질 평균 수령액은 3억4758만원으로 추산된다. 물론 석 사장과 강 부사장이 정확히 얼마의 급여를 받았는지는 확인하기가 어렵다.

과거 한진해운 오너였던 최은영 회장은 2013년 한 해 동안 12억여원의 보수를 받았다. 분기별로 이를 나눠 계산하면 약 3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이는 한진해운이 아닌 지주회사인 한진해운홀딩스에서 받은 금액이다.

이 때문에 만약 조 회장이 한진해운에서 급여를 받게 된다면 분기별 약 2억~3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는 추측이 우세하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서는 조 회장의 급여 수령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예측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한진해운의 흑자 전환이 한진해운 스스로의 역량과 업황 회복세 덕분도 있지만 매출은 되레 줄었고 유가 하락 등 외부 호재 편승 덕에 이룬 것이라는 일부의 지적 때문이다.

조 회장 개인에 대한 문제도 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논란 이후 조 회장에 대한 비판적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자칫 급여 수령 문제가 언급될 경우 또 다른 후폭풍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 시기상조론이 힘을 얻고 있다.

이 때문에 3분기 연속 흑자를 넘어 지속적인 흑자 경영을 통해 어느 정도 확고한 발전 기반을 마련한 뒤에 조 회장이 편안한 마음으로 급여 수령을 결정할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조 회장의 급여 지급 문제에 대해 한진해운 측은 “회사의 연간 경영실적이 흑자로 돌아섰고 전반적인 운영 상황이 정상궤도에 근접한 것은 맞지만 아직 조 회장의 급여 문제에 대해서는 검토된 바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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