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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vs신라’, 경쟁 통해 세계시장 강자로 성장

‘롯데vs신라’, 경쟁 통해 세계시장 강자로 성장

등록 2015.02.03 08:18

김효선

  기자

롯데, 국내외 면세시장 먼저 선점제주에 중소기업 전문 매장 설립해외 시내면세점 출점 가속화신라, 면세사업 비중 전체매출 90%제주시 이전은 균형발전 어긋나창이공항 성공 해외사업 바짝 추격

롯데와 신라간의 면세점 전쟁이 또 한 번 일어날 조짐이다. 신라가 신 성장 동력을 찾아 해외로 진출하면서 해외사업에 일찍이 보폭을 넓혔던 롯데와 사사건건 부딪히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는 국내 면세점 자리를 놓고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와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의 전쟁이 한판 벌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까지 드러난 승부는 롯데가 국내외 면세사업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신라가 바짝 추격하며 영토 확장을 벌이고 있어 승산을 논하기에는 무리라는 입장이다.

국내 면세점시장은 롯데와 신라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황금알을 낳는 사업’이라 불리는 국내 면세점 시장에서는 롯데가 가장 먼저 앞선 상황이다.

◇국내 시장 점유율 유지 관건
1980년 국내에서 가장 먼저 면세점사업을 시작한 롯데는 현재 국내시장에서 53%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롯데는 잠실 제2롯데월드에 면세점을 입점 시키고 연면적 총 1만900㎡로 중국 하이난(海南)과 미국 하와이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또 크루즈 관광객을 노려 제주 서귀포 롯데호텔에 있는 제주점을 항구와 가까운 롯데시티호텔로 규모를 2배 늘려 옮기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다음 달 계약이 종료되는 인천공항 면세점 재진출을 노리고 있다.

신라는 면세점 사업 비중이 전체 매출의 90%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신라가 운영하는 면세점은 국내의 경우 서울·제주 시내면세점과 인천·김포·청주·대구공항 면세점이 있다. 이 가운데 제주면세점은 면적을 종전보다 64% 더 늘려 지난해 9월말 재개장했다.

무엇보다 올해는 제주도를 놓고 롯데와 신라의 쟁탈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에는 서귀포시와 제주시에 각각 롯데와 신라가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3월 21일 서귀포 롯데면세점의 특허가 만료됨에 따라 이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신라와 롯데, 부영건설 등 3개사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롯데가 중문단지(서귀포시), 신라가 제주시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가 요우커를 잡기 위해 제주시로 이전을 선언하면서 신라와의 경쟁이 치열하다.

롯데는 특허 취득 시 국내 최대 규모의 중소기업 전문 매장을 약속했고 신라는 균형발전을 내세우며 날을 세우고 있다. 결과는 빠르면 3월 초에 나올 예정이다.

앞서 2011년에는 롯데가 AK면세점을 인수하자 신라는 곧장 '롯데가 인수한 AK면세점의 공항 내 영업을 못 하도록 해달라’며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기했다. 하지만 법원은 롯데의 손을 들어주며 롯데의 승리로 마무리 됐다. 김포공항에서는 면세점 확장에 따른 입찰 결과 롯데가 담배와 주류, 신라가 화장품과 향수를 판매하는 조건으로 각각 지정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항 사진=롯데면세점 제공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항 사진=롯데면세점 제공


◇해외로 가는 롯데·신라
롯데와 신라가 점차 해외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면서 인도네시아·싱가포르·괌·발리 등이 주요 지역으로 꼽히고 다. 해외 면세점 시장의 첫 물꼬를 튼 곳은 롯데다.

2012년 인도네시아수카르노하타공항점(900㎡)에 최초로 진출했다. 그 해 5월에는 싱가포르 창이공항 토산품 매장(제2터미널 80㎡), 11월에 패션 잡화 매장(제1터미널 300㎡) 사업권을 따냈다. 특히 수카르노하타공항점에서는 해외 진출 1년 만에 매출액 870만 달러(약 93억원)로 공항 전체 면세점 매출의 40%를 차지하며 면세점 운영권을 가진 4개 업체 중 매출 1위를 차지했다.

2013년에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약 5000㎡ 규모의 시내면세점 개점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반영한 결과물이다. 이후 발리, 자카르타 등 시내면세점으로 진출해 볼륨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는 미국 괌 국제공항과 일본 간사이 국제공항을 연이어 오픈하며 면세점 영업을 시작했다.

창이공항점 사진=신라면세점 제공창이공항점 사진=신라면세점 제공


신라도 사세 확장에 나서며 맹추격하고 있다.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면세 사업권을 따낸 데다 마카오 국제공항의 면세 사업권도 획득하며 글로벌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연간 1조원에 가까운 추가 매출을 얻게 되면서 신라는 미래 전략도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창이공항 면세점은 연간 매출액이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2년 먼저 진출한 롯데면세점의 매장(300㎡)을 크게 능가하는 5575㎡ 규모다. 세계 1위 인천공항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업계에서는 인천공항을 하나 더 가져간 것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는 창이공항 1~3 터미널의 향수 및 화장품 매장 20여개와 2017년 완공되는 제4 터미널의 동 품목 매장 사업권 낙찰에도 성공했다. 2020년 9월까지 6년간 매장을 운영하는 동안 연간 6000억원, 계약기간 누적 약 4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마카오 공항 면세점은 아직 롯데도 진출하지 못한 곳이다. 신라는 마카오 공항 면세점에서 향후 5년간 5억 달러 가량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김효선 기자 mhs@

뉴스웨이 김효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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